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KIA처럼···삼성, ‘부상 병동’서 새길 찾았다
부상 공백 속 새 전력 꿈틀 ‘뎁스 강화’
역전패 최다→최소 ‘계산 가능 야구’
개막 이후 선두를 달리고 있는 프로야구 KIA는 개막을 전후로 이어진 ‘부상 병동’서 새 길을 찾았다. 주포 나성범이 햄스트링으로 개막 합류가 불발되고 황대인까지 부상 이탈한 가운데 공수주 비중이 큰 박찬호마저 엔트리를 들락거리는 악재 속에서 오히려 새 전력을 만들며 승률을 끌어올렸다. 주력선수 공백 상황에서 전체 뎁스가 두꺼워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다. 각 팀 운명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KIA와 비슷한 ‘루트’로 새길을 찾는 팀이 또 보인다.
삼성은 지난달 23일 정규시즌 개막 시리즈로 만난 KT와 수원 2연전을 모두 잡으며 신을 냈지만, 이후로 8연패로 무너졌다. 주전 유격수 이재현이 어깨 수술 뒤 재활로 개막 합류가 지연된 가운데 전천후 내야수 류지혁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외국인타자 데이비드 맥키넌도 출산 휴가로 자리를 비우며 끊임없이 ‘적신호’가 켜졌다.
삼성이 8연패 이후인 4월6일부터 지난 주말까지 거둔 성적은 11승3패(0.786). 동일 기간 성적으로는 KIA(9승6패)를 앞섰다.
지난해만 해도 줄부상으로 무너졌던 삼성이었다. 삼성은 박진만 감독의 실질적인 첫 시즌이던 지난해 4월까지 12승12패로 잘 달렸지만, 5월 이후 2개월 동안 15승32패(0.319)로 침몰했다. 부상 공백을 채울 대체 카드가 부족했고, 4월을 잘 넘긴 젊은 선수들은 고비를 넘지 못했다.
올해 삼성은 자칫 지난해보다 이른 시점에 무너질 듯도 보였지만 버티며 반등했다. 최근 14경기 평균자책 3.43으로 1위, 팀타율 0.301, 팀 OPS 0.864로 각각 1위를 찍었다.
삼성으로서 반가운 것은 이 기간 팀을 이끈 얼굴들이다. 주장이자 주포인 구자욱이 타율 0.426 23안타 4홈런 OPS 1.222로 펄펄 난 가운데 3년차 내야수 김영웅이 타율 0.345 19안타 3홈런 OPS 0.972로 활약하고, ‘만년 유망주’이던 이성규가 타율 0.320 8안타 3홈런 OPS 1.158로 일어섰다. 여기에 돌아온 이재현이 타율 0.375 12안타 2홈런 OPS, 1.054로 뜨거웠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내림세이던 베테랑 김헌곤도 14경기 타율 0.368 14안타 2홈런 OPS 0.994로 신구조화의 밸런스를 맞췄다.
삼성은 부상 이슈를 털어내며 조금씩 당초 계산했던 전력을 되찾고 있어 현재 페이스를 일정 범위에서 끌고 갈 가능성 또한 커 보인다. 무엇보다 달라진 건 불펜 수치다. 임창민, 김재윤,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베테랑 트리오’가 불펜 중심을 잡으며 삼성은 지난해 얻은 최다 역전패 ‘상처’를 씻어내고 있다.
삼성의 올시즌 역전패 횟수는 2회로 10팀 중 최소 수치다. 지난해 역전패로 ‘38패’를 하면서 불명예 1위를 했던 것을 고려하면 반전 드라마급의 변화로 혹여라도 긴 연패로 빠져들 여지가 줄어들었다. 불펜 이닝이 전체 최다(112.1이닝)인 것인 일면 부담이지만, 5월초로 기대되는 백정현의 부상 복귀 등으로 선발진이 재정비된다면 이 수치 또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새 시즌 5강 커트라인을 넘어설 수 있는 도전자 중 한 팀으로 분류됐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다닌 지난주까지 25경기 성적은 13승1무11패(0.542)로 5위. 악재가 많았던 것을 고려하면 괜찮은 위치에 서 있다.
다만 삼성 코칭스태프는 최근 호조에도 더 먼 곳을 보며 냉정을 잃지 않으려는 목소리를 냈다. 지난해부터 일명 ‘으쌰으쌰’ 세리머리로 더그아웃에 활기를 불어넣는 등 ‘박진만호’의 ‘책사’이자 ‘용사’로 활약 중인 이병규 수석코치는 “결국에는 여름시즌이다. 우선은 5월까지 잘 마치고 좋은 흐름에서 여름 시즌으로 접어드는 게 중요하다. 몇 경기 성적에 들뜨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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