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인 "25살에 결혼=최대 미스터리..♥연정훈 놓치기 싫어, 후회 NO"[종합]
[OSEN=김나연 기자] 한가인이 자신의 지난 과거를 돌이켜봤다.
22일 '14F 일사에프' 채널에는 "요즘 2030은 무슨 고민해? (feat. 한가인)"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아주 사적인 미술관' 첫 주인공은 한가인이었다. 그는 이날 20대 청년들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조언을 건넸다.
그는 "여기 전시된 사진들이 제 인생에서 뭔가 제일 의미있는 기억나는 순간들을 모은건데 제가 직접 사진이랑 순간을 고른거다. 어떠시냐"고 물었다. 이에 "1등으로 부부사진이 있었지 않냐. '사랑꾼이시구나' 싶었다"고 말하자 한가인은 "가장 최근에 찍은 사진이기도 하다. 20년의 역사와 비슷하게 하는건데 저희 남편이 저기에 자기가 빠지면 삐질수도 있을 것 같아서. 남편이 F다. 저는 완전 대형 T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공부하면서 4년내내 행복했던 적이 없다. 계속 방황했다. 그러다 우울증도 걸리고. 이런 시기 어떻게 버티셨냐. 이런 시기가 있으셨냐"고 묻자 한가인은 "저도 사실 20대때 되게 방황을 많이 했었다. 배우를 시작한건 제 의지였다기보다 상황적인 것 때문에 시작하게 됐었고 그게 몇년이 흐르고 나니까 내가 이 일을 하는게 맞는건가 하는 의문이 뒤늦게 왔다. 그게 한 스물 다섯, 여섯. 그래서 27부터 서른 초반까지 되게 힘들었다. 그때는 막 매일 하루하루가 그냥 견뎌내는 상황이었던 것 같다. 그냥 외부에서 봤을때는 꽤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하셨을수 있는데 속에서는 그렇지 않았다"고 힘들었던 시간들을 돌이켜 봤다.
한가인은 "그때 영상 찾아보고 하냐"고 묻자 "안 찾아보고싶다. 너무 어릴때고 어설프기도 하고. 근데 자꾸 방송할때 볼 기회가 있다. 안보고싶다. 너무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는 "안 무서웠냐. 내 얼굴이 갑자기 어딘가에 공개되는거"라는 질문에 "나는 너무 무서웠다. 아예 관심이 없던 일이고 아예 모르는 세상이라 두려움이 컸던 것 같다. 저 사진이 빛나게 보일수가 있는데 제가 봤을때는 저 안의 힘듦이 보인다. 내가 아는 그때의 힘듦이 보여서 저는 솔직히 제 사진을 찾아보는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때의 내가 다 보이니까. 메인의 선택의 순간들을 제가 사실은 생각했던것들이 꽤 있다 저기에"라고 밝혔다.
다만 후회되는 선택을 묻자 그는 "제가 선택한 모든 선택이 베스트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근데 배우가 되지 않고 다른 일을 했다면 또 다른 인생이 펼쳐졌을 거고 그러면 오늘의 이런건 없겠죠. 그리고 중간에 힘들고 '괜히 이런걸 했나' 할때마다 그냥 내가 한 선택이고 그 당시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기때문에 그 선택을 후회하고 싶진 않았다. 그리고 다른 사람한테 내가 한 선택이 적어도 너무 틀리진 않았고 맞았다는걸 증명해보이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어떤 상황에서는 '네가 그렇게 해서 배우 되겠어?'라고 했던 사람들한테는 어느정도 성공한 모습을 보여드린거고 결혼했을때도 '아 결혼을 지금 하는건' 이렇게 말할때 내가 일찍부터 생각한 결혼생활이니까 훨씬 더 안정적이고 노력도 많이 해서 더 원만한 가정, 아름다운 가정을 꾸려야겠다는 노력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한가인은 "원래부터 25살에 결혼할거라는 생각이 있었냐"고 묻자 "전혀. 나는 일찍 결혼한다고 생각해본적 없다. 근데 제 인생의 가장 미스터리가 그거다. 왜 빨리 내가 결혼했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가장 커리어 쌓으실때 결혼한거 아니냐. 그 선택을 하시게 된 결정적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농담삼아 '제가 어릴때 결혼을 해서' 이렇게 하는데 저는 사실 그때 선택하는 시점의 저로 돌아가면 그때는 일보다는 가정을 꾸리는 일, 지금 좋은 사람을 만났을때 놓치고싶지 않았던 그런것도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내가 이 일을 앞으로 하루이틀 할게 아니라 계속 길게 쭉 해나가야 되는데 지금 결혼하는게 내 일에 너무나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자리를 잡고 가정을 꾸리고 조금 더 안정적인 상태에서 하는게 더 좋겠다는 선택을 그땐 했던거다. 길게 지금 한 15년, 20년 지나서 생각해보니까 그때 내가 선택했던게 큰 엄청난 줄기를 바꾸는데 까지 영향을 미친 것 같진 않다.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의 차이는 있었지만 결국 종국에 오는 지점은 비슷했으니까. 속도나 길은 좀 달랐을지라도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믿는 힘인것 같다. 