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대행 체제에서 대반등…2023 전북-2024 전북 '데칼코마니 행보', 왜?

윤진만 2024. 4. 2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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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사임하고 감독대행 체제에서 반등한다.' 어디서 많이 본 그림이다.

2011~2012시즌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대행 체제로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첼시가 좋은 예다.

전북도 꼭 1년 전 감독 교체 효과를 경험했다.

감독 교체 효과도 좋지만, 전북이 다시 우승 경쟁을 펼치는 팀으로 올라서기 위한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감독 대행 없이 정식 감독으로 흐름을 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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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감독이 사임하고 감독대행 체제에서 반등한다.' 어디서 많이 본 그림이다. 2024시즌 전북 현대의 행보는 2023시즌 전북의 행보와 닮아있다.

전북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8라운드에서 3대2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전반 6분 서울 골키퍼 최철원의 볼 처리 실수를 틈타 송민규가 빠르게 선제골을 넣었다. 10분과 30분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의 연속골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38분 이영재가 니어 포스트를 찌르는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후반 4분 22세 젊은 공격수인 전병관이 '올해의 골'급 오버헤드킥을 작렬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골키퍼를 향한 송민규의 투지넘치는 압박과 전병관의 과감한 슈팅 시도는 전북의 기세가 얼마나 좋은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전북은 지난 13일 광주와 7라운드 홈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하며 시즌 첫 승을 따낸 전북은 이날 시즌 첫 역전승이자 첫 연승을 따내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2승3무3패 승점 9점으로 최하위인 12위에 처졌던 순위는 어느샌가 8위로 치솟았다. 파이널 A그룹 마지노선인 6위 제주(10점)와는 불과 승점 1점차다.

반등의 중심엔 '감독대행'이 있다. 이달 성적 부진으로 사임한 단 페트레스쿠 전 감독의 코치였던 박원재 감독대행은 '패배 의식에 젖은 팀'을 빠르게 '이기는 팀'으로 바꿔놓았다. 비디오 미팅 시간을 늘려 선수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부족했던 전술 전략을 수정 보완하는데 힘썼다. 공격진을 향한 롱볼이 줄고, 허리를 거쳐 공격진으로 공이 배달되는 과정이 매끄러워졌다는 평가다. 시즌 전 영입됐지만 전임 페트레스쿠 감독 시절 중용받지 못했던 이재익 이영재 전병관의 출전 시간이 늘어났다. 이들은 최근 2경기에서 돌아가며 전북 데뷔골을 넣으며 믿음에 보답했다.

축구계에서 흔히 말하는 '감독 교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K리그 지도자를 경험한 복수의 축구인들에 따르면, 대행을 맡은 코치는 부진에 빠진 감독의 뒤, 옆에 서서 더 넓은 눈, 다른 눈으로 팀을 바라본다.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연구하고, 고민한다. 흔히 말하는 '부진 탈출 포인트'를 누구보다 잘 안다. 이런 이유로 감독 대행 체제로 돌입했을 때 즉각적인 효과가 드러나곤 한다. 2011~2012시즌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대행 체제로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첼시가 좋은 예다.

전북도 꼭 1년 전 감독 교체 효과를 경험했다. 지난해 5월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김상식 감독을 대신해 김두현 코치가 대행을 맡아 8경기에서 5승2무1패 호성적을 거뒀다. 김 전 대행은 중앙 미드필더 맹성웅을 인버티드 풀백으로 활용하고,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던 백승호(버밍엄시티)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과감한 변화로 반등을 끌어냈다. 김상식 전 감독 사임시 10위였던 순위를 5위까지 올려두고 페트레스쿠 전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전북의 최종 순위는 4위였다.

감독 교체 효과도 좋지만, 전북이 다시 우승 경쟁을 펼치는 팀으로 올라서기 위한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감독 대행 없이 정식 감독으로 흐름을 타는 것이다. 전북은 현재 구단 수뇌부와 박지성 디렉터가 머리를 맞대고 신중을 기해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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