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 주6일 돌입…엔비디아 ‘300조 증발’ 이후 격동의 반도체 [뉴스in뉴스]

박대기 2024. 4. 23.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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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그룹 임원들이 주6일 근무에 들어갔습니다.

삼성전자 임원들은 이미 주 6일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비상 경영 체젭니다.

삼성은 지난해 반도체에서만 15조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고, 엔비디아 주가가 급락하는 등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 상황도 심상치 않습니다.

박대기 기자 나왔습니다.

삼성전자 임원들의 주6일제 어떻게 한다는 거죠?

[기자]

원래 삼성전자 상당수 임원들은 주6일제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주6일제가 나머지 임원들과, 삼성전기, SDI, SDS등 계열사들로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임원에 한한다고 하지만 직원들도 주말에 긴장이 될겁니다.

[앵커]

과거 이건희 선대회장도 위기론을 이야기해왔지만, 지금 위기론의 실체는 무엇으로 봐야하나요?

[기자]

과거 위기론은 단순히 긴장감 조성을 위한 것이었다면 지금은 분명한 실체가 있다는 평가 많습니다.

주력사업인 반도체에 지난해 15조 원의 적자를 냈고,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파운드리사업도 TSMC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엔비디아에 납품해야하는 HBM반도체도 신제품 개발이 하이닉스 같은 경쟁사에 뒤졌습니다.

다만 과연 주6일 식으로 시간을 통제한다고 첨단기술 개발이 더 잘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반면 오죽 답답하면 이런 수를 냈을까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앵커]

하이닉스뿐아니라 마이크론도 엔비디아에 신제품을 납품했다는데요?

메모리 시장 3위한테도 밀리는게 아니냐는 말도 있는데?

[기자]

마이크론은 HBM 후발주자이고 생산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미지수라 아직은 확실히 밀렸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다만 압도적인 1위에서 3강 체제가 됐다는 점은 삼성에게는 뼈아픈 대목입니다.

[앵커]

엔비디아 젠슨황의 저 사인에 시장이 환호했지만 1등기업 삼성전자로선 자존심상하는 일 아닌가?

실제로 HBM 3E 납품 아직 소식이 없는데?

[기자]

엔비디아는 삼성의 고객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잘 모셔야하긴 합니다.

HBM 3E 전 단계인 HBM3는 하이닉스에게 많이 밀렸는데, 3E로 와서 시간을 좁혀가고는 있습니다.

삼성이 하이닉스보다 잘하는 것도 있습니다.

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납품하려면 TSMC의 파운드리와 손잡아야 합니다.

삼성은 파운드리부터 패키징까지 모두 다 할 수 있기 때문에 장점도 있습니다.

누구나 아는 이런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 경영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HBM에서 하이닉스의 추격과 역전을 허용해도 무기력한 모습입니다.

DDR5 메모리에서 하이닉스에 밀리는거 삼성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하지 않을까요?

[기자]

최근 몇 년간 경영진들이 기술 투자 우선순위에서 잘못 판단한게 아닌가하는 내외부의 비판이 있습니다.

몇년 전 삼성 경영진은 '초격차'라는 말을 만들었었는데요.

지금은 격차가 없어진 셈입니다.

삼성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의 경제 기적은 끝났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놓았는데요.

첨단 반도체 이외의 산업에서 한국이 중국에 밀린다는 분석입니다.

그나마 남은 반도체에서도 위험 신호가 나온다는 점은 경제 전반에 위기감을 주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 주말 엔비디아 주가 폭락.

간밤엔 다시 반등에 성공?

[기자]

오늘 새벽 4.3% 반등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하락폭인 10%, 300조원을 다 찾지는 못했지만 절반 가까이 회복을 한 것입니다.

시장은 일단 낙폭 과다에 따른 반등으로 보고있습니다.

[앵커]

엔비디아 주가는 왜 그렇게 많이 떨어졌던 걸까요?

[기자]

증시 전문가들이 눈여겨 보는 것은 TSMC가 지난 19일에 올해 파운드리 성장률을 20%에서 10%대 중후반으로 낮춰 잡은 것입니다.

컴퓨터 서버 제조기업인 슈퍼마이크로 컴퓨터도 실적 공개를 하지않았는데요.

이런 일들은 올해 반도체 시장 전반이 좋지 않을 거라는 신호로 해석됐습니다.

또, 엔비디아의 신제품 GPU 출시가 당초 예상보다 조금 지연될거라는 소문도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인공지능과 함께 반도체의 봄이 왔다고 판단했지만 주가가 너무 급등했고, 미심쩍어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입니다.

[앵커]

이란-이스라엘 위기 등 중동 사태 영향도 있는 것이 아닐까요?

[기자]

영향이 있습니다.

중동 사태가 금융시장에 던지는 함의는 고유가와 고물가, 그래서 금리인하가 연기됨을 의미합니다.

금리가 높을수록 특히 빅테크같은 기술주 투자 심리가 꺾입니다.

[앵커]

그래도 디램 등 메모리반도체 악성 재고를 어느 정도 털어내서 이익은 개선될 거라고 하던데 메모리 업황 어떻게 전망하세요?

[기자]

다수 전문가들은 업황을 좋게 봅니다.

이유는 우선 환율입니다.

고환율은 농산물과 유가를 올려 서민에게는 고통스럽지만 자동차나 반도체 기업들에게는 원화로 환산되는 이익이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또,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오랜 기간 하락했다가 최근 AI투자가 늘면서 반등에 성공한 상태이고, 타이완 지진으로 마이크론 공장이 피해를 입으면서 앞으로도 가격이 좋을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앵커]

앞으로 반도체 주가는 어떻게될까요?

[기자]

반도체 시장에 대한 엇갈린 전망은 숫자가 확인이 안되기 때문인데요.

이번주 25일 하이닉스의 실적 발표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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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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