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검찰 “트럼프, 대선 개입 중대범죄” vs 변호인 “선거영향 시도, 잘못 아냐”

김남석 기자 2024. 4. 2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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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이 시작된 22일 검찰은 "2016년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던 중대범죄"라고 주장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은 "무죄"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성 추문 폭로를 막기 위해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입막음 돈 13만 달러(약 1억7900만 원)를 지급한 뒤 비용처리를 위해 회사서류를 조작했다는 의혹 등 34개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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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첫 심리
검찰 “서류 조작, 경범죄 아닌
대선결과 변질시킨 중범죄” 주장
변호인 “위조혐의 회사서류에
어떤 관여도 없었다” 무죄 항변
굳은 표정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전 미국 대통령이 22일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시작된 성 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에 피의자로 참석해 앉아 있다. 이날 첫 심리에서 검찰과 변호인은 배심원단을 상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무죄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로이터 연합뉴스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이 시작된 22일 검찰은 “2016년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던 중대범죄”라고 주장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은 “무죄”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법리스크’에 발이 묶인 반면 줄곧 뒤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등록유권자·적극 투표층에서 오차범위 내지만 앞서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CNN·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 맨해튼형사법원에서는 배심원단 12명·예비배심원 6명이 출석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의 첫 심리가 열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성 추문 폭로를 막기 위해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입막음 돈 13만 달러(약 1억7900만 원)를 지급한 뒤 비용처리를 위해 회사서류를 조작했다는 의혹 등 34개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심리에서 매슈 콜란젤로 검사는 “트럼프는 2016년 대선을 변질시키기 위해 범죄계획을 조율했다. 그런 다음 회사서류를 조작해 음모를 은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의가 서류 조작이라는 경범죄가 아닌 대선 결과를 조작하려는 중범죄라는 주장인 셈이다. 변호를 맡은 토드 블랑시 변호사는 “트럼프는 무죄다. 수표서명 외에는 위조 혐의를 받는 어떤 회사서류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는 잘못이 아니다. 이를 민주주의라고 부른다”고 강변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첫 증인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타블로이드지 내셔널인콰이어러 모회사 AMI의 데이비드 페커 CEO가 등장했다. 내셔널인콰이어러는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불륜 관계로 알려진 캐런 맥두걸이 관련 사실을 공개하려 하자 15만 달러를 주고 독점보도권을 산 뒤 보도하지 않았다(캐치 앤 킬). 콜란젤로 검사는 페커 CEO를 “트럼프 공모자”라고 부르며 “캐치 앤 킬이 음모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법정에 도착한 직후 재판에 대해 “역사상 최악인 대통령의 경쟁자를 해치려는 목적”이라며 “미국에 매우 슬픈 날”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맨해튼지방법원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산 부풀리기 사기 재판에서는 검찰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탁한 채권 1억7570만 달러를 인수한 나이트보험그룹이 뉴욕에서 통용되는 금융 자격 증명이 없다는 데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등록유권자를 상대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였다. PBS 뉴스아워·마리스트가 16∼18일 등록유권자 1047명을 설문조사(오차범위±3.4%포인트)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은 51% 지지율을 기록해 트럼프 전 대통령(48%)을 앞섰다. 적극 투표층에서는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53%,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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