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직면 어려운 성향한텐 적극적인 사람이 공격적으로 느껴질 수 有"(결혼지옥)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 '잠수 부부'가 등장했다.
지난(22일)밤 10시 10분에 방영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잠만 자는 남편 vs 수다가 필요한 아내? '잠수 부부'가 등장했다. 부부가 등장하기 전, MC 박지민은 다른 MC들에게 배우자와 한방 한 침대에서 함께 잠을 자냐고 질문했다. 이에 MC 김응수는 “잠을 잘 자려면 혼자 자는 게 중요하다”고 단호하게 칼답해 웃음을 자아내는가 하면, MC 문세윤은 “한방을 쓰는데 다른 침대를 쓴다”고 하며 “가끔씩 (아내의 침대로) 넘어가는 맛이 있다”고 의미심장한 멘트를 날려 스튜디오를 후끈하게 만들었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수면이 부족하면 결혼 생활에 굉장히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충분한 수면의 양과 질은 건강뿐만 아니라 결혼 생활에도 큰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사상 처음 ‘수면 문제’로 인한 갈등으로 문을 두드리게 된 부부. 쉬는 날 남편의 평균 수면 시간이 18~19시간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한 아내는 “내가 집사 노릇 하려고 결혼했나?”라며 너무 긴 남편의 잠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집에서는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는 남편은 평소 기운이 없고, 어디서든 축 처져있다며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심지어 부부의 아이는 “엄마는 돼지처럼 일만 하고, 아빠는 개구리처럼 잠만 잔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해 MC들을 안타깝게 했는데.
■ TV 볼륨 200에, “불이야”라고 소리쳐도 잠에서 일어나지 않는 남편? 무슨 수를 써도 잠에서 깨지 않아 119에 신고도 했었다는 아내의 사연은?
관찰 영상에 포착된 부부의 주말은 각각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8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열심히 놀아주는 아내와 해가 중천인 시간에도 깊은 잠에 빠진 남편. 이에 아내는 “남편은 밤 11시~12시에 잠들어 다음 날 낮 2시 30분에 일어나는 게 최소로 자는 시간이고, 최대로 자는 시간은 그다음 날이 될 수 있다”고 말해 MC들을 경악하게 했다. 심지어 TV 볼륨 소리를 200으로 해도, “불이야”라며 소리쳐도 절대 일어나지 않아 119를 부른 적도 있다고 토로했는데. 이에 오은영 박사는 “위기에 대처를 못 할 정도로 잠에 빠져있다는 건 큰일이다”라고 경고하며 “(남편분이) 그냥 게으른 것이나, 의지박약으로 일어난 문제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주말 소풍으로 딸기 농장에 도착한 아이와 부부. 아내는 요추 골절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오랜만에 가족끼리 놀러 온 소풍인 만큼 최선을 다해 아이와 추억을 쌓는다. 아이를 가질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진단받은 부부에게 기적적으로 찾아와준 아이이기에, 더욱 허리 숙여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지만, 남편은 아내와는 달리 뒤에서 지켜만 보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아내는 아이가 태어난 후 8년 동안, 촬영하며 오게 된 딸기 농장을 포함해 총 3번밖에 놀러 가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남편이 쉬는 날마다 자거나, 약속을 해놓고 당일 아침에 몸이 아프다며 취소하기도 했고, 이럴 때마다 아이도 “거봐 우리 집은 놀러 간다고 약속하면 안 돼, 엄마 그냥 포기해”라고 했다며 속상함을 드러냈는데. 아내는 (아이와) 둘이 다녀올 수도 있지만, 사고로 다쳤던 몸에 한계가 와 본인도 아이에게 핑계를 대며 놀아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를 본 MC 소유진은 “몸이 불편하신데도 활발한 아이와 놀아주는 아내와 달리, 남편이 뒤에서 보고만 있으면 아내는 엄청 서운하다”며 아이 셋을 육아하는 엄마의 입장에서 아내를 공감했다. 또한, MC 문세윤은 “남편이 일어났을 때 가장 반겼던 건 아이였는데, 리액션 좀 해주시면 되는데”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 “생각해보니 제가 숙제를 너무 많이 드리네요” 잠수 부부를 위해 화수분처럼 쏟아낸 오은영 박사의 특급 힐링 리포트는?
