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멤버 없이도 전략으로 일본 제압…'한일전 공포증' 벗었다

안영준 기자 2024. 4. 2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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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베스트 멤버를 가동하지 않고도 전략을 앞세워 일본을 제압, '한일전 공포증'을 벗었다.

황선홍호는 22일(한국시간) 카타르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0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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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0-3으로 완패했던 아픈 기억 설욕
결승서 다시 만날 가능성 앞두고 자신감 UP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최종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종료 후 조 1위를 확정지은 대한민국 대표팀이 태극기를 펼쳐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축구협회 제공) 2024.4.2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베스트 멤버를 가동하지 않고도 전략을 앞세워 일본을 제압, '한일전 공포증'을 벗었다.

황선홍호는 22일(한국시간) 카타르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라이벌전 승리와 함께 3전 전승을 기록, 승점 9점을 획득하며 일본(2승 1패‧승점 6)을 제치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한국으로선 의미가 큰 승리다. 한국은 일본전을 앞두고 주장 변준수(광주)가 경고 누적, 주전 센터백 서명관(부천)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각각 나올 수 없어 수비진에 구멍이 났다. 또한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했던 만큼 이영준(김천)과 엄지성(광주) 등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며 힘을 뺐는데, 그럼에도 난적 일본을 잡았다.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서며 기존과 다른 축구를 펼쳤다. 점유율을 내주는 대신 수비를 안정화한 뒤 역습과 세트피스로 한 방을 노렸다.

황 감독의 선택은 결과를 가져왔다. 한국은 일본의 공세를 차분하게 막아낸 뒤 후반 30분 코너킥에서 나온 김민우의 헤더 골로 승리를 따냈다.

온전한 전력이 아니었음에도 주어진 상황에 맞게, 가장 효과적인 축구를 통해 일본을 무력화하고 계획했던 대로 결실을 봤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갖기에 충분한 결과다.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최종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축구협회 제공) 2024.4.2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한국은 2022년 6월, 같은 대회 8강전에서 일본에 0-3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던 바 있다.

스코어도 스코어지만, 당시 일본은 파리 올림픽에 나서는 이번 대회를 미리 준비하기 위해 두 살 어린 선수들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충격이 더 컸다.

마침 한국 축구가 A대표팀, U20 대표팀, U17 대표팀까지 모두 0-3으로 패하는 등 일본에 연달아 무릎 꿇었던 터라, '한일전 공포증'이 생겼을 만큼 우울했던 시기였다.

그래서 이번 승리는 더 반갑다. 두 살 어린 선수들로도 한국을 꺾었다며 기고만장하던 일본을, 정작 2년 뒤 본 무대인 파리 올림픽 예선에서는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도 눌렀다.

나란히 8강에 진출한 한국과 일본은 향후 토너먼트 결과에 따라 결승전에서 다시 만날 수도 있는데, 그럴 경우 이번 승리는 한국에 더욱 자신감을 줄 수 있다.

일본 매체 '산스포'는 "이날 경기는 과정이 어떻든 무조건 결과가 가장 중요했다. 그런 경기를 한국에 내줬다. 8강 진출을 이룬 뒤라고 애써 위안하려 해도 씁쓸하다"고 했다.

일본전을 앞둔 한국 U23대표팀 ⓒ AFP=뉴스1

아울러 한국은 다양한 선수들이 제 몫을 다해 스쿼드의 깊이가 생기고 주축 선수들은 휴식을 취하는 일석이조의 수확도 챙겼다.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센터백으로 변신, 변준수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운 이강희(경남)는 앞으로도 유사시 수비수로 활용될 수 있다.

육탄 방어를 펼친 수비수 이재원(천안)과 클린 시트를 기록한 골키퍼 백종범(서울) 등 그동안 기회가 없던 선수들도 존재감을 톡톡히 발휘했다.

대회 득점왕(3골)을 달리는 한국의 주 공격 옵션 이영준(김천)을 아낀 것도 좋은데, 김민우(뒤셀도르프)라는 또 다른 해결사가 헤더로 자신의 태극마크 1호골을 터뜨리며 '터져준' 건 더 좋다.

한일전 공포증은 잊었고 로테이션을 통해 선수단 전체가 자신감으로 가득 찼다. 얻은 게 많다.

일본을 1-0으로 꺾은 뒤 기뻐하는 한국 선수들 ⓒ AFP=뉴스1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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