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페스티벌’ 막으려 모두가 난리…진짜 ‘성매매’엔 왜 관대할까 [기자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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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성인영화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이 취소됐다가 주최 측이 다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작년에도 멀쩡하게 열렸던 행사가 이번에 취소 사태까지 벌어졌던 건 지자체들이 행정력을 동원한 영향이다.
한 시민이 국민동의청원에 성인 페스티벌의 성격을 "유사 성매매 행사"라고 규정한 것에도 수긍이 간다.
의문인 것은 진짜 성매매에는 왜 행정력을 총동원하지 않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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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성인영화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이 취소됐다가 주최 측이 다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작년에도 멀쩡하게 열렸던 행사가 이번에 취소 사태까지 벌어졌던 건 지자체들이 행정력을 동원한 영향이다. 행사 자체를 막을 순 없었다. 법에 부합하는 영업 행위이기 때문이다. 행정당국도 이를 알고 있다.
지자체들이 행사 불허 이유로 내세운 명분은 성 인식 왜곡, 성범죄 유발 우려, 선량한 풍속 저해다. 작년 12월 경기 광명시에서 열린 1회 성인 페스티벌 영상을 보면 정당한 지적이다. 성인영화 배우들이 무대에 서서 치마를 들추고 엉덩이 맞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합법일지라도 퇴폐 사업이다. 한 시민이 국민동의청원에 성인 페스티벌의 성격을 “유사 성매매 행사”라고 규정한 것에도 수긍이 간다.
의문인 것은 진짜 성매매에는 왜 행정력을 총동원하지 않는지다. 주최 측이 행사 취소를 발표한 건 18일 오후 9시쯤이었다. 같은 시간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7번 출구 앞을 걷는데 길바닥에 ‘셔츠룸’ ‘레깅스룸’이 적힌 성매매 알선 불법 전단이 나뒹굴었다. 성 상품화가 우려되는 행사는 지자체의 압박 끝에 취소되고, 성을 상품처럼 거래하는 불법 사업은 버젓이 이뤄지는 아이러니한 풍경이었다.
행정당국은 성인 페스티벌 취소로 결국 숙제를 하나 떠안게 됐다. 성매매는 성 인식 왜곡이나 미풍양속 운운할 필요 없이 명백한 성범죄다. 그런데도 강남 일대에는 성매매 업소임을 숨기려 노력조차 하지 않는 변종 업체들이 즐비하다. 눈앞에서 뻔하게 횡행하는 불법 단속에도 행정력을 발휘하길 기대해 본다. 마침 올해는 성매매특별법 시행 20주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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