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욕설 착각하고 감독 퇴장시킨 심판, 이것도 오심 아닌가? 애런 분 "난 아무 말도 안했다"

노재형 2024. 4. 2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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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억울하게 퇴장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애런 분 뉴욕 양키스 감독이 경기 시작과 함께 퇴장 선언을 받았다.

MLB.com은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이 1회 퇴장을 당했다. 모욕적인 말은 1루 더그아웃 위쪽에 앉아 있던 팬으로부터 나온 것 같았다. 중계 카메라가 검을 씹으며 조용히 1루심을 노려보고 있는 분 감독을 잡고 있었는데, 몇 초 뒤 웬델스테트 구심이 퇴장 선언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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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런 분 뉴욕 양키스 감독이 1회초 퇴장 선언을 받자 깜짝 놀라 더그아웃 위쪽을 가리키고 있다. 심판진에 욕설을 한 사람이 자신이 아니라 관중석 맨앞에 앉아있는 남성 팬이라는 것이다. 사진=MLB.TV 캡처
헌터 웬델스테트 구심이 1회 애런 분 감독에 경고를 하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이 1회초 퇴장 선언을 당한 뒤 헌터 웬델스테트 구심에 격렬히 항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감독이 억울하게 퇴장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애런 분 뉴욕 양키스 감독이 경기 시작과 함께 퇴장 선언을 받았다.

양키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시즌 첫 맞대결을 벌였다. 선발투수 카를로스 로돈이 7이닝 1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이 무득점에 그치는 바람에 0대2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6년 1억62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로돈이 7이닝을 던진 것은 이적 후 19경기 만에 처음이다.

양키스는 0-0이던 9회초 좌완 빅터 곤잘레스가 선두 에이브러햄 토로를 내야안타로 내보낸 뒤 잭 겔로프에게 좌중간 투런홈런을 얻어맞아 결승점을 내줬다.

양키스 쌍포인 후안 소토와 애런 저지는 나란히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양키스 타선은 오클랜드 선발 JP 시어스 등 투수들에게 3안타를 뽑는데 그치며 빈타에 허덕였다.

뉴욕 양키스 카를로스 로돈이 23일(한국시각)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러나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1회초에 나왔다. 로돈이 오클랜드 리드오프 에스테우리 루이즈에 사구를 허용하면서다. 볼카운트 2S에서 로돈의 4구째 83마일 슬라이더가 우타자인 루이즈의 뒷발, 즉 오른발을 맞혔다.

그런데 루이즈가 체크 스윙을 하는 바람에 스윙이냐, 사구냐를 놓고 판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양키스 포수 호세 트레비노가 존 텀페인 1루심에 판정을 요청했다. 텀페인은 양팔을 가로로 벌리며 '노 스윙'이라고 알렸다. 헛스윙이 아니라 사구가 맞는다는 뜻이다.

이때 더그아웃에 있던 분 감독이 1루심을 향해 양팔을 벌리며 삼진이 아니냐는 제스처를 나타내며 몇 마디를 섞어 살짝 어필에 나섰다. 느린 화면상으로도 루이즈의 배트는 돌지 않은 것으로 나온다.

오클랜드 1번타자 에스테우리 루이즈가 1회초 양키스 선발 카를로스 로돈의 4구째 슬라이더에 왼발을 맞는 순간 배트를 내밀고 있다. 이 스윙은 돌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MLB.TV 캡처

분 감독의 어필을 들은 헌터 웬델스테트 구심이 주의를 줬다. 현지 중계 화면에 웬델스테트 구심의 주의 내용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그는 "그거 아세요? 나한테 소리 지르는 거 아닙니다.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했고, 1루심에게 확인했습니다. 나는 타자가 공을 맞았다고 통보받았습니다. 더 할 말이 있어요? 없죠? 알겠습니까?"라고 했다.

분 감독은 알았다는 듯 잠자코 검을 씹고 있었다. 그런데 몇 초 뒤 웬델스테트 구심이 갑자기 분 감독을 퇴장시켰다. 로돈이 2번타자 타일러 네빈에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진 직후였다. 그러니까 로돈이 경기 시작 후 공 5개를 던진 시점이었다.

그런데 분 감독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현지 중계진은 "더그아웃에서 나온 말은 없었다.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분 감독은 말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분 감독은 퇴장 선언이 나오자 득달같이 달려나가 어필에 나섰다. 더그아웃 위쪽에 앉아 있는 팬이 소리를 질렀다는 것이다. MLB.com은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이 1회 퇴장을 당했다. 모욕적인 말은 1루 더그아웃 위쪽에 앉아 있던 팬으로부터 나온 것 같았다. 중계 카메라가 검을 씹으며 조용히 1루심을 노려보고 있는 분 감독을 잡고 있었는데, 몇 초 뒤 웬델스테트 구심이 퇴장 선언을 했다'고 전했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이 1회 루이즈에 대한 사구 판정이 나오자 어필하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분 감독은 웬델스테트 구심에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더그아웃 위에서 나온 말이다"라고 큰 소리로 항변했다. 화면상으로도 분 감독은 주의를 들은 뒤 심판진에 던진 말은 없었고, 더그아웃 위쪽 맨 앞에 앉아 있던 남성 팬이 1루심을 향해 모욕적인 말을 외친 것으로 들린다.

분 감독으로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는 퇴장 조치. 그는 지난 4월 11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이어 올시즌 두 번째로 퇴장 선언을 받았다.

경기 후 웬델스테트 구심은 현지 기자들에 "해당 욕설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직접 말하지 않았다고 해도 애런 감독이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애런이 더그아웃 위에 있던 팬이 그런 거라고 하더라. 좋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내가 볼판정을 하기 전 수많은 팬들이 나에게 큰 소리로 따졌다. 그가 한 말이 아니었다. 벤치코치가 한 말도 아니었다. 코칭스태프나 애런이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애런 분은 뉴욕 양키스의 감독이고 더그아웃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책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 찾기 위해 굳이 더그아웃으로 가서 선수를 퇴장시키고 싶지 않았다. 경기를 하는 선수들을 우리는 지켜야 한다. 팬들이 돈을 내고 야구장에 오는 이유다. 애런 분은 양키스 책임자다. 그래서 퇴장시켰다"고 했다.

웬델스테트 구심은 욕설이 양키스 더그아웃에서 나온 게 아닌데도 이렇게 강조한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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