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시즌 앞두고 UBS, M7 모두 하향조정…"이익 모멘텀 저조"

한경제 2024. 4. 23.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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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진=한경DB


대형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올해 뜨거운 상승 랠리를 펼쳤던 미국 대형 기술주들의 이익 모멘텀이 축소됐다는 경고가 나왔다. ‘매그니피센트7(M7)’이라 불린 빅테크 기업들의 이익이 이미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빅테크 기업 중 올해 가장 저조한 주가 흐름을 보인 애플에 대해서는 향후 성장성과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매수할만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활력 잃는 빅테크 기업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UBS는 알파벳, 애플, 아마존닷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6개 대형 기술주에 대한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UBS는 매그니피센트7 중 테슬라에 대해서는 이미 중립 의견을 냈다.

주가 하락한 6개 빅테크 기업(사진=블룸버그 통신)


조나단 골럽 UBS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는 월요일 작성한 메모에서 “급격한 이익 증가에 따라 이익 모멘텀이 확실히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빅테크 업종에 대한 의견 조정은 투자의견 조정은 밸류에이션이나 인공지능(AI)에 대한 의구심이 아닌, 오히려 (이들 종목에 가해지는) 경쟁 상황과 경기 순환의 힘을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이들 주식이 상승한 이유를 충동과 AI 때문이라고 보고 있지만 우리는 급증하는 이익 모멘텀이 그들의 상승세를 부추겼다고 본다”며 “아쉽게도 그런 (이익 증가) 모멘텀이 무너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UBS는 6개 기술주의 EPS 성장률이 지난 4분기에 전년동기대비 68% 늘어났지만, 올해 1분기에는 42%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럽 전략가의 평가는 나스닥100지수가 17개월 만에 주간 최대 낙폭을 기록한 뒤에 나왔다. 지난 19일에는 엔비디아 주가가 10% 급락하며 하루에만 시가총액 2120억 달러가 사라졌다. M7 기업 대부분은 현재 고점에서 벗어나 있다.

UBS는 연말 S&P500 목표치를 5400으로 유지하면서 현재(22일·5010.60)보다 7.7%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골럽은 “6개 대형 기술주를 제외한 다른 모든 섹터의 추천 종목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애플 매수 적기?

올해 초반 AI가 유발한 증시 상승세에서 소외됐던 애플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애플의 향후 실적과 장기적인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애플을 2024년 최고 추천 종목으로 선정했다. BoA는 애플에 대해 매수 등급을 부여하고 225달러의 목표 주가를 제시했다. 22일 종가(165.84달러) 대비 35.6%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왐시 모한 BoA 분석가는 “애플은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풍부한 (성장) 촉진 요인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14% 하락했다.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급감했고 규제 압력, AI 전략 부재로 향후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모건스탠리는 목표주가를 220달러에서 210달러로 하향 조정했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도 중국의 아이폰 수요 약세를 감안할 때 애플이 컨센서스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사진=AFP


하지만 일부 전략가들은 연초 이후 주가 하락세를 감안하면 애플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미국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는 최근 “이제 애플의 밸류에이션이 훨씬 더 합리적인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에릭 존스턴 캔터 피츠제럴드 주식 파생상품 책임자는“인플레이션이 높고 금리가 상승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금리 민감도가 낮은 주식이 선호된다”며 “애플의 부진을 고려하면 애플은 이러한 움직임에서 주요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주에는 빅테크 기업이 연이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23일 테슬라를 시작으로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 플랫폼은 24일,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25일 오후에 실적을 공개한다. 아마존과 애플은 다음 주에, 엔비디아는 5월에 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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