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안타 도둑맞았다' GG 2루수에 잡히다니…'2연승' SD, 선두 다저스 0.5G차 추격

김민경 기자 2024. 4. 2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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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8회 안타를 상대 호수비에 뺏기면서 10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멈췄다. ⓒ 연합뉴스/AP통신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2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김하성(29,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10경기 연속 출루 행진도 멈췄다.

김하성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 6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26에서 0.216으로 떨어졌다.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 콜로라도에 3-1로 이기면서 2연승을 달렸고, 시즌 성적 13승12패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지구 선두 LA 다저스(13승11패)에 0.5경기차까지 따라붙었다.

쿠어스필드는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릴 정도로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김하성은 쿠어스필드 통산 23경기에 나서 타율 0.284(74타수 21안타), 1홈런, 9타점, OPS 0.790을 기록했다. 가장 타격감이 좋은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는 쿠어스필드에서 타율 0.300(20타수 6안타)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최근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다. 22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무안타로 침묵해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은 멈췄지만, 2타수 2볼넷 2득점을 기록하면서 좋은 선구안을 유지했다. 김하성은 지난 11일 시카고 컵스전부터 22일 토론토전까지 10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 가기도 했다.

콜로라도는 좌완 오스틴 곰버를 선발 마운드에 올렸다. 곰버는 올 시즌 4경기에서 1패만 떠안으면서 20이닝,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 타선이 공략하기 까다로운 투수는 아니기에 김하성도 안타 생산을 재개할 것으로 기대했다.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주릭슨 프로파(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에기 로사리오(3루수)-잭슨 메릴(중견수)-호세 아소카(좌익수)로 맞서며 2연승을 노렸다. 선발투수는 딜런 시즈였다.

콜로라도는 찰리 블랙몬(지명타자)-에세키엘 토바(유격수)-라이언 맥마혼(3루수)-엘리아스 디아스(포수)-엘레후리스 몬테로(1루수)-놀란 존스(좌익수)-브렌튼 도일(중견수)-브렌던 로저스(2루수)-션 부차드(우익수)가 선발 출전했다.

김하성은 좀처럼 곰버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체인지업을 건드렸는데 타구가 높이 떴다.

▲ 김하성은 지난해 쿠어스필드에서 타율 0.300을 기록하는 등 좋은 기억이 많았다. 쿠어스필드 적응 훈련을 하고 있는 김하성 ⓒ 연합뉴스/AP통신
▲ 김하성을 울린 콜로라도 로키스 골든글러브 2루수 브렌던 로저스.

3회초에는 샌디에이고의 추가 득점 흐름을 이어 가지 못했다. 선두타자 아소카가 안타로 출루한 뒤 곰버의 폭투에 힘입어 2루를 밟은 상황. 1사 2루에서 타티스 주니어가 볼넷을 골라 1사 1, 2루가 됐다. 크로넨워스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날 때 2사 2, 3루가 됐고 프로파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 1-0으로 앞서 나갔다. 김하성은 계속된 2사 1, 3루 기회에서 추가점을 뽑고자 했는데,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샌디에이고가 더 달아나지 못하는 사이 호투하던 시즈가 추격을 허용했다. 4회말 선두타자 블랙몬에게 중견수 쪽 2루타를 얻어맞은 게 컸다. 토버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된 가운데 맥마혼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1-1이 됐다.

샌디에이고는 계속해서 안타는 생산했으나 잔루만 생산하는 답답한 공격 흐름을 이어 갔다. 와중에 김하성은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3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빅터 보드닉 상대로 1루수 땅볼에 그치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김하성은 8회초 4번째 타석에서 드디어 혈을 뚫는 듯했다. 선두타자 프로파가 볼넷으로 출루한 상황. 김하성은 중견수 쪽 안타로 흐름을 이어 가나 싶었는데, 콜로라도 2루수 로저스의 호수비에 막혀 2루수-유격수-1루수로 연결되는 병살타가 됐다. 2019년 빅리그에 데뷔한 로저스는 2022년 내셔널리그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수비가 빼어난 선수다. 경기 전까지 통산 타율은 0.262(1253타수 328안타)로 타격이 빼어난 편은 아니지만, 수비로 주전을 차지하는 선수다. 늘 호수비로 상대의 안타를 뺏었던 김하성은 상대 호수비에 막히는 답답한 상황에 고개를 숙였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울분을 해소해 주듯 2사 후에 방망이가 터지기 시작했다. 캄푸사노가 좌월 2루타로 물꼬를 텄고, 대타 타일러 웨이드가 우전 적시타를 쳐 2-1로 앞서 나갔다. 이어 특급 유망주 메릴까지 좌전 적시타를 날려 3-1로 거리를 벌렸다.

뒤늦게라도 타선이 터진 덕분에 시즈는 시즌 3승(1패)을 챙길 수 있었다. 시즈는 7이닝 90구 1피안타 무4사구 8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1.99에서 1.82로 낮추면서 올 시즌 사실상 에이스라는 평가에 걸맞은 성적을 이어 갔다.

김하성은 9회말 경기를 끝내는 병살타 수비를 펼치면서 힘을 보탰다. 마무리투수 로버트 수아레스가 부차드에게 2루타를 맞고, 토버에게 안타를 허용해 1사 1, 3루 위기에 놓인 가운데 맥마혼의 타구가 김하성에게 향했다. 김하성은 몸을 날려 타구를 낚아챈 뒤 2루수 보가츠에게 토스했고, 보가츠가 1루수 크로넨워스에게 던져 병살타를 완성했다. 팀 승리를 지킨 김하성은 활짝 웃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 올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사실상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딜런 시즈.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23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 연합뉴스/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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