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장 오늘장] 잘 나가던 반도체주의 급락…"투자 사이클 정점 도달"

윤진섭 기자 2024. 4. 2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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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테크 노하우 머니쇼 '어제장 오늘장' - 장연재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긴장했던 것과 달리 시장은 뚜렷한 반등세를 연출됐습니다.

지난 주말 사이 미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워낙 안 좋았다 보니, 우리 시장이 부담감을 안고 시작했는데요.

시장의 구원투수는 저PBR주였습니다.

밸류업 기대감에 저PBR주를 중심으로 시장이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코스피, 장중 내내 견조한 상승세 이어가며 1.45% 플러스권, 2629선으로 하루 만에 2600선 회복했습니다.

코스닥, 코스피보다는 약했지만 0.46% 상승, 845선이었습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소폭 내렸습니다.

3원 하락한 1379원 20전.

하지만 장중에 강세흐름 보이기도 했고, 그동안 상승폭 만큼의 되돌림은 아니어서 아직까지 환 부담은 여전합니다.

그러다 보니 외국인이 우리 시장이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수급 상황 보시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계 순매도 포지션 잡았습니다.

7288억 원 물량을 내놨고 개인도 106억 원 매도 우위, 지수의 상승을 이끈 건 기관이었습니다.

기관 7138억 원 사자세 기록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선 양 매도 나왔습니다.

외국인 748억 원, 기관 307억 원 매도 우위 메이저 주체가 시장에 유입되지 않다 보니 코스닥 상승률이 코스피보다 약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마감가 체크하겠습니다.

미 증시에서 불어온 반도체주 하락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추가 조정을 받았습니다.

삼성전자 2% 가까이 급락하면서 7만 6100원, SK하이닉스 0.98% 약세로 17만 16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인덱스 차원의 대표주자들의 주가가 이렇게 부진했는데도 지수가 오른 건 저PBR주와 일부 2차전지, 헬스케어 테마의 강세 덕분이었습니다.

어제(22일) 현대차와 기아 나란히 4% 넘는 상승률 기록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3%대, 포스코홀딩스 2.2% 강세 시현했습니다.

셀트리온도 3.35% 반등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으로 자리를 옮겨보면 에코프로비엠이 5.49% 반등에 성공했고요.

제일 눈에 띄는 건 HLB입니다.

2차전지가 꽉 잡고 있던 코스닥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HLB가 특허 및 개발권을 보유한 항암신약 리보세라닙이 중국에서 난소암 치료제로 새롭게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에 6.3% 시세를 냈습니다.

그러면서 에코프로를 제치고 시가총액 2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헬스케어 테마에서는 셀트리온제약도 2%대 강세 기록했습니다.

약세의 골이 깊었던 건 엔켐, 그리고 반도체 소부장주들입니다.

엔켐 8.1%, 리노공업 8.7% 주저앉았고 이오테크닉스도 3.57% 하락했습니다.

잘 나가던 반도체주의 급락, 어떻게 봐야 할까요?

KB증권은 이제 투자 사이클이 정점에 달했다며 2분기 이후 반도체주의 주가 상승률은 둔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도체 수요 회복에 재고가 점점 줄어들면서, 재고를 다시 쌓아야 할 시기가 돌아오고 있습니다.

재고 확충, 리스탁킹 사이클에서는 ‘영업이익률 20%’까진 매우 빠른 ‘이익률 급등’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는 이익률 상승 속도가 크게 둔화하는데요.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 20% 넘는 시기에 대한 추정이 불과 한 달 만에 ‘3~4분기’에서 ‘1~2분기’로 크게 당겨졌습니다.

그래서 주가도 이걸 반영하고 있다고 풀이했는데요.

KB증권의 분석대로라면 1~2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이 20%를 넘어가면 그때부터는 이익률 상승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질 것이고 이에 따라 전과 같은 주가 상승률을 기대할 순 없는데요.

반도체 업황 여전히 좋고, 지금의 조정을 기회로 삼으라는 증권사 조언도 여럿 나오고 있지만 예상보다 주가 상승의 속도는 느려질 수 있다는 점도 체크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최근 시장이 올라갈 때 유독 탄력적으로 상승하는 테마가 바로 전선, 전력기기 업종입니다.

삼성증권은 이와 관련해 구리의 밸류체인을 주목할 시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올해 들어 구리 가격은 현재까지 12% 상승했습니다.

구리 광산업체들이 생산을 줄이고, 중국의 구리를 제련하는 업체들이 생산을 줄이기로 합의해서 구리 공급이 부족한데요.

미국과 중국의 금속 수요는 다시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수요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력인프라와 관련된 기업들이 계속해서 주목받고 있는데요.

구리 가격까지 오르면서 전력 GRID의 핵심 소재인 구리 관련 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삼성증권은 우리나라의 핵심 구리 밸류체인으로 LS와 풍산을 꼽았습니다.

LS는 구리 가격 상승 시, 미국 전선 사업 자회사 LS아이앤디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요.

풍산은 구리 가격 상승의 레버리지 효과를 받을 수 있고 탄약 공급 부족 상황에 수혜주라는 평가입니다.

앞으로 전력, 전선 쪽의 상승 사이클이 계속된다면 구리 밸류체인에 들어가는 기업들까지 챙겨보시기 바랍니다.

간밤 뉴욕증시가 반등에 성공했죠.

우리 시장이 상승 흐름을 이어받을지, 아니면 이미 선행한 건지 장 초반 분위기 지켜보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어제장 오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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