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4' 허명행 감독 "권일용 연기, 영화 전체 중 가장 많은 테이크 갔던 장면" [인터뷰M]

김경희 2024. 4. 2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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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 4'를 연출한 허명행 감독을 만났다. 그동안 무술감독으로 이름을 알려온 허명행 감독은 '범죄도시' 시리즈에서도 무술감독으로 활약하다 이번 4편에서는 직접 메가폰을 들고 액션 연출을 넘어 작품 전체를 감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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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의 연이은 흥행, 사전 예매량 폭발 등 모든 관심이 집중된 작품의 연출을 맡은 허명행 감독은 "흥행에 대한 부담은 욕심일 텐데 저는 이미 제가 할 역량을 다 해서 부담을 느낀다면 이상한 것. 평정심을 갖고 편하게 있는 중이다."라며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넷플릭스 영화 '황야'를 통해서도 이미 한번 연출의 경험이 있던 허명행 감독은 "무술감독으로 일할 때는 한 발짝 뒤에 있었는데 전체적인 연출을 하게 되니 상황에 즉흥적으로 대응해야 해서 일하기는 더 수월한 것 같다. 이제 겨우 2편만 연출했는데 연출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좀 아닌 것 같고 그동안 다양한 많은 연출자들과 이야기를 하고 작업을 해오다 보니 연출자로 트레이닝이 되었던 것 같다."며 지금까지의 경험이 연출에 도움을 주었음을 이야기했다.

연출자로서 작품에 참여하며 어떤 부분이 일하기 수월하더냐는 질문에 허 감독은 "캐릭터부터 설계를 하다 보니 같이 자연스럽게 구성이 되더라. 캐릭터의 성격에 맞는 액션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그런 액션을 구현하기 좋은 장소, 이 인물에게 어떤 핸디캡을 주면 좋을지, 캐릭터에 위협을 주려면 어떤 설정이 만들어야 할지 등등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그러다 보니 작업이 수월했고 캐릭터에 더 가깝게 들어갈 수 있더라."며 작품 속의 모든 요소들을 다 아우를 수 있는 위치였기에 조화로운 작업이 가능했다는 답을 했다.

허명행 감독은 '범죄도시 4'만의 연출 포인트로 "전체 시리즈가 다 응징의 구도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이번에는 '대결'이 보일 수 있게, 그 대결의 결과가 궁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마석도가 고군분투하는 부분이나 감정이 폭발하는 걸 더 살려보려고 했고 액션적으로도 쉽지 않게 설계했다. 관객이 '어쩌면 백창기가 마석도를 이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놀라움을 주고 싶었다."며 짚어냈다.

그러며 "장이수의 경우 돈을 벌어 성공한 비주얼이면 좋겠다 생각했다. 장동철의 경우 피터팬 신드롬이 있는 유지하고 자기애가 투철한 사람으로 생각. 백창기는 냉정하고 싸움의 테크닉이 있는 빌런으로 설정해 액션의 변별력을 만들었다. 마석도는 모두가 알고 있는 캐릭터여서 좀 더 액션적으로나 코미디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키려 했다."며 각 캐릭터들을 설명했다.

매 편마다 마석도에 대응하는 빌런이 화제가 되었다. 이번 편의 빌런인 백창기에 대해 허명행 감독은 "백창기의 무게감을 주고 싶어서 대사를 더 많이 줄였다. 불필요한 이야기를 안 하는 사람으로 만들려고 했다. 그건 제 생각뿐 아니라 김무열도 공감하고 있어서 수월하게 방향을 잡았다."며 설명했다. 그러며 "아크로바틱 한 동작도 살짝 나오는데 NG 확률도 많고 어렵지만 김무열은 그런 걸 너무 잘해주는 배우다. 너무 잘 어울리게 해냈다."라며 김무열의 액션 능력에 대해 칭찬했다.

그는 "백창기는 앞뒤 가리지 않고 무조건 행동을 하는 인물이다. 백창기가 화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데 그게 제일 무서운 부분이다. 감정 표현을 무겁게 하는 대신 일차원적인 표현을 안 하길 바랐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행동할지가 표현되지 않는 사람이다. 마지막 장면에서도 현장에서 고민하다가 괴물 같은 형사에게 당하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 어이없어서 웃는 걸로 연출을 했다."라며 이번 빌런의 모습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을 언급했다.

영화 속 장동철의 사무실 소품으로 쓰인 그림 중 장동철의 자화상을 제외하고는 모두 배우 이동휘의 작품임을 알린 허명행 감독은 "처음에는 피터팬 신드롬이 있는 사람이라는 표현으로 프라모델을 가져다 놓을까 했는데 이동휘가 그림을 그린다더라. 악덕한 일을 하지만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인물이라는 이중적인 면을 보여주고 싶었다. 콘셉트를 정하고 나니 이동휘의 미술까지 소품으로 쓰는데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더라."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편의 킬링 포인트는 바로 권일용 교수의 등장이다. 범죄학 박사이자 프로파일러인 권일용 교수에 대해 허 감독은 "마동석과의 친분으로 캐스팅되셨다. 사건이나 글로 적힌 상황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해 많이 자문을 해주셨고 실제 형사들이 사건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도 많이 알려주셨다."며 작품에 조언을 많이 해줬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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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며 "권일용 교수의 연기는 관객들이 보는 컷이 베스트 컷이다. 이번 영화 촬영 중 가장 테이크를 많이 갔던 장면이다. 연기를 하시는 게 더 어색하셔서 원래 갖고 계신 목소리로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려고 했다. 영화에서 하는 대사도 원래 교수님이 평소에 해줬던 말인데 그걸 대사로 만들었다."라며 비하인드를 밝혀 웃음을 안겼다.

요즘 주말에 방영 중인 화제의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도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주빈이 '범죄도시' 시리즈 최초로 제 역할을 하는 여성 캐릭터로 활약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허명행 감독은 "똘망하고 똑 부러지는 이미지였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이주빈이 떠올랐다. 첫 번째로 생각했던 배우"라며 '눈물의 여왕'보다 선구안이 있어 캐스팅했음을 자랑스러워했다.

시리즈인 작품을 연출하는 감독이라면 누구나 전편과의 차별성이나 시리즈의 인기 비결에 대해 고민을 할 것. 허명행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분명 이 시리즈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좋아했던 포인트가 있었다. '진실의 방'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것. 그걸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고민이 있었다."라고 이야기한 그는 "하지만 전편을 생각하며 비교해서 만들지는 않았다. 그랬더라면 더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갔을 것. 코미디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오히려 빌런의 부분은 누아르처럼 무겁게 가고 싶었다."며 이번 편의 완성도와 재미를 위한 고민에 더 집중했음을 강조했다.

허명행 감독은 "아직 5편이나 이후의 편에 대해 마동석과 이야기한 적은 없다. 만약 제가 5편의 무술감독으로 참여한다면 감독을 도와 더 재미있는 액션을 만들고 싶다"는 말로 이 시리즈의 연출을 더 할지 말지도 결정된 바가 없음을 대신했다.

'범죄도시 4'가 천만 관객이 될지 얼마의 관객을 동원할지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다는 허명행 감독은 "그냥 내년까지 상영했으면 좋겠다. 그만큼 많이 봐달라는 의미"라며 극장 장기 상영의 소망은 드러냈다.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 '범죄도시 4'는 내일(24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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