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금리 장기화 신호… "내 집 마련 타이밍 언제 올까"

3월 거래량 지난해 8월 최대치와 가까워… 집값 상승 이어지며 분위기 위축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최대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 매물이 팔리면서 매도인과 매수인 간 희망가격 격차도 커지는 상황이다. /사진=뉴스1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주택시장 회복세도 더뎌지는 분위기다. 금리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부동산 관망세도 짙어지는 상황이다.

2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760건으로 지난해 8월(3899건) 기록한 최대치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8월 이후 점차 거래가 뜸해지면서 12월에 1824건까지 떨어졌다 거래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3월 거래량은 신고기한이 계약 후 30일 이내로 4000건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매수 심리도 위축되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4월 셋째 주(15일 기준) 매매가격은 0.03% 오르면서 4주째 오름세를 유지 중이다.

시장에 나온 저가 매물의 소진으로 거래 증가에 탄력이 붙으면서 호가와 함께 거래가도 올라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신고된 4월 거래 건수는 766건으로 고금리 기조 장기화에 매수세는 더 위축될 수 있다.

저가 매물이 팔리면서 매도인과 매수인 간 희망가격 격차도 커지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 주택시장 활기가 유지되려면 매수인의 자금 부담이 줄어야 하지만 힘든 상황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 발언으로 금리인하 기대감은 낮아지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각)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면 현재의 긴축 통화정책 수준을 필요한 만큼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2일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에 중동의 전쟁 리스크 등 역시 금리인하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 총재는 "주요국 통화정책보다 국제유가가 어떻게 될지가 문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부동산 업계는 금리정책 향방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 예측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금리를 어떻게 결정할지 모르는 상황에 국내 집값 방향이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신유진 기자 yujinS@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