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고구마의 여왕’은 박지은 작가 100회 계약의 폐해인가[TV와치]

김범석 2024. 4. 23. 12: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주말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연출 장영우 김희원)이 때아닌 시청자 원성에 시달렸다.

주말드라마'눈물의 여왕' 13~14회는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재벌가 외동딸 홍해인(김지원)이 독일에서 뇌수술 받는 과정을 그렸다.

이 와중에 한 방송 관계자는 "'눈물의 여왕'이 '고구마의 여왕'으로 불리게 된 건 박지은 작가의 100회 계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귀띔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종영까지 2회 남은 화제 드라마 ‘눈물의 여왕’(tvN 제공)
‘눈물의 여왕’에서 3년차 부부로 나온 김수현 김지원(tvN 제공)

[뉴스엔 김범석 기자]

지난 주말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연출 장영우 김희원)이 때아닌 시청자 원성에 시달렸다. 종영을 앞두고 드디어 통쾌한 복수가 시작되나 싶었는데 거꾸로 답답한 고구마 설정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주말드라마‘눈물의 여왕’ 13~14회는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재벌가 외동딸 홍해인(김지원)이 독일에서 뇌수술 받는 과정을 그렸다. 그런데 계속 지적된 개연성 부족이 또 다시 반복되면서 시청자를 뜨악하게 했다. 서로를 향한 절절한 사랑을 확인한 백현우(김수현)가 빌런 윤은성(박성훈)의 덫에 걸려 살인 용의자로 체포되는 무리수까지 뒀다.

첫 회만 보고 거뜬히 결말을 맞춰버리는 K 드라마 시청자들의 높은 수준과 예리한 촉을 고려하면 이번 14회 고구마 정도는 다소 심하긴 했다. 윤은성의 저급하고 비열한 계략에 모두 순진하게 속아 넘어가다 보니 이를 지켜보는 이들이 일제히 뒷목을 잡을 수 밖에. 하지만 시청률은 꺾이지 않고 21.6%로 다소 오른 걸 보면 작가의 시청자 애간장 태우기 전략 역시 적중했다고 보인다.

이 와중에 한 방송 관계자는 “‘눈물의 여왕’이 ‘고구마의 여왕’으로 불리게 된 건 박지은 작가의 100회 계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귀띔했다. 1회라도 더 써서 얼른 잔여 계약을 털어버리고 싶은 작가의 조급함과 분주함이 읽힌다는 말이었다. 박지은 작가는 ‘별에서 온 그대’ 이후 몸값이 최고조로 올랐던 2016년, 문화창고와 회당 1억 원을 받는 조건으로 100회 집필 계약을 체결했다.

문화창고는 이후 시차를 두고 CJ ENM에 100% 인수됐고, 드라마사업 부문이 물적 분할된 스튜디오드래곤은 2017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다른 채널에도 여지를 둔 퍼스트룩 옵션이긴 하나 박 작가가 사실상 스튜디오드래곤 소속이 된 셈이다. 박 작가는 100억 중 일부를 스튜디오드래곤 주식으로 받아 김은숙 등과 함께 주주가 되기도 했다. 이렇게 채널의 이익을 일부 점하게 된 만큼, 벤츠의 성능을 긴 대사로 녹여주는 PPL에도 적극적일 수 밖에 없을 터.

한 드라마 평론가는 “’눈물의 여왕’뿐 아니라 거의 모든 드라마 서사는 ‘반지의 제왕’ 얼개와 흡사한 측면이 있다”며 “공동체에서 원치 않게 밀려난 사람이 떠돌며 갖은 고초를 겪다가 부락의 생사를 좌우할 절대 반지를 손에 넣은 뒤 금의환향하는 스토리”라고 말했다. 용두리로 쫓겨난 3년 차 쇼윈도 부부가 모함과 죽을 고비를 이겨내며 사랑을 쟁취한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13~14회 주인공의 고난이 극대화된 걸 보면 해피엔딩의 가능성이 한결 커졌다.

문제는 14회로 담았으면 좋았을 용량을 애써 16회로 늘리다 보니 고구마 설정이 필연적으로 등장하게 됐다는 점이다. 제작사와 채널은 시청률이 올랐는데 무슨 트집이냐며 억울해하겠지만 지난주 설정과 전개는 투머치였다는 데 별 이견이 없다. 그리고 시청률이 오른 건 볼수록 빛나는 김수현, 김지원 때문이지 가슴을 저미는 설득력 있는 이야기 덕분이 아니다.

뉴스엔 김범석 bskim129@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