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쇼] 윤태곤 "尹, 이제는 변화를 강제 당하고 있다"

2024. 4. 23. 10: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정진석·홍철호? '70~80점'…의논하는 관계돼야
- 공개질문 받은 尹, 속마음은 '내가 하면 잘한다'?
- 尹, 변화 강제 당해…영수회담도 할 수밖에
- 영수회담 의제, 바텀업 보다는 탑다운 될 듯
- 이재명, 미래 대통령 모습 보이고 싶을 것
- 3차 윤한갈등 아냐…한동훈, 전대 안나갈 것
- 韓, 충전의 시간 가져야…최소한 선선해질 때까지
- 홍준표 '한동훈이 尹 배신했다'? 납득 안 돼
- 與 비대위 성격보다 새 원내대표가 더 중요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09:00)
■ 일자 : 2024년 4월 23일 (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김태현 : 이기느냐 지느냐 싸움에서 전략이 필요한 시간 이사만루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윤태곤 : 안녕하세요.

▷김태현 : 그런데 이사만루 끝났잖아요, 사실. 왜냐하면 총선 때 마지막 이사만루였는데 그냥 헛스윙 삼진으로 끝나고, 여권 입장에서.

▶윤태곤 : 지금 별로 안 좋아.

▷김태현 : 여권 입장에서는 이제 새로운 게임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왔어요. 일종의 스토브리그 같은 거죠,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다음 시즌은 차기 지방선거라고 봐야 되나, 대선이라고 봐야 되나. 어찌 됐건 그렇죠? 그러면 이제 여권이 스토브리그를 어떻게 준비하느냐 그 얘기를 할 건데 어제 비서실장, 정진석 의원 그다음에 정무수석, 홍철호 전 의원 발표했습니다.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의응답도 받고 환하게 웃었습니다. 일단 이것부터 보죠. 인선 자체에 대한 평가.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몇 점을 주겠습니까?

▶윤태곤 : 저는 한 70~80점 정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총리하고 비서진은 조금 다르기는 해요, 사실은. 총리는 좀 더 화합형 이런 식으로 갈 수 있지만 비서진은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이 해야 되는데 애초에 이동관, 이상민, 장제원. 저는 장제원은 약간 다르다고 봅니다마는 그 세 분 중에서 그 이야기가 나왔을 때 도대체 이게 뭐냐. 선거 이겼나? 이런 식의 반응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에 비하면 이 두 분은 괜찮은 편이고 정진석 의원이 대통령과 가깝다. 이게 요즘은 강점이 아니라 약점으로 지적되는 세태잖아요.

▷김태현 : 총선 때부터 좀 그랬죠.

▶윤태곤 : 그렇기는 한데 정진석 의원은 정치 경험이 되게 많고 직선적인데도 합리적인 면모가 있고 이분이 정무수석을 지낼 때 제가 기자였어요.

▷김태현 : 이명박 정부 때.

▶윤태곤 : 그때 언론 평가도 괜찮았었고. 물론 그게 10여 년 전입니다마는 그 당시에도 친이, 친박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이었고 또 정진석 의원은 그걸 잘 아실 거예요. 우리가 8년 전 선거 얘기를 많이 하잖아요.

▷김태현 : 2016년 총선이요?

▶윤태곤 : 박근혜 정부 때 선거를 지고. 제가 칼럼도 썼는데 선거 진 것보다는 그 뒤에 몇 달이 되게 안 좋았어요.

▷김태현 : 봤어요, 그 칼럼.

▶윤태곤 : 그러니까 청와대라든지, 당시 청와대죠. 당을 다시 박근혜 대통령 직할체제로 하면서부터 확 안 좋아졌는데 그때 정진석 의원은 그걸 막으려고 했던 사람이에요.

▷김태현 : 그 당시에 새누리당 혁신비대위.

▶윤태곤 : 그렇죠. 꾸리려고 했는데 그때 친박 초재선 의원들 20명이 요즘 연판장처럼 기자회견해서 막아서고 그랬는데.

▷김태현 : 그래서 김용태 혁신비대위가.

▶윤태곤 : 좌초되고. 그리고 김희옥. 이름도 잘 기억 안 나실 거예요.

▷김태현 : 검사 출신.

