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먼저 프러포즈"···'지코의 아티스트', 트렌디함으로 무장한 무대 향연(종합) [SE★현장]
'더 시즌즈'가 '지코의 아티스트'로 돌아온다. 음악, 토크, 패션 등을 강조한 트렌디함으로 무장해 관객과 적극 호흡할 예정이다. 지코가 '더 시즌즈'의 새로운 시즌을 어떻게 이끌지 기대를 모은다.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KBS2 예능프로그램 '더 시즌즈-지코의 아티스트'(이하 '지코의 아티스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최승희 PD, 김태준 PD, 가수 지코, 멜로망스 정동환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더 시즌즈'는 시즌제 방식을 도입해 지난해 2월 '박재범의 드라이브'를 시작으로 '최정훈의 밤의공원', '악뮤의 오날오밤', '이효리의 레드카펫'까지 각각의 뮤지션들이 MC를 맡아왔다.
이날 KBS 한경천 예능센터장 "지코는 아티스트의 아티스트로 대단한 재능을 갖고 있는 친구라 예능센터에서 기대를 갖고 있다. 더욱 더 많은, 좋은 아티스트들과 함께 좋은 프로그램 만들 테니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이번 시즌 제목인 '아티스트'는 지난 2017년 발매된 지코의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으로, 독보적인 개성과 자체 프로듀싱 능력을 담아내며 지코의 입지를 다지게 한 대표곡이다. 최 PD는 "지코가 MC로 정해졌다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지코의 아무노래'냐는 예상을 많이 했다. '아무노래'도 워낙 유명해서 고민이 많았다"며 "결정적으로 섭외를 했을 때 '아무노래' 보다 '아티스트'가 좋을 것 같더라. 모두 객석과 호흡하는 지코의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코는 "'아티스트'라는 노래는 정동환과 같이 작업했다. 오래 공들였다"며 "'지코의 아티스트'에서도 '아티스트'에 들인 동 만큼 열심히 임하겠다는 나의 열망이 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PD는 MC 섭외 비결에 대해 "제작진이 설득한다고 설득할 수 있는 분들이 아니다. 우리가 섭외한 것보다 KBS 음악 토크쇼가 32년 동안 끌고 온 유산 덕"이라며 "결국 역사가 지코를 섭외해 준 것과 같다"고 말했다.
지코는 '지코의 아티스트' MC를 수락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나한테 결정권이 있지 않았다. 내가 계속 하고 싶다고 어필하던 상황"이라며 "내가 프러포즈를 한 셈이다. 이 만남이 성사된 것 자체에 큰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데뷔 후 가장 꿈꿔온 무대가 KBS의 음악 토크쇼였다. 처음에는 나의 음악과 모습을 보여주는 게 우선이었다"며 "이제는 나뿐만 아니라 다양하 분야에 있는 여러 뮤지션을 소개할 수 있는 메신저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지코는 이효리의 후임으로 나선다. 부담감도 있었다고. 그는 "이효리 선배님은 존재만으로 존경할 수밖에 없다. 이 타이밍에 내가 이효리 선배님의 후임을 맡게 된 것"이라며 "부담감이 당연히 있었다. 그런데 부담감을 계기로 나를 성장시키려고 한다"고 했다.
지코는 전 '더 시즌즈'를 모니터링하면서 자신의 MC 스타일을 만들어 간다. 그는 "박재범은 즉흥적이고 자연스러웠다. 최정훈은 모범스럽고, 아티스트에 대한 탐구를 많이 한 흔적이 엿보였다"며 "나는 그런 자연스러움도 갖고 있고 아티스트와 진지한 대화도 가능하게, 여러 방면의 진행을 연구하고 시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정동환은 "지코는 매사에 열정적이다. 같이 무대를 했을 때도 즐거웠다"며 "이번 '아티스트'에도 많은 걸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PD는 '지코의 아티스트'와 전 시즌의 차별점을 밝혔다. 그는 "지코의 노래와 패션이 유명하고 있지 않냐. 이 시대의 흐름을 꿰뚫는 감각이 있다"며 "감각 뒤에는 지코의 노력이 있더라. 뉴스도 챙겨 보면서 사회 이슈도 놓치지 않으려고 하고 독서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렌디할 수 있는 노력이 지코에게 있구나. 어떤 시즌보다 트렌디한 시너지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 시즌즈'는 1년 동안 4개의 시즌을 진행하고, 5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1년을 지나 제2막을 여는 셈. 이에 대해 최 PD는 "KBS의 오랜 명맥을 가진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의 전통을 잇고 있다. 1년 동안 한 시즌을 지내 보니, 요즘은 객석이 있는 음악 프로그램이 사라져서 우리가 유일하게 라이브 음악을 관객과 들을 수 있더라"며 "그래서 방청 경쟁도 치열하다. 제대로 된 음악 프로그램을 보여줘야겠다는 의무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코도 이번에 MC로서 객석과의 교감을 큰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정동화는 "정말 많은 아티스트를 만났고, 즐거운 순간이 많았다. 선후배 MC들과 케미도 보여드렸고, 즉흥적인 것도 있었다"며 "지코는 다른 MC보다 내가 오래 본 MC다. 그래서 더 재밌는 케미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했다.
김 PD는 시즌제 프로그램의 장점을 꼽았다. 그는 "전 프로그램이 오래했기에 길게 하길 바랄 수 있다. 그러나 현대 음악 시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리스너들의 반응도 빠르게 확정되고 있기 때문에 '더 시즌즈'는 오히려 시즌마다 색을 달리 하며서 많은 분들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다. 제작진 입장에서 이런 시스템이 적합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최 PD는 "한 시즌의 길이를 길게 해야 되나 고민도 있다. 그런 부분은 스케줄에 따라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지코의 아티스트'는 오는 26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현혜선 기자 sunshin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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