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더비? 형제 더비? EASL 향한 마지막 관문

최창환 2024. 4. 2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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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외나무다리다.

LG와 KT가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LG, KT 가운데 어느 팀이 올라가더라도 KBL 역사상 흔치 않았던 더비가 성사된다.

LG, KT는 부담스러운 일전을 맞이하게 됐지만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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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이제 외나무다리다. LG와 KT가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창원 LG와 수원 KT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치러진다. 오는 24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리는 5차전을 통해 챔피언결정전 티켓의 주인공을 가린다. 승자는 5위 최초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라는 역사를 만든 부산 KCC와 맞붙는다.

5전 3선승제 4강에서 성사된 10번째 5차전이다. LG로선 5번째로 맞이하게 된 4강 5차전이다. 앞선 4차례 5차전에서는 2000-2001시즌만 SK를 제압했을 뿐, 이외의 3차례 5차전에서는 패하며 시즌을 마쳤다. KT는 처음으로 치르는 5차전이다. 5차전을 거쳐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우승한 팀은 4차례 있었고, 2001-2002시즌과 2014-2015시즌은 양쪽 4강 시리즈 모두 5차전까지 치러졌다.

역대 5전 3선승제 4강 * 괄호 안은 챔피언결정전 결과
2000-2001시즌 LG vs SK, LG 3승 2패(준우승)
2001-2002시즌 동양 vs LG, 동양 3승 2패(우승)
2001-2002시즌 SK vs KCC, SK 3승 2패(준우승)
2002-2003시즌 TG vs LG, TG 3승 2패(우승)
2008-2009시즌 KCC vs 동부, KCC 3승 2패(우승)
2014-2015시즌 모비스 vs LG, 모비스 3승 2패(우승)
2014-2015시즌 동부 vs 전자랜드, 동부 3승 2패(준우승)
2016-2017시즌 삼성 vs 오리온, 삼성 3승 2패(준우승)
2020-2021시즌 KCC vs 전자랜드, KCC 3승 2패(준우승)

LG, KT 가운데 어느 팀이 올라가더라도 KBL 역사상 흔치 않았던 더비가 성사된다. LG가 진출하면, 지리적 위치를 기준으로 했을 때 역대 3번째 경상도 더비다. 앞선 2차례 경상도 더비에서는 항상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가 주인공이었다.

경상도를 연고지로 한 팀들끼리 챔피언결정전을 치른 건 2006-2007시즌 울산 모비스와 KT(당시 부산 KTF)가 처음이었으며, 모비스가 7차전 혈투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모비스는 2013-2014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도 LG를 4승 2패로 제압했다.

LG가 올라간다면 모비스와 원주 동부(현 DB)가 맞붙은 2014-2015시즌 이후 수도권에서 챔피언결정전이 열리지 않는 첫 시리즈가 된다. 2015-2016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는 최소 1팀이 수도권을 연고지로 두고 있었다. 2016-2017시즌 안양 KGC(현 정관장)와 서울 삼성, 최근 2시즌 KGC와 SK가 치른 시리즈는 역사상 최단거리(약 21km) 챔피언결정전이었다.

KT가 진출한다면, 모처럼 형제 더비가 성사된다. 가장 최근 형제가 우승을 두고 다퉜던 시리즈는 2013-2014시즌이다. 귀화혼혈 드래프트를 통해 KBL에 입성한 문태영(당시 모비스), 문태종(당시 LG)이 진검 승부를 펼쳤다. 이 시리즈에서는 문태영이 6경기 평균 22.2점 8리바운드 2.2스틸로 활약하며 모비스에 우승을 안겼고, 플레이오프 MVP까지 거머쥐었다.

KCC에 허웅이 있다면, KT에는 허훈이 있다. 허훈은 “3차전 져서 기분 안 좋은 상태였는데 연락 와서 약 올리더라. 자기들 쉽게 이겼다고 놀리는 건가 싶었다(웃음). 그래서 승부욕이 더 발휘된 건 아니다. 그냥 LG에 지고 싶지 않았다. 질 전력도 아니고, 불리할 것도 전혀 없다. 이렇게 2승 2패까지 와서 나 스스로에게 화도 나고 답답했다. LG에 지기 싫다”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5차전 승리는 곧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진출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역시 KBL에 주어진 2장의 티켓 가운데 1장은 KCC가 가져간 상태다. EASL은 다음 시즌 역시 올 시즌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며, 상금 규모도 같다. 조별리그 통과 후 파이널 포에서 3위만 해도 25만 달러(약 3억 3000만 원)를 챙길 수 있다. 홈&어웨이라는 강행군을 치러야 하지만, 타 리그 팀들과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LG, KT는 부담스러운 일전을 맞이하게 됐지만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이겨야 EASL까지 출전할 수 있다. 정규리그 막판,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완전체로 진화한 ‘슈퍼팀’ KCC는 반대편에서 웃고 있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박상혁 기자), EASL 소셜미디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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