▶윤태곤 : 경북 청도 출신의 원로 법조인이 비대위원장 돼서 69일을 조용히 지내다가 이정현 체제로 돌아서고 비서실장은 당시에 이원종 전 충북지사라고 75세 되신 분인데 이원종 지사도 괜찮은 분이었어요. 괜찮은 분인데 이원종 지사가 딱 들어오니까 김재원 정무수석, 우병우 민정수석. 이런 식으로 포위돼서 아무것도 못 움직였단 말이에요. 그걸 본 사람이니까, 정진석 의원이.

▷김태현 : 그 당시에 정진석 의원은 뭐하고 있었어요?

▶윤태곤 : 원내대표. 그러니까 패배한 첫 번째 원내대표였었죠. 그때도 이제 우리가 충청권, 수도권 해야 되는 것 아니냐. 친박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해서 정진석 원내대표가 들어섰는데 그 이후에 힘을 안 실어줬죠. 그걸다 본 분이니까.

▷김태현 : 그러면 총선 패배 이후에 대통령이 어떻게 나락으로 갔는지, 집권여당이 어떻게 나락으로 떨어졌는지를 몸소 보고 느꼈던 사람이다?

▶윤태곤 : 그리고 그 당시 아까 제가 친박 초재선 의원 20명이 기자회견했다고 그랬지 않았습니까?

▷김태현 : 당시에.

▶윤태곤 : 그중의 상당수는 지금 친윤 중진 의원이 돼 있어요.

▷김태현 : 그래요? 대충 누구인지 알 것 같아. 지자체장으로 나간 사람도 있고.

▶윤태곤 : 그렇죠. 다 아시니까. 그리고 홍철호 정무수석은 좀 의외예요, 사실. 하마평에 전혀 오르내리지 않은 인물이고 어제도 대통령이 홍 수석 소개하면서 사실 나도 같이 일해 본 게 아니고 추천받았다고 말했지 않습니까? 저는 홍철호 의원은 김포에서 재선을 했고 그 이후에 두 번을 떨어져본 인물. 저는 떨어져본 것에 대해서 좀 더 점수를 주고 싶어요. 왜 이게 안 됐는지, 왜 뭐가 부딪치는지를 겪은 인물이니까. 그런데 제일 중요한 건요. 대통령이 이 두 사람 말을 듣느냐예요. 제가 생각할 때 이관섭 실장이나 한오섭 정무수석. 한오섭 정무수석은 저는 이분은 초반에는 너무 보수적인 것 아니냐 싶었는데 뒤에는 또 애를 많이 쓰셨다고 많이 들었는데 이분들이 뭐 이상한 얘기를 해서가 아니라 말을 안 들으니까 안 됐던 건데 이 두 사람이 무슨 특이한 아이디어를 낸다기보다는 합리적이고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는 사람들이니까 대통령이 쓰면 말을 들어야죠.

▷김태현 : 일단 그것 볼게요, 그럼. 정진석 비서실장 같은 경우에는 총선 참패하고 여당과 대통령이 어떻게 나락으로 떨어지는지를 봤던 사람이기 때문에 뭘 해야 되는지 정확히 알고 있을 것 아니에요.

▶윤태곤 : 그렇죠.

▷김태현 : 정진석 비서실장은. 정치도 오래 했고. 그런데 대통령과의 거리감을 생각해 보면 윤핵관은 아니라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서로 경어를 쓰면서 존중하는 사이지.

▶윤태곤 : 동년배고.

▷김태현 : 어떨 것 같아요? 정진석 실장의 조언을 윤 대통령이 수용할 수 있을까?

▶윤태곤 : 그건 윤 대통령 마음에 달린 거니까 제가 알겠습니까마는 이제 들어야죠. 듣고 신뢰하고 맡기고. 우리가 저도 이런저런 일을 해 봅니다마는 안 듣는 사람이 있고 듣는 사람이 있고 의논하는 사람이 있어요. 세 번째가 돼야 돼요. 지금까지 대통령 이미지는 아예 안 듣는 사람이었다면 듣는 사람으로는 가야죠. 그런데 듣고 알겠습니다 하고 가서 엉뚱한 것 들고 오면 안 되는 거고 의논하는 사람이 돼야 되는 거죠.

▷김태현 : 오히려 의논하라는 얘기는 서로 쌍방향 소통이 돼서.

