[b11 인터뷰] 백동규에겐 동기부여가 된 '친정 팬'들의 야유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

김유미 기자 2024. 4. 2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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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수비수 백동규가 직전 소속팀 FC 안양을 적으로 만났다.

수원으로 이적할 당시에도 안양 팬들은 지난 시즌 안양의 주장까지 도맡았던 백동규에게 서운함과 일종의 배신감을 표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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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안양)

수원 삼성 수비수 백동규가 직전 소속팀 FC 안양을 적으로 만났다. 갑작스러운 이별에 실망한 팬들은 야유를 쏟아냈고, 백동규는 담담히 현실을 받아들였다.

수원과 안양은 지난 21일 오후 2시 안양 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4 8라운드를 치렀다. 시즌 첫 '지지대 더비'의 승자는 수원이었다. 김주찬, 김현, 뮬리치의 득점을 앞세운 수원은 김운이 득점한 안양을 3-1로 꺾고 1위로 올라섰다.

양 팀에는 상대팀 소속이었던 선수들이 여럿 존재했다. 수원에서 뛰었던 안양 골키퍼 김다솔이 선발 출장했고, 지난 시즌까지 안양에서 뛴 백동규가 수원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경기를 마친 백동규는 취채진과 인터뷰에서 "쥐가 잘 안나는데, 경기 외적인 것을 신경 안 쓰려고 해도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나 압박감, 위압감을 받았나 보다. 전반전에 힘을 많이 써서 빨리 나오게 됐는데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그래도 끝까지 잘 지켜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안양 팬들의 과격한 반응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며 받아들였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은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다. 팬분들의 야유라든지, 경기 외적인 부분은 내가 통제할 수 없지 않나. 그리고 내가 이 팀에서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호강이가 다쳐서, 또 누군가가 빠졌기에 내가 이렇게 뛰고 있는 것이지 잘해서 자리를 잡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걸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오로지 내가 해야 될 역할, 감독님이 원하는 것, 운동장에서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만 생각했기 때문에 크게 방해가 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수원으로 이적할 당시에도 안양 팬들은 지난 시즌 안양의 주장까지 도맡았던 백동규에게 서운함과 일종의 배신감을 표현한 바 있다. 실제로 경기장에서 만난 팬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더 격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백동규는 "충분히 팬분들의 반응을 예상했고 한편으로는 이해한다. 내가 그것에 대해 서운하다고 말할 수도 없고, 내가 했던 행동이 있기 때문에 그저 정중하게 얼굴을 보고, 앞에서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욕을 먹더라도 끝까지 90도로 숙여서 인사를 드렸다"라고 말했다.

경기를 마친 뒤 안양 서포터스석 앞으로 다가갔던 그는 "나쁜 이야기가 다 들렸다. 그러는 와중에도 연락을 주시고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이 계신다.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인사를 드렸다. 그만큼 '내가 사랑을 많이 받았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꼭 두 팀이 승격을 같이 했으면 좋겠고, 우승은 우리가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라며 안양의 선전을 기원했다.

또 이적을 결심한 자신의 선택에는 "전혀 후회 없다. 내가 한 선택이기 때문에 너무 만족하고 있고 행복하다. 앞으로도 더 행복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앞으로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따라 (팬들의 반응이) 달라질 것 같다. 이번 경기가 끝이 아니라 앞으로 또 경기가 있기 때문"이라며 진정성 있는 모습을 약속했다.

백동규는 이날 마주한 안양의 승격 가능성을 높게 바라보기도 했다. 직접 만나본 안양에 대해 그는 "충분히 가능하다. 경기를 보면서 응원도 하고, 분석도 했지만 올해 정말 탄탄하다. 선수들끼리 하고자 하는 의지도 강한 것 같다. 꼭 같이 승격했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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