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80% vs 20%…이사회 장악한 '민희진의 난' 뭘 노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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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대 연예기획사 하이브(352820)가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인 레이블 어도어에 감사권을 발동했다.
이 회사 민희진 대표의 '탈(脫) 하이브' 시도 정황을 포착하면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전날 어도어 경영진인 민희진 대표와 임원 A 씨 등에 대한 감사에 나섰다.
민 대표는 하이브가 감사의 원인으로 내 건 '경영권 탈취 시도'에 대해서는 "어이없다"며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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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주가 8% 급락…시총 7500억원 증발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국내 1대 연예기획사 하이브(352820)가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인 레이블 어도어에 감사권을 발동했다. 이 회사 민희진 대표의 '탈(脫) 하이브' 시도 정황을 포착하면서다. 지난해 콜옵션(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해 어도어의 2대 주주에 올라선 민 대표는 대규모 유상증자 등의 방법으로 어도어의 경영권을 가져올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전날 어도어 경영진인 민희진 대표와 임원 A 씨 등에 대한 감사에 나섰다. 하이브 감사팀은 어도어 경영진을 찾아 전산 자산 회수, 대면 진술 확보 등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고 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민 대표의 '탈(脫)하이브' 시도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우선 어도어의 1대주주인 하이브의 지분이 80%에 달하는 데다, 모회사인 하이브로부터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면서다. 지분율 18%로 경영권을 탈환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민 대표는 지난해 콜옵션 행사로 어도어 지분 18%를 확보해 2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하이브는 나머지 2%도 어도어 경영진에 매각했다.
이에 업계에선 민 대표를 비롯한 어도어 경영진이 제3자 유상증자 시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어도어가 비상장사인 만큼 이사회의 결의만 있으면 제 3자 유상증자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하이브의 지분율을 희석한 뒤 우호적인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지분을 가져오는 그림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민 대표의 지분이 18%밖에 되지 않는데 1대 주주 지분율이 80%에 달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경영권을 가져오려 한 건지 쉽게 이해되진 않는다"면서도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대규모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희석한 뒤 1대 주주에 올라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규모 유상증자를 시도하면 하이브 지분율뿐 아니라 민 대표의 지분 역시 희석되지만 FI가 민 대표에 우호 주주라면 이면 계약을 통해 충분히 지분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식회사는 이사회 결정에 따라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지분 구조보다 이사회 구성이 더 중요하다. 앞서 2023년 9월 어도어 이사회는 '민희진 사단'으로 모두 채워졌다.
민 대표가 독립을 꿈꾸게 된 배경에는 뉴진스의 폭발적 성장이 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뉴진스는 올해 6월 도쿄돔에서 2회차 팬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뉴진스의 팬덤 규모가 '메가급'으로 성장했다는 의미다. 내년 진행할 월드투어 규모가 100만명 수준까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민 대표 입장에서 자신이 키운 뉴진스가 내년부터 본격 '몸값'을 올리기 앞서 하이브로부터의 독립을 계획하기에 충분한 동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민 대표는 뉴진스 데뷔 과정을 진두지휘하면서 '뉴진스의 엄마'로 불렸다.
이와 관련, 민 대표는 본질적인 문제는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사태'라고 반박했다.
어도어 측은 전날 공식입장을 내고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Copy·베끼기)한 문제를 제기하니 날 해임하려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 대표는 하이브가 감사의 원인으로 내 건 '경영권 탈취 시도'에 대해서는 "어이없다"며 부인했다.
한편 민 대표의 '난'이 일어나면서 투자자들은 향후 전개 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하이브와 민 대표와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상황이 하이브 주가에는 좋지 않다. 실제 전날 하이브는 8% 가까이 급락하며 시가총액 7500억 원가량이 증발했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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