▶윤태곤 : 그렇죠.

▷김태현 : 저는 홍철호 정무수석 내정설 딱 보고 그 생각은 들었어요. 그냥 정무수석 첫 번째 미팅에서 대통령이 정무수석에게 이번에 왜 낙선했습니까라고 물어보면 정무수석이 김포잖아요, 지역구가. 쫙 얘기할 것 아니에요. 거기 다 답이 있지 않을까.

▶윤태곤 : 그렇죠. 아까 제가 말씀드린 두 번 떨어져본 사람이니까 제가 홍철호 정무수석은 개인적으로 잘 모르는데 홍철호 정무수석하고 선거에서 두 번 붙었던 박상혁 의원하고는 잘 알아요. 친해요. 박상혁 의원하고 어제도 얘기했는데 되게 괜찮은 사람인데 놀랐다, 의외다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면 어제 형식을 좀 보죠. 사실은 대통령이 이렇게 환하게 웃으면서 기자들에게 인선을 설명하는 그 모습이 뉴스가 되는 것 자체가 사실 정상은 아닌데.

▶윤태곤 : 처음에 기사가 오백 몇십 일 만에 공개질문 받았다 이런 기사도 났죠. 그러니까 공개질문이라는 이유가 연초에 왜 KBS 뭐라 그럽니까? 좌담이라 그럽니까? 좌담회가 있었고 지난해 연초에는 조선일보 단독 인터뷰가 있었으니까 질문을 받기는 했는데 남들 다 보는 데서 공개질문 받은 게 처음이다였는데.

▷김태현 : 17개월 만이라고 하죠.

▶윤태곤 : 그런데 이게 이런 느낌은 들어요. 대통령이 내가 안 해서 그렇지 하면 잘한다 그런 마음을 아마 갖고 있을 거예요. 그런데 조금 늘 조심하고 저어하는 마음을 가져야 된다. 왜냐하면 우리가 도어스테핑의 기억이 있지 않습니까?

▷김태현 : 그런데 어제 그 장면을 보면 제가 이번에 만약에 국민의힘에서, 특히 수도권에서 낙선한 사람들이라면 어제 그 장면 딱 보면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하고 좀 하시지 왜 이제까지 안 했을까라고 탄식을 좀 했을 것 같은.

▶윤태곤 : 지금이라도 하는 게 중요하고 이제부터 계속하는 게 중요한 거죠. 기자들·언론과 만나겠다, 소통하겠다는 이야기를 한두 번 한 게 아니지 않습니까?

▷김태현 : 그런데 그런 대통령의 변화에 대한 주문은 계속 있었는데 그럼 대통령은 강서구청장 패배하고서, 보궐선거 패배한 다음에도 국민의 뜻을 받들겠습니다라는 취지의 메시지가 나왔는데 그때는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어요.

▶윤태곤 : 그렇죠.

▷김태현 : 이번에는 그래도 어쨌든 첫날이지만 행동으로 좀 옮기는 것 같아요.

▶윤태곤 : 이제는 강제당하는 거예요.

▷김태현 : 강제당하는 거다?

▶윤태곤 : 그리고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에 있는 분들이 생각해야 될 게 임기 초에는 사람들이 어쨌든 좋은 쪽으로 해석해 주려고 한단 말이에요. 그런데 지금은 냉정하게 말해서 대통령의 좋은 이야기도 깎아서 들으려고 하는 것들이 많을 겁니다. 그 벽을 깨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거예요. 그 얼음을 녹이려면 계속 뜨거운 물을 부어야 하는 거죠. 그리고 처음에는 야속하기도 할 거예요. 내가 좋은 의미로 이야기하는데 이걸 이렇게 곡해하나. 그런데 그런 겁니다. 왜냐하면 신뢰가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영수회담 하잖아요,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는 이 영수회담을 통해서 각각 뭘 얻으려고 할까요?

▶윤태곤 : 그러니까 대통령은 지금 뭘 얻는다기보다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태현 : 역시 이것도 강제당하는 거라는 말씀이시구나.

▶윤태곤 : 그러니까 첫 번째로 뭔가 여러 가지 난맥상들, 그러니까 지금 여야가 서로서로 생각하는 것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게 과연 한 방에 풀리겠냐. 쉽지는 않을 거예요. 그리고 대통령이 야당에 요구할 게 뭐가 있을까요, 생각해 보면?

