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와 준서랑 끝까지 신인왕 경쟁하면 윈·윈·윈 효과죠” 베어스 괴물루키, 이제 멘탈 회복 완료했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4. 4. 2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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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택연이 멘탈 회복을 완료했다. 데뷔 첫 홀드를 기점으로 신인왕 레이스에 뛰어들 김택연은 시즌 초반 1군 무대에서 활약 중인 입단 동기 전미르(롯데 자이언츠), 황준서(한화 이글스)와의 선의의 신인왕 경쟁을 기대한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그리고 성인 대표팀 경기에서까지 매서운 투구로 큰 기대를 받았던 김택연은 개막 뒤 3경기에서 갑작스럽게 제구가 흔들리는 문제를 겪었다. 결국, 1군 3경기 등판 만에 말소됐던 김택연은 퓨처스팀에서 재정비 다시 1군 콜업을 받았다.

4월 11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1군 복귀전(1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잘 치른 김택연은 4월 5경기 등판에서 5이닝 2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완전히 살아난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1이닝 무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데뷔 첫 홀드까지 달성했다.

사진(잠실)=김근한 기자
사진=김영구 기자
지난 주말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택연은 “처음 퓨처스팀으로 갔을 때는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았다. 무엇보다 퓨처스팀 코치님들과 다른 선배님들이 잘해주신 덕분에 더 빨리 적응했다. 한 번쯤 맞을 때가 있겠다 싶었는데 그게 개막전부터 나올 줄은 몰랐기에 나도 모르게 멘탈이 크게 흔들린 듯싶다”라며 시즌 초반을 되돌아봤다.

김택연은 투구 밸런스 문제보다는 심리적인 문제라고 단언했다. 김택연은 “처음 그런 일을 겪다 보니까 더 흔들렸다. 나는 언제든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투수라고 생각했는데 볼넷을 계속 주니까 너무 답답했다. 처음부터 무조건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서니까 더 그랬던 듯싶다”라며 “오히려 그런 시간이 나에겐 더 약이 됐다. 언젠가 또 슬럼프가 올 텐데 그런 문제를 이겨낼 수 있는 힌트를 얻었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김택연은 자동 스트라이크-볼 판정 시스템과 잠실구장에서 두산 야수 선배들과 함께 뛰는 것에도 큰 만족감을 내비쳤다. 김택연은 “스트라이크 존 좌우보다는 상하를 공략하는 편인데 ABS 존이 그런 부분을 정확히 잘 잡아줘서 나에게 좋다. 잠실구장에서 던져보니까 일단 야구장이 정말 커서 좋다. 딱 봐도 홈런을 안 맞을 듯한 느낌이다. 야수진에도 수비를 가장 잘하는 선배님들이 많다. 또 포수 자리엔 대한민국 최고 포수 선배님이 계셔서 믿고 던질 수 있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진=천정환 기자
사진=천정환 기자
김택연은 시즌 초반 1군 무대에서 활약 중인 입단 동기 전미르와 황준서와 선의의 신인왕 경쟁을 기대한다. 전미르는 14경기 등판 1승 2홀드 평균자책 1.35 20탈삼진, 황준서는 6경기 등판 1승 1패 평균자책 1.15 17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김택연은 “(전)미르와 (황)준서 모두 1군에서 잘 던지고 있어서 기분이 좋더라. 서로 먼저 축하 해준다고 연락하는 사이라 첫 기록을 세웠을 때 다들 축하 인사를 나눴다. 둘 다 신인답지 않게 너무 잘 던지더라. 신인왕도 선의의 경쟁이라고 생각한다. 세 명이 다 끝까지 잘해서 신인왕 경쟁을 펼치는 건 ‘윈·윈·윈’ 효과가 아닐까(웃음). 누구 한 명이 못하는 것보다는 24년 드래프트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거니까 모두 잘하는 게 좋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택연은 “미르 커브가 정말 좋아서 감탄하면서 봤다. 선배님들도 어려워하는 걸 미르가 해내고 있으니까 진짜 대단하다. 개인적으로 타자를 더 잘할 줄 알았는데 이러면 투수로 계속 가야 하지 않을까. 미르한테는 커브를 배우고 준서한테는 스플리터를 배워야 할까 싶다. 그러면 무적이 될 텐데(웃음). 이제 나만 잘하면 된다. 내가 제일 뒤처지는 상태”라며 미소 지었다.

김택연은 개막 초반 흔들렸던 점에 대해 두산 팬들에게 미안함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에게 쏟아진 기대치만큼 못 보여줬단 게 김택연의 아쉬움이었다. 하지만, 김택연은 갓 입단한 신인 투수다. 여전히 팬들에게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날이 까마득하게 남았다.

김택연은 “두산 팬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 감사를 표현할 방법이 많지 않아서 팬서비스를 더 잘하려고 노력 중이다. 수훈선수 인터뷰 때도 엄청난 환호를 보내주셔서 더 감사함을 느꼈다. 시작부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스러웠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으니까 팬들의 응원에 보답할 날이 더 많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두산 팬들을 위해 더 힘을 내보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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