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으면 절반이 안타' 고우석, 더블A서도 배팅볼 수준...SD 마이너 거부권 있는 내년이 걱정

노재형 2024. 4. 23.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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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은 더블A 경기에 6차례 등판해 4경기에서 실점을 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샌디에이고가 고우석을 빅리그로 불러올릴 일은 당분간 없다. 정재근 기자cj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불펜투수가 6번 등판해 4번 실점했다면 '함량 미달'이라고 봐야 한다. 빅리그에서 부를 일은 없다.

마이너리그에서 컨디션 점검 중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이 또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더블A 샌안토니오 미션스 고우석은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에 위치한 와타버거필드에서 열린 코퍼스크리스티 훅스(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와의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앞선 8회말 등판해 1이닝 동안 3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2실점하며 블론세이브와 패전을 함께 기록했다.

샌안토니오는 1대2로 역전패를 당하고 8승7패를 마크, 남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고우석은 지난 19일 코퍼스크리스티와의 경기에서 2이닝 2안타 1실점하며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뒤 3일 만의 등판서 또다시 팀 승리를 날리는 부진을 나타냈다.

더블A에서 시즌을 맞은 고우석은 이날까지 6경기에서 2패, 2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6.75를 마크했다. 8이닝 동안 12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7실점(6자책점)해으며, 삼진 10개를 잡아냈다. 볼넷은 1개 밖에 내주지 않았지만, 피안타율은 0.343, WHIP는 1.63에 이른다.

더블A에서 여전히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콜업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샌디에이고는 빅리그 마운드에 결원이 생길 경우 트리플A에서 투수를 불러올리고 있다.

지난 13일 페드로 아빌라를 지명할당조치할 때 트리플A에서 좌완 아드리안 모레혼을 콜업했고, 18일 다르빗슈 유를 부상자 명단에 등재할 때는 트리플A에서 우완 로간 길라스피를 불러올렸다. 21일에는 길라스피를 다시 트리플A로 보내면서 우완 랜디 바스케스를 등록했다.

샌디에이고 우완 랜디 바스케스가 지난 21일(한국시각) 빅리그에 올라 토론토전에 등판했다. AP연합뉴스

이날도 고우석은 집중타를 얻어맞았다. 고우석은 1-0으로 앞선 8회말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롤랜도 에스피노사에 초구 몸쪽 직구를 던지다 좌측 2루타를 얻어맞고 곧바로 위기에 몰렸다. 좌타자 제레미 아로초가 3구째 번트를 대 3루 쪽으로 내야안타가 돼 무사 1,3루. 고우석은 이어 퀸시 해밀턴을 1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1사 2,3루에서 케네데 코로나에게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가운데 낮은 변화구를 던지다 중견수 쪽으로 라인드라이브로 날아가는 2타점 적시타를 내주고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코로나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한 고우석은 미구엘 팔마를 풀카운트에서 볼넷으로 내보낸 뒤 콜린 바버를 2루수 병살타로 유도해 겨우 이닝을 마쳤다.

더블A에서 수업 중인 고우석.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지난 겨울 고우석과 함께 입단한 샌디에이고 좌완 일본인 투수 마쓰이 유키. AP연합뉴스

더블A에서 6차례 등판한 고우석은 4경기에서 실점을 했다. 지난 6일 애머릴로 소드푸들스를 상대로 첫 등판할 때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1이닝 동안 3타자를 상대해 삼진 2개를 빼앗는 등 깔끔한 투구를 펼쳐보였다. 직구 구속도 최고 96.24마일(154.9㎞)을 찍을 정도로 힘이 있었다.

그런데 이틀 뒤 같은 팀을 상대로 1이닝 동안 4안타를 얻어맞고 2실점하더니, 지난 12일 노스웨스트아칸소 내추럴스와의 홈경기에서는 2이닝 3안타를 내주고 2실점(1자책점)하며 또 난조를 나타냈다. 결국 연장 10회 접전 끝에 팀이 0대2로 져 고우석이 시즌 첫 패를 안았다.

지난 15일 노스웨스트아칸소전을 1이닝 무실점으로 막으며 살아나는 듯했으나, 이후 2경기 연속 실점을 하고 말았다.

고우석의 실점 과정을 보면 연속으로 안타를 맞는 일이 잦다. 이날도 등판하자마자 2연속 안타를 허용하고 결국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적시타를 얻어맞는 패턴이 반복됐다. 집중력을 잃으면 회복이 어려운 게 KBO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스피드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가운데로 몰리거나 높은 제구, 성급한 경기 운영이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우석은 36타자를 맞아 10개의 삼진을 잡았지만, 인플레이 타구 25개 가운데 12개가 안타로 연결됐다. BABIP가 0.480에 이른다. 맞으면 절반이 안타라는 소리다. 그만큼 실투가 많고 공끝이 허약하다는 증거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와 2년 450만달러에 계약했다. 상호 옵션과 인센티브를 합치면 3년간 최대 940만달러를 받는다. 이건 샌디에이고에 중요한 게 아니다. 주목할 것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이다. 고우석은 올해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다. 그러나 내년에는 본인 동의 없이 마이너리그로 보낼 수 없다. 지금과 같은 실력이라면 커다란 고민으로 등장하게 된다.

한편, 지난 겨울 5년 2800만달러에 계약하고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일본인 좌완 마쓰이 유키는 12경기에서 2승, 3홀드, 평균자책점 1.64의 빛나는 투구를 이어가며 주목받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지난달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팀 훈련 도중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고우석.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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