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입막음’ 트럼프 재판, 배심원 12명은 어느 쪽 손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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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관계 입막음용 돈 지급 관련 형사재판이 검찰과 변호인단의 모두진술을 시작으로 본격 공방전으로 접어들었다.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22일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모두진술을 통해 "이 사건은 트럼프에 대해 안 좋은 사실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을 침묵시키기 위한 불법적 돈 지급"으로 "2016년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계획적이고 장기적인 음모"에 관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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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관계 입막음용 돈 지급 관련 형사재판이 검찰과 변호인단의 모두진술을 시작으로 본격 공방전으로 접어들었다. 이 재판은 그가 기소된 여러 사건들 중 유일하게 11월 대선 전에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상당해 선거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22일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모두진술을 통해 “이 사건은 트럼프에 대해 안 좋은 사실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을 침묵시키기 위한 불법적 돈 지급”으로 “2016년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계획적이고 장기적인 음모”에 관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맨해튼 검찰청의 매슈 콜랜절로 검사는 “트럼프는 반복적으로 회계 기록을 조작해 범죄적 음모를 은폐”하며 “순전한 선거 부정행위”를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직전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2006년에 맺은 성관계에 대한 입막음을 시도하면서 회사 장부를 조작했다며 34개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그가 ‘집사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대니얼스에게 우선 13만달러(약 1억8천만원)를 주게 한 뒤 회삿돈으로 변제해주면서 ‘법률 비용’으로 기록한 것은 불법적으로 선거에 영향을 끼치는 중범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토드 블랜치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결백하고 어떤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니얼스와 성관계를 하지 않았지만 대니얼스가 거짓말을 하면 가정불화가 생길 가능성을 걱정해 돈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블랜치 변호사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족과 자신의 명성을 보호”하려고 돈을 줬을 뿐이며 “이는 죄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배심원단을 향해 “상식을 발휘해달라”는 말로 모두진술을 마쳤다.
양쪽은 이처럼 모두진술을 통해 지난 15일 시작된 정식 재판 과정에서 선임된 배심원단 12명에게 자신들의 기본 입장을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역사상 전직 미국 대통령이 기소된 최초의 사건이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된 형사사건 4건 중 처음으로 정식 재판 절차가 개시된 경우다.
이날 공판에는 타블로이드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발행인이었던 데이비드 페커가 첫 증인으로 나왔다. 검찰은 돈을 주고 유명인들의 사생활 정보를 사 보도하던 페커가 2015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정보를 사들인 뒤 보도하지 않는 방식으로 묻어버리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며 그를 증인석에 세웠다. 검찰은 페커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인 캐런 맥두걸의 성관계에 관해 맥두걸에게 15만달러를 주고 얘기를 사들인 뒤 보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페커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혼외자가 있다는 소문과 관련해 트럼프타워 도어맨에게 3만달러를 주고 입단속을 시켰다고 밝혔다. 이런 점들을 보면 대니얼스에게 돈을 준 것도 선거에 미칠 악영향 차단이 목적이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법원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에게 “미국에 매우 슬픈 날”이라며, 이 재판은 대선에 영향을 주려는 “마녀사냥”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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