▷김태현 : 본인이 추진하는 정책에 대한 입법 협조? 왜냐하면 야당이 협조 안 해 주면 통과가 안 되니까.

▶윤태곤 : 그런데 그게 제가 딱히 떠오르는 게 없어요.

▷김태현 : 대통령이 입법으로 추진해야 할 만한 일들?

▶윤태곤 : 그렇죠. 예를 들어서 의료계 문제 같은 경우에는 2000명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하면 그건 협조를 하겠죠. 야당도, 민주당도 여러 법안들을 내고 있는 게 있으니까 그런 건 풀릴 텐데 뭘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게 많겠죠. 했으면 좋겠다보다. 여러 특검법이라든지 25만 원씩 하는 것 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주로 할 테고 야당은 하자는 이야기를 주로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공수가 바뀌어 있는 거죠. 그중에서 어느 선까지 양보를 할 거냐. 그리고 이 두 사람의 스타일상 그리고 지금 천준호, 홍철호 라인이 가동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스타일상 바텀업이 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바텀업이라는 것은 참모들이 되게 정교하게 짜서 여기까지 여기까지는 해놓고 남은 것 이건 두 분한테 맡기자는 식이 사실은 일반적인 거예요. 그런데 지금 그 두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스타일이라든지 참모진의 현재 상황상 그러기는 쉽지가 않을 거다.

▷김태현 : 톱다운으로 내려올 거다?

▶윤태곤 : 그럼 많은 것을 맡겨버리는 것이 되는데 두 사람의 스타일상 그게 더 나을 수도 있을 거고.

▷김태현 : 어떻습니까, 전망은? 영수회담 많이 봤잖아요. 그런데 이번 정부에서는 첫 번째 영수회담이고 사실은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도 정말 기다리고 기다리던 영수회담이기 때문에 뭔가 성과를 내야 될 거고 윤석열 대통령도 뭔가 변화의 모습을 보여줘야 되면 뭔가 얻는 게 있어야 될 거잖아요.

▶윤태곤 : 앞서 말씀드린 대로 지금은 야당이 뭘 하자, 대통령은 좀 안 했으면 좋겠다는 쪽이니까 저는 여러 번 만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김태현 : 오히려.

▶윤태곤 : 그리고 대통령 입장에서 조국 대표가 나도 만나자 이러는데 생각해 보세요. 지금 여당 대표가 없죠. 윤재옥 원내대표 체제인데 윤재옥, 이재명, 조국, 이준석. 네 사람이랑 같이 만나는 것보다 훨씬 편하지 않겠어요?

▷김태현 : 오히려 모든 정당 대표, 여당 대표 한 사람 끼었는데 그러면 조국 대표하고 이준석 대표가 되게 부담스러울 것 아니에요, 대통령 입장에서는.

▶윤태곤 : 그렇죠. 그리고 또 이재명 대표는 워낙에 다수 의석을 가진 1야당 대표니까 좀 여유도 있을 것이고 또 이재명 대표는 지금 보여야 될 게 뭐겠습니까? 대통령다운 모습 혹은 국가를 운영할 안정적인. 이재명 내가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 이재명이 대통령 된다고 해도 되겠네 정도의 느낌을 주는 게 목표 아니겠어요?

▷김태현 : 일단 투사로 야당 대표로서의 모습보다는 미래의 대통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윤태곤 : 미래 대통령감으로서의 모습을. 그리고 이재명 대표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할 거니까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그 부분을 활용 아닌 활용을 해야 되겠죠.

▷김태현 : 그럼 그 얘기는 오히려 이재명 대표가 강성 발언들도 있고 강한 이미지였는데 그걸 좀 본인의 이미지 쇄신 전략 차원에서 톤다운시킬 수 있다?

▶윤태곤 : 그리고 여론조사가 맞는 건 아니지만 여론조사에 보면 바로 나와요. 지금 대통령한테는 협치, 불통 이미지 깨라는 거고 야당한테는 민생 협치해라라는 거고 또 이 대표 입장에서는 당에서 악역이랄까, 강성을 해 줄 사람들은 되게 많잖아요. 자기가 안 나서도. 그건 그 사람들한테 맡기고 굿캅, 배드캅으로 한다면 이 대표는 이제 굿캅 해야죠.

