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tar.live] 근육 경련 올 만큼 '100%' 쏟은 정상빈...앞으로도 필요한 '게임 체인저'→철저한 관리 필요

[포포투=오종헌(알 라이얀)]

정상빈이 이번 대회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근육 경련으로 교체 아웃됐다. 남은 기간에도 반드시 필요한 자원인 만큼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4시(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일본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한국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홍윤상, 정상빈, 홍시후가 포진했고 이태석, 김동진, 최강민, 장시영이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3백은 조현택, 이강희, 이재원이 짝을 이뤘고 백종범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지난 중국전과 비교해 무려 10자리가 바뀐 파격 로테이션을 단행한 황선홍 감독. 숙명의 라이벌 한일전이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기에 내린 결단이었다. 한국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남은 일정을 소화할 수 없는 서명관은 물론 4명 정도 추가로 부상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그렇게 정상빈도 이번 대회 첫 선발 기회를 얻게 됐다. 정상빈은 지난 15일 도하에 도착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UAE와의 첫 경기가 열리기 이틀 전이었다. 이 때문에 정상빈이 경기에 투입되는 시기는 일본과의 최종전 혹은 그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황선홍 감독 역시 정상빈을 급하게 출전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정상빈은 중국과의 2차전에서 교체 출전했다. 출전 시간도 제법 많았다. 정상빈은 중국을 상대로 후반 15분 교체 출전해 약 50분 가량 그라운드를 누볐다.

당시 정상빈은 "황선홍 감독님과도 따로 미팅을 했다. 그때도 굳이 무리하게 뛰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출전 의지가 강했고, 감독님께도 선발로 나설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오늘 이렇게 출전 기회를 주셔서 앞으로 더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3일 뒤 일본전에서 선발로 나선 정상빈은 최전방에 배치됐다. 그는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상대 수비수에게 위협을 선사했다. 하지만 후반 18분 쓰러졌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다. 근육 경련이 일어났고,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

정상빈은 8강, 그 이후를 바라보는 황선홍호에 필요한 자원이다. 현재 공격 쪽에 이영준, 엄지성, 강성진, 강상윤 등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측면과 최전방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정상빈은 훌륭한 옵션을 제공해준다. 무엇보다 상대 수비진을 뒤흔들 수 있는 '크랙'이기 때문에 경기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다.

그런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정상빈의 컨디션을 세심하게 관리해줄 필요가 있다. 황선홍 감독 역시 이러한 부분을 염두에 두고 정상빈을 급하게 투입하려고 하지 않았다. 팀 상황 때문에 그 시기가 다소 앞당겨지긴 했지만 지금부터가 더욱 중요하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