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민들이 애정하는 찐 로컬 맛집 10선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가족여행을 떠나오시는 여행객들이 많은데요. 오늘은 특별히 제주 도민들에게 사랑받는 맛과 가격까지 훌륭한 식당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온 가족 잊지 못할 제주 미식 여행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돌지 않나요? 흑돼지 숯불구이, 토종닭 삼계탕, 푸른콩 된장찌개 등 어머님들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푸짐한 시골밥상과 더불어 제주산 식재료로 요리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제주 전통 메밀요리전문점, 명물 김말이를 파는 포장마차까지, 다양한 곳들을 만나보실텐데요. 정성이 가득한 음식과 신선한 재료, 후한 인심이 담긴 찐 제주 로컬 맛집을 가족들과 탐방해보면 어떨까요? 식사 후에 가족들과 함께 느긋한 마을 산책까지 즐긴다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것입니다.
첫 번째 방문할 곳은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위치한 '시골친구'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물론 골퍼들까지도 즐겨 찾는 곳으로 제주산 각종 제철 야채와 직접 재배한 더덕구이를 넣은 돌솥비빔밥이 유명한 곳입니다. 특히, 김치와 각종 반찬들도 너무나 맛있어서 반찬만으로도 이미 행복이 가득해집니다. 국내산 재료로 직접 만들어 도민들도 안심하고 먹는 마을식당입니다.
다음으로는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에 있는 토종닭 전문요리점 '송원가든'입니다. 주문과 동시에 닭을 잡아 요리를 하는 곳이기 때문에 토종닭은 1시간 전, 삼계탕은 최소 35분 전에 전화로 예약하면 좋습니다. 정갈한 밑반찬만 먹어봐도 음식솜씨를 가늠할 수 있는데요. 뽀오얀 국물이 제대로 우러나온 삼계탕은 엄지를 치켜 올리게 만드는데, 가격까지 매우 착하고 훌륭합니다. 귀한 부모님과의 함께 동행하신다면 토종닭샤브코스를 추천합니다.
이번에는 의귀리 바로 옆에 있는 한남리로 가보겠습니다. 네이버 리뷰 평점 4.99점에 육박하는 '랑이식당'입니다. 식당 내부에 관광객보다 제주 도민들이 훨씬 많이 보이는 곳인데요. 이곳은 하루에 200알만 만드는 만두와 밀푀유 나베가 들어간 전골을 맛볼 수 있습니다. 저녁은 100% 예약제로 운영되니 방문전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하고요.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에는 돈카츠 맛집 '호화(공복정)'가 있습니다. 한적한 마을에 위치한 소담한 돈카츠집인데요. 정갈한 맛과 개성넘치는 인테리어로 주변 멀리에서도 도민들이 일부러 찾아와 식사를 하는 곳인데요. 100%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식사 후 UN 관광청이 선정한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인 제주동백마을을 부모님과 산책하면 제주의 중산간 마을의 깊은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서귀포시 토평동에 있는 '토평골'도 도민들도 예약하고 가는 찐 로컬 맛집입니다. 흑돼지 숯불구이와 푸른콩 된장찌개 메뉴는 단 두 개뿐인데요. 국제슬로푸드로도 인정받은 푸른콩 관련 서적과 잡지에 '토평골' 식당이 자주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무농약으로 직접 기른 다양한 쌈채소와 제주의 멜젓, 제주 푸른콩으로 만든 된장찌개를 함께 맛 볼 수 있어 부모님을 모시고 하는 여행이라면 꼭 들러보기를 권합니다.
이제 제주시로 가보겠습니다. 한경면 저지리에 있는 이름처럼 오묘한 '묘한식당'입니다. 돈까스와 파스타를 즐길 수 있는 곳인데요. 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레스토랑으로, 환상숲곶자왈공원 바로 앞에 있어 숲을 둘러보기 전후에 들르면 좋습니다. 제주산 흑돼지 안심으로 만들어 부드러운 흑돼지 돔베카츠에 이집만의 특제 칠리소스와 여러 종류의 새우로 맛을 낸 칠리딱새우 파스타가 대표적인 메뉴입니다.
구좌읍 세화리에 있는 '메밀의 고향'은 인근 다랑쉬오름 아래 드넓은 메밀밭에서 자란 청정 구좌 메밀만을 사용하는 식당입니다. 특히, 주문과 동시에 제면하여 제주 메밀 본연의 맛 그대로를 느낄 수 있어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곳인데요. 식전 메밀빵과 메밀차부터가 특별함을 제공해주고요. 족욕 가능한 좌식 테이블이 있어 여행중 부모님의 피로를 풀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같은 마을에 있는 '그릉그릉파스타'는 28년간 이탈리아 요리에 빠져있는 셰프가 제주산 고사리, 제주산 표고버섯, 제주산 흑돼지고기로 만든 파스타와 리조또를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제주 특산품으로 만든 이 맛을 잊지 못해 제주를 다시 찾았다는 리뷰가 많은 곳인데요. 신선한 재료가 가득 들어간 파스타가 14,000원~16,000원의 가격대로 즐길 수 있으니 더 이상 바랄게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평소 이탈리안 요리를 자주 접해 보지 못했던 부모님에게 성찬을 대접해드리면 어떨까요?
특별함을 간직하고 있는 분식집 '말이'도 세화리에 있습니다. 탁 트인 바다와 멋진 오름과 넓은 평지(밭), 돌담길, 조용하고 복잡하지 않은 마을이 마음에 들어 정착한 이주 10년차 사장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제주에서 나오는 한치, 멜, 학꽁치, 광어 등 각종 해산물과 흑돼지, 야채, 갖은 양념을 넣어 특별히 만든 김말이와 제주바다에서 잡은 싱싱한 멸치를 바삭하게 튀겨 봄과 초여름까지만 즐길 수 있는 멜튀김, 학꽁치 튀김 등의 메뉴가 눈길을 사로 잡는데요. 마지막 주문은 밤 10시까지로 포장도 가능합니다. 시원한 생맥주도 준비되어 있느니까요. 봄날 저녁에 근처 세화해변에서 부모님과 남다른 시간을 꼭 보내보세요.
마지막 식당은 '돌담통닭'입니다.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해물야채통닭을 3대째 가업으로 이어 오고 있는 곳입니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로컬 치킨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마을주민들이 자신있게 추천하는 곳인데요. 저녁 노을을 보며 마치 제주의 돌담을 연상케 하는 튀김옷에 흑임자가 있는 고소한 돌담통닭이나 고소한 우도땅콩이 한가득 담긴 우도땅콩양념통닭에 시원한 생맥주를 함께 하노라면 부모님과의 제주여행이 더욱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소개하는 내내 저도 당장 내일 이곳부터 다시 가봐야지 하는 생각뿐입니다. 제주 여행 계획 중이시라면 이번에는 특별한 맛을 찾아 미식여행을 떠나보시길 추천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칼럼니스트 김재원은 작가이자 자유기고가다. 세계 100여 국을 배낭여행하며 세상을 향한 시선을 넓히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작가의 꿈을 키웠다. 삶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제주에 사는 '이주민'이 되었다. 지금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제주인의 시선으로 알리기 위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에세이 집필과 제주여행에 대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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