▷김태현 : 어제 조선일보 1면에 나왔던 "나는 앞으로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이 메시지 어떻게 평가합니까?

▶윤태곤 : 양면적이었는데 좋은 이야기다. 두 번째는 그럼 지금까지는 뭐였나. 정치 안 하는 대통령이었나? 그런 두 가지 생각이 다 들었죠. 그런데 모르겠어요. 제가 과거에 이랬다 저랬다보다 앞으로가 중요하니까 그렇게 하시라. 그리고 지금도 뒤에 우리가 이야기 나오겠지만 밖에 있는 사람들보다 안에 있는 사람들하고 잘하는 게 더 중요할 거예요.

▷김태현 : 그게 무슨 의미.

▶윤태곤 : 무슨 말이냐 하면 여당, 그것보다는 더 먼저 대통령실 참모들. 다 무슨 이상한 사람들만 있겠습니까? 다 좋은 이야기하고 지금까지 다 조금씩 흘러나오지만 국면, 국면마다 주요 참모들은 조금 더 유화적으로 가야 된다. 의료계 문제라든지 황상무, 이종섭 할 때도 그렇게 다 이야기했다는 것 아니에요. 안 한 게 아니라.

▷김태현 : 한동훈 비대위원장과의 관계 문제도 그렇고.

▶윤태곤 : 그렇죠. 그게 첫 번째인 거죠.

▷김태현 : 청와대 참모진들의 의견을 잘 들어라?

▶윤태곤 : 네.

▷김태현 : 잘 따라라 그런 얘기군요. 알겠습니다. 한동훈 전 위원장 얘기 나왔으니까 잠시 좀 나눠보죠. 이번에 오찬이 무산됐어요. 사실은 총선 때도 그렇게 좋은 관계는 아니었는데 총선 이후에도 오찬이 무산됐다. 일각에서는 3차 윤한 갈등 아니냐 이런 해석도 일부 있던데 어떻게 봅니까, 윤 실장은?

▶윤태곤 : 3차 윤한 갈등까지야 되겠어요. 그때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당 대표인 거고 지금은 자연인, 야인이고 또 한 위원장이 지금 뭔가를 전당대회 나간다든지 그러지는 않을 거니까.

▷김태현 : 안 나갑니까?

▶윤태곤 : 제가 볼 때는. 안 한다 그러잖아요.

▷김태현 : 한다는 얘기는 없죠.

▶윤태곤 : 그러니까 그런 3차 갈등까지야. 그렇게까지야 가겠어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윤태곤 : 그런 거지 않습니까? 아까 제가 굿캅, 배드캅 이야기드렸지만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센 이야기해 줄 사람 많으니까 자기가 안 해도 된다. 그게 마치 지금 여권에서도 보이는 게 있잖아요. 홍준표, 신평 이런 분들.

▷김태현 : 한동훈 전 위원장에 대한 공격수들?

▶윤태곤 : 네.

▷김태현 : 그러면 한동훈 전 위원장이 이제 뭐해야 돼요?

▶윤태곤 : 충전의 시간을 가지면 저는 될 거라고 생각해요. 뭐 특별히 할 게 뭐가 있나?

▷김태현 : 그럼 언제까지 충전해요? 본인은 정치하겠다고 얘기했잖아요. 그런데 정치는 이제 한 걸음 물러나도 복귀의 무대가 중요하니까, 복귀의 방식과. 그건 어떻게 해야 돼요?

▶윤태곤 : 그건 급할 필요가 있나 싶어요. 지금 이제 4월에서 5월로 가는 건데 최소한 선선해질 때까지는 있어야 되겠죠.

▷김태현 : 일단 중지?

▶윤태곤 : 전당대회가 어떻게 되는지도 좀 볼 테고.

▷김태현 : 그럼 여론이라든지 용산, 당의 움직임과 변화를 보면서 수면 아래…

▶윤태곤 : 그리고 이번 선거기간에 본인에게 부족하다고 지적됐던 점들을 채우고 그럼 되는 것 아닌가 싶네요.

▷김태현 : 윤 실장은 선거 오래 봤잖아요. 윤 실장 보기에 뭐가 제일 부족했습니까?