이어진 영상에서는 새벽 6시부터 일어나 스스로 도시락까지 챙기고 출근하는 남편의 모습이 공개됐다. 꾸벅꾸벅 졸던 주말과는 달리 부지런한 모습을 보이는 남편은 현재 냉동창고에서 물류 작업을 하고 있다는데. 또한, 추운 냉동창고에서 일하며 손도 전부 터진 상태였다. 하지만 “과거 야근이 많아 집에 잘 들어가지 못하는 회사에 다녔을 때 아내가 힘들어했다”며 집안일을 같이 하더라도 출퇴근이 확실한 곳으로 가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저녁이 되어서야 퇴근하는 남편은 퇴근길에 마트에 들려 술과 과자를 샀다. 그런데 집으로 가다 길에 멈춰 서 마트에서 산 과자를 먹는 모습에 MC들 모두 당황했는데. 이에 남편은 “회사를 퇴근하자마자 집으로 바로 가는 건 조금 숨이 막힌다”며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전 회사에서 동료들에게 상처받았던 일에 대해 털어놓으며 “지나가는 차를 보면 뛰어들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타인이 나에게 주는 좋지 않은 영향은 막을 수 없고, 누구나 겪고 있는 일이다. 나한테 의미 있는 사람이 주는 영향을 생각해보라”고 조언했다.
이어, MC 문세윤은 “(방송 생활하면서) 외모 비하부터 재미없다는 말까지 다양한 반응을 봤지만, 그 순간마다 가족을 원동력삼아 힘을 냈다, 정작 내가 그렇게 살지 않았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아야 할 것은 과감히 버리는 게 맞다”고 말하며 남편을 위로했다.
하지만 고된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남편에게 계속 집안일을 시키는 아내. “내 몸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미리 시키는 편이다”, “내가 누워있으면 다 해야 할 일이니 연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몸이 더 아파져 가족을 돌보지 못할 때를 대비한다는 아내의 진심은 모두의 마음을 애처롭게 만들었는데. 이어 아내는 “둘 중 한 명이 고장나면 한 명이라도 (아이를) 책임져야 할 거 아니냐”며 남편의 당뇨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남편은 당수치가 486(*공복 기준, 정상 당수치 99 이하)을 넘는 심각한 상태였지만 “나 (원래) 당뇨 없었다”라며 현실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고, 아내는 본인이 당뇨인 걸 알면서도 몰래 숨어서 먹는 모습을 걸린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제작진의 권유로 병원을 찾은 부부. 남편은 허리디스크에, 인슐린 치료 병행이 필요한 수준의 당뇨와 심지어 스트레스와 수면 문제로 뇌경색까지 올 수 있는 상태로 예상보다 심각한 건강상태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남편이 스트레스를 받아도 버텼던 이유는 현재 다니는 회사가 생계의 마지막 수단이라고 생각했고, 갚아야 할 빚과 생활비에 압박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라 했는데. 또한, 현재 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지켜내는 것”이며 그 밑받침을 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남편은 본인의 건강상태에도 회피할 정도로 직면하는 것에 힘들어하는 성향이지만, 경제적인 부분 만큼에서는 직면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그러나, 건강이 더 나빠지면 경제적 책임을 지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이어 “아내는 위기나 갈등이 생기면 부딪히는 유형, 남편은 피하고 도망치는 유형”으로 서로 보완적이기에 좋지만, 직면이 어려운 남편에게는 상대방이 적극적일 때 겁이 나고 공격이라고 느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짚어주었다. 또한, 운동이나 식사 시간을 당기라는 등 건강에 대한 힐링 리포트와 부부의 아이를 위한 이야기까지 ‘잠수 부부’를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iMBC 유정민 |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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