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정보국장 사임…“하마스 기습 공격 예측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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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방위군(IDF) 정보수장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예측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고 밝혔다.
하마스 기습 공격 당시 전사한 군인의 아버지 드로르 아쉬람은 이스라엘 공영 방송에 나와 할리바 국장의 사임만으론 충분하지 않다며 "정보 당국자부터 총리까지 모든 이들이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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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뒤 물러나는 이스라엘 첫 고위급 인사
네타냐후 정권 향한 책임론 더욱 거세져
이스라엘방위군(IDF) 정보수장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예측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의 사임 발표로 베냐민 네타냐후 정권에 대한 책임론이 본격화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아하론 할리바 이스라엘군 정보국장(소장)은 22일 “내 지휘 아래 군 정보국은 임무를 완수해내지 못했다”며 사의를 표명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이 전했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는 군인 300여명을 포함해 1200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250여명이 인질로 잡혀갔다. 공격 당시 하마스는 수천발의 로켓을 쏘고 패러 글라이드를 타고 장벽을 넘어 와 이스라엘이 자랑하던 첨단 방어 태세를 무력화했다. 이스라엘의 경계 태세 실패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 발생한 지 6개월이 넘었지만 당시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이스라엘 고위급 인사로는 그가 처음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이스라엘이 발표한 초기 조사를 종합하면, 하마스는 적어도 1년 넘게 이스라엘 공격을 계획했으며 부대를 훈련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공격 조짐을 파악하지 못했다. 사건 발생 약 두 달 전인 지난해 8월께부터 공격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있었으나 이스라엘 당국은 무시했다. 심지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공격을 개시하기 몇 시간 전부터 나타난 위기 신호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지난달 나온 이스라엘군 보고에는 하마스 기습 공격 당일 군이 바로 투입되지 않아 이스라엘 일부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몇 시간 동안 외부 도움 없이 싸워야 했던 사실도 밝혀졌다.
하마스 기습 공격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는 그동안 뒷순위로 밀렸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기습 공격 직후 “하마스 박멸”을 목표로 내걸고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벌였고,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이스라엘 지도부에 대한 책임 추궁은 뒤로 밀렸다. 하지만 최근 가자지구에서 전투가 잦아들자, 네타냐후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할리바 국장의 사임 발표로 네타냐후 정권에 대한 책임 추궁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제1야당인 예시 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할리바의 사임을 두고 “정당하고 정직하다. 네타냐후 총리도 똑같이 하는 것이 적절했을 것이다”라고 적었다. 이스라엘군 정보국 연구 총책임자였던 요시 쿠페르바서도 “사람들은 이번 일을 보고 ‘다음은 누구냐’고 물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마스 기습 공격 당시 전사한 군인의 아버지 드로르 아쉬람은 이스라엘 공영 방송에 나와 할리바 국장의 사임만으론 충분하지 않다며 “정보 당국자부터 총리까지 모든 이들이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사임 의사를 밝힌 할리바 국장은 후임자가 결정된 뒤 국장에서 물러난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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