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interview] ‘1G 1AS’ 맹활약 펼친 송민규...“나보다는 형, 동생들이 희생하고 있어”

[포포투=이종관(상암)]

올 시즌, 절정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송민규가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전북 현대는 20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8라운드에서 FC서울에 3-2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전북은 리그 2연승과 함께 8위로 올라섰다.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은 양 팀이었다. 전반 6분 만에 송민규가 선제골을 기록하며 전북이 앞서나갔으나 전반 11분, 일류첸코가 ‘친정팀’을 상대로 동점골을 기록하며 균형을 맞췄다. 이어 탄력을 받은 FC서울은 팔로세비치의 득점으로 역전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전북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39분, 역습 상황에서 송민규의 패스를 받은 이영재가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그렇게 전반은 2-2로 마무리됐다.

후반 초반, 전북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공을 김진수가 올렸고 전병관이 환상적인 가위차기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전북은 이재익 등을 투입하며 FC서울의 공세를 막아냈고 경기는 3-2 전북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날 경기 ‘1골 1도움’으로 팀의 승리를 이끈 송민규는 “어수선한 분위기긴 하지만 (박)원재 코치님 지도 아래에서 다잡았다. 또 FC서울에 강한 징크스가 있기 때문에 이어가려고 준비를 많이 했다. 결과적으로 승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송민규 일문일답 전문]

-경기 소감?

어수선한 분위기긴 하지만 (박)원재 코치님 지도 아래에서 다잡았다. 또 FC서울에 강한 징크스가 있기 때문에 이어가려고 준비를 많이 했다. 결과적으로 승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선제골 상황?

예상을 하고 압박한 것이다. 골키퍼가 공을 잡는 순간 골이라고 생각했다. 본능적으로 태클이 나왔고 운이 좋게 득점까지 연결된 것 같다.

-비의 영향?

원래는 태클을 잘 안하는데 비가 와서 잘 미끄러지더라. (웃음) 확실히 도움이 된 것 같다.

-상대 골키퍼의 빌드업 약점을 노린 것 인지?

아니다. 골키퍼들에게 압박을 하면 급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골키퍼라도 똑같았을 것이다.

-2경기 연속 같은 패턴으로 득점했다. 약속된 부분인지?

당연히 약속된 부분이다. 눈치껏 수비수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으로 압박한 것도 있다. 그런 부분들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박원재 대행의 축구가 전북에 더 어울리는 것 같은데?

전북에 더 어울리는 건 직선적인 축구 아닐까? (웃음) 어떻게 하면 밀집 수비를 뚫을 수 있을지 이런 부분들은 코치님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그저 경기장 안에서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디오 미팅이 많아졌다. 도움이 되는지?

짧은 시간 안에 틀을 바꿔야 하다 보니 도움이 많이 된다. 비디오를 통해서 잘 안됐던 부분들을 머릿속에 집어넣을 수 있는 것 같다. 하루에 한 번씩 매일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전과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크게 없다. 같은 역할이 주어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공격포인트를 올릴 수 있을지 매번 고민한다. 오늘도 운이 좋았다. 골키퍼의 실수로 득점할 수 있었고 (이)영재형이 잘 마무리해 줬다.

-경기장에 쓰러져있었는데?

(체력적인 문제는) 크게 없다. 그냥 힘들어서 잠깐 누워있었다.

-전북이 FC서울에 강한 이유?

징크스가 계속되면 어쩔 수 없이 신경이 쓰인다. 이런 부분들이 조금이나마 심리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개인적인 몸 상태가 좋은 것 같은데?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들을 주변에서 받쳐준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해서 (내가) 조금이나마 돋보이는 것이다. 나보다는 다른 형들, 동생들이 희생하고 열심히 뛰어주고 있다. 팀원들에게 감사하다.

이종관 기자 ilkwanone1@fourfourtw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