▶윤태곤 : 어쩔 수 없었다는 점들이 많았어요. 어쩔 수 없다는 점들이 많았고.

▷김태현 :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윤태곤 : 그리고 약간 참모진이랄까 의견그룹이 부족했다 싶은데 그것도 급하게 들어왔으니까 어쩔 수 없었던 면들? 그러니까 두 가지가 있는 거잖아요. 한동훈에 대해서 부족했다고 말하는 점이 정반대 방향인 건데 홍준표, 신평 이런 분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대통령을 배신했다. 대통령을 더 잘 따랐어야, 대통령을 내세웠어야지라는 쪽의 이야기가 있고 정반대 방향. 더 각을 세웠어야지 애매하게 그것밖에 못했냐는 게 이렇게 있는 건데 그건 본인이 판단이 있겠죠, 한 위원장이.

▷김태현 : 홍준표 대구시장은 왜 한동훈 전 위원장을 계속 배신자, 폐세자. 그런 것 같아요?

▶윤태곤 : 제가 홍 시장의 말씀을 들어보면 한동훈이 원맨쇼 식의 선거를 이끌었다, 정치 경험도 없었다. 그건 충분히 할 수 있는 비판이라고 봐요. 그런데 대통령을 배신했다. 김경율, 감도 안 되는 좌파. 그런데 이분들이 선거기간에 보면 어떤 외교나 경제정책 방향에서 각을 세운 것도 아니고 한 세 가지가 있단 말이에요. 김건희 여사 처음에 명품백 문제 그다음에 이종섭, 황상무 건. 그다음에 2000명 풀어야 된다. 제가 생각할 때 한 서너 가지예요. 이걸 가지고 배신이라고 할 수 있느냐. 그건 제가 잘 이해가 안 돼요. 그러면 홍 시장 본인은 그 넷 다에 대해서 그렇게 했어야 된다는 건가?

▷김태현 : 그럼 홍 시장은 이걸 통해서 뭘 정치적으로 얻으려고 하는 걸까요? 미래 대선후보의 싹을 짓밟는다?

▶윤태곤 : 자기는 그게 아니라고 이야기하니까 믿어줘야죠. 잘 모르겠어요. 보수의 적자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시니까 밖에서 데리고 오면 안 되고 내가 보수의 적자다. 결국 나밖에 더 있냐 이런 이야기인 것 같은데 여기서 제가 납득이 하나 또 안 되는 것. 아까 한 네 가지 지점, 그걸 가지고 대통령한테 배신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게 납득이 안 된다는 거고 두 번째는 홍 시장은 이렇게 말하는데 이게 한동훈에만 해당되는 말인가? 대통령한테도 해당되는 말 아닌가? 사이좋은 게 제가 이해도 약간 안 돼…

▷김태현 : 그게 무슨 말이에요?

▶윤태곤 : 정치 경험이 없고 우리를 다 어떻게 저떻게 했고.

▷김태현 : 한때 우리를 짓밟았고 밖에서 왔고 이런 얘기?

▶윤태곤 : 네.

▷김태현 : 그렇구나.

▶윤태곤 : 그게 한동훈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이 정권의 정체성에 대한, 정당성에 대한 부정으로도 저는 들리는데.

▷김태현 : 그게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비판 포인트라면 윤석열 대통령도 마찬가지일 거라는 얘기군요.

▶윤태곤 : 그렇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것 좀 보죠. 국민의힘은 비대위를 관리형으로 가야 됩니까, 혁신형으로 가야 됩니까?

▶윤태곤 : 저는 솔직히 말해서 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김태현 : 뭐가 중요해요?

▶윤태곤 : 아까 제가 김희옥 비대위 말씀드렸는데 이름이 혁신비대위였는데 완전히 관리형이었죠. 그런데 그 관리형이 되더라도 그럼 전당대회를 빨리 해서 주자들이 나서게 하면 되는 거고 룰에 대해서 짜면 되는 거고 그리고 새 원내대표가 하든지 아니면 윤재옥 원내대표가 하든지 둘 중의 하나 아니겠어요? 새 원내대표가 더 중요하겠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형태는 중요하지 않다, 실질적으로 뭘 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런 얘기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이사만루 시간 여기서 마무리할게요.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이었어요. 감사합니다.

▶윤태곤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