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등록외국인 단속반 사칭…협박·폭력·갈취까지
[KBS 청주] [앵커]
미등록 외국인, 이른바 불법 체류자들을 협박하고 폭행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외국인에게 다짜고짜 접근해, 단속반을 사칭하면서 봐준다는 조건으로 금품을 뜯어냈습니다.
이자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음성의 한 도로입니다.
자신에게 다가온 남성 3명과 대화하던 외국인이 갑자기 도망갑니다.
격렬한 몸싸움 끝에 결국, 남성들에게 붙잡힙니다.
또 다른 날, 이번엔 한 승용차가 외국인을 뒤쫓습니다.
차에서 나와 외국인을 넘어트리더니 연행해 심문하기 시작합니다.
스리랑카와 태국 출신의 미등록 외국인을 협박하던 이들은 '자국민보호연대'라는 단체 회원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적 제재와 인권침해 논란 끝에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결국, 회원 3명이 구속 상태로, 한 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지난 2월부터 3주 동안 음성군에서 미등록 외국인 12명을 붙잡아 협박하고 천 7백만 원 상당의 금품을 뜯어낸 혐의입니다.
[천현길/충청북도경찰청 형사기동대장 : "(미등록 외국인은) 검거되면 강제 추방되기 때문에 자기들이 범죄 피해를 당해도 신고하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해 (범행했습니다)."]
이들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가짜 탐정 신분증을 보여주며 등록증 제시를 요구했습니다.
도망가면 가스총, 삼단봉 등으로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또 신고하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요구하고, 금품을 마련할 때까지 감금하기도 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단체 활동 경비가 나오지 않아 돈을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여죄와 범행을 지시한 윗선이 있었는지 등을 추가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영상편집:조의성/화면제공:충청북도경찰청
이자현 기자 (intere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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