뭘 하든 잘해낼 자신 있다, 내 선택을 책임질 자신 있다는 생각이 있으니까"라고 말하자 "맞다. 내가 선택한것이기때문에 결혼생활하면서도 너무 어리니까 힘들 때도 많지 않냐. 근데 내가 한 선택이 잘못됐다는걸 조금도 보이고싶거나 내 스스로 생각하는것도 싫어서 더 열심히 더 잘지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 한가인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깨달음을 얻은건 저는 사실 출산이 제일 크긴 했다. 아기 낳기 전에는 겁이 많았다. 겁도 많고 내가 생각했을때 못난 구석이나 다른 사람보다 못한 구석이나 이런것들이 많아서 되게 숨기고 살았다. '절대 누구도 나의 단점을 보여선 안돼' 이렇게 했다면 지금은 내 치부를 보여주는 것에 대해 자유로워졌다. 사실 무서운게 좀 없어졌고. 내가 먼저 지켜줘야하는 역할이 생기다 보니 겁날게 없다. 새로운 갑옷을 입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가 아이로부터 배우는 점이 너무 많다. 애기를 통해 나의 어릴적 삶이 힐링되고 치유되는 것도 있다. 내가 우리 남편이랑 아이가 노는 모습 보면 내가 어릴때 꿈꿨던 내 이상향의 아빠와 우리 아이지만 나의 모습이 투영돼서 그걸로 내가 어릴때 못 가졌던 생복한 시절이 치유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선택에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을 묻자 한가인은 "원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았다. 불안하고 힘든 상황이 되면 위기가 오면 '이걸 내가 계속하는게 맞나? 포기해야되나?' 계속 흔들리는거다. 근데 활동하고 애기 낳고 하면서 이제 무서울것도 없고 강해졌다고 하면서 부터 기준점이 생겼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정말 중요한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게 좋은것 같다. 너무 성공해도 내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면 행복도나 만족도가 떨어진다. 여러방면의 일을 다양하게 접해보고 해보니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했을 때 다른 사람들도 그걸 좋아해주고, 나도 즐겁고 여러가지가 그렇게 뭉쳐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선택한 '좋아하는 일'은 영어 유튜브라고. 한가인은 "사실 저건 영어공부를 하고싶어서 시작한거다. 제가 어렸을때 못했던 것에 대한 한풀이도 있는거다. 20대 내가 못했던 나의 꿈을 저기서 새롭게 펼치고 있는거다. 내가 하고싶은일을 못했을 때 나에게 지금 주는 선물같은 시간도 되는 것 같다"며 "하나는 예능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은 뭘까?' 생각해보니까 떠오른게 나는 사람들하고 소통하고 이야기하는걸 좋아하네, 그리고 내가 그걸 잘하네. 좀 더 웃기고 싶었다. 내가 왜 개그욕심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이렇게 녹화를 하면 두세번은 빵빵 터트려 줘야 녹화가 좋았어, 싶다"고 밝혔다.
그는 "어릴땐 몰랐다. 그리고 밖에서는 비련의 여주인공을 해야할것 같은 그런 이미지 안에 갇혀있었고 내가 그런 배역이나 그걸 해야하는데 밖에 나가서 사람들하고 이야기하는 모습이나 내 모습을 실제로 보여주는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고 외부에서 절대안돼 하고 막는 사람도 있었다. 그게 한꺼풀 벗어지고 나니 의외의 모습이다 라고 하는걸 보여드리는것도 재밌는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한가인은 "지금 인생을 시속으로 표현하면?"이라는 질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속도가 너무 빨라져 이렇게 얘기하는데 저는 오히려 반대인것 같다. 저는 20대때 속도가 너무 빨랐다. 내가 감당할수 없는 속도로 달리니까 나는 그냥 가만히 차를 탔는데 이게 알고보니 ktx였던거다. 그 안에 있는 나는 너무 힘들고 불안하고. 오히려 지금은 속도가 완전히 느려졌다. 천천히 가는 이 속도가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나만의 속도를 잃지 않고 내가 원하는 속도 그 안에서 그냥 여유를 가지고 짧은 레이스가 아니기때문에 굳이 급하게 생각할 필요는 진짜 없는것 같다. 뒤늦게 시작해서 훨씬더 '저렇게 숨어있던 보석이 어디서 나왔지?' 오히려 이럴수도 있으니까. 어떤게 더 좋은지는 알수없다. 저도 사실 늦게 시작한편이기도 하고. 아역부터 하고 이런건 아니니까"라고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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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4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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