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 자는 남편 “직원들 앞 공개적 모욕+경제적 압박 숨 막혀” (결혼지옥)[어제TV]
쉬는 날 하루 19시간 잠만 자는 남편이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4월 22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결혼 13년 차 잠만 자는 남편 vs 수다가 필요한 아내, 잠수 부부가 출연했다.
부부의 갈등 주요 문제는 남편의 수면시간. 아내는 남편이 쉬는 날 18시간에서 19시간 정도 잠만 자는 게 불만이었다. 아내는 8살 아들 소원이 아빠와 놀러가는 거라며 “어디 가자고 하면 아빠는 잠자고 갑자기 아프다고 한다. 아이 소원을 이뤄주고 싶다”고 했다.
이어 공개된 부부의 일상에서 남편은 잠만 잤고, 아내는 “남편이 11시에서 12시에 잠이 들어 다음 날 오후 2시 반에 일어난다. 최고로 많이 자면 그 다음 날 깨어난다”며 깨워도 절대 깨지 않는다고 했다. 제작진이 카메라를 설치하는 동안에도 남편은 잠들어 깨어나지 않았다.
남편은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 일을 하면서 컴퓨터 앞에서 밥 먹고 잠자고 매일 반복하다 보니”라고 잠의 이유를 댔지만 아내는 “일을 그만두고도 잠이 심각하다”고 했다. 남편은 운전대만 잡으면 잠이 들어 운전도 하지 못했고, 운전은 아내의 몫이었다. 아내는 육아부터 살림, 운전까지 도맡아 하며 자신이 집사 같다고 토로했다.
아내는 20살에 척추측만증을 알았고, 23살 때 교통사고를 당해 요추 2번, 3번이 골절되며 1번과 4번이 붙어있다는 말을 들고 장애인증을 받았다. 3년 후 디스크 수술까지 했다. 남편이 활동 정자가 없다는 말을 듣고 아이를 못 갖는 줄 알았다가 임신했지만 6번 유산 끝에 지금 아들을 낳았다. 힘겹게 얻은 만큼 귀한 아들. 하지만 그런 아들과 놀아주는 것도 아빠가 아닌 엄마 몫이었다.
아들은 6살 때 “아빠는 개구리고 엄마는 돼지다. 아빠는 개구리처럼 잠만 자고 엄마는 돼지처럼 일만 한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아내는 남편이 잠에서 깨어나지 않아 119에 전화한 적도 있다고. 하지만 일하는 남편은 새벽부터 부지런하게 도시락을 싸서 냉동창고 물류센터로 출근했다.
남편은 “몸이 느리다”며 “디자인은 매일 밤새고 집에 들어간 적이 없다. 와이프가 정말 힘들고 우울해 했다. 출퇴근이 확실한 데로 가야 겠다 했다”고 이직 이유를 말했다. 남편이 일하는 사이 아내는 부지런하게 살림과 육아를 했다. 결혼 초반 시모에게 지적 받고 요리를 배워 반찬만 10개 넘게 만들었다.
하지만 남편은 퇴근 후 바로 귀가하지 않고 과자와 음료수를 사서 홀로 먹으며 “사람을 피하고 싶다. 내가 다 털린 느낌이다. 차가 지나갈 때 뛰어들고 싶다. 책임져야 할 가정이 있는데 내 존재가 없어지는 기분이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일을 하면서 거듭 같은 실수를 지적받은 굴욕적인 경험담을 고백하기도 했다.
남편은 퇴근 후 집안일도 힘들어 했고, 아내는 “제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서 무조건 시키는 편”이라며 몸이 아파져 언제 일어날 수 없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남편에게 집안일을 시킨다고 했다. 남편은 움직일 때마다 통증을 호소했고 당뇨도 있었다. 남편은 병원가기를 거부했지만 제작진의 설득에 따라 건강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 남편은 척추 2번, 3번이 눌려 있었고 당뇨 약도 먹어야 했다. 좌측 경동맥에서 큰 혈전이 발견돼 뇌경색이 올 수도 있었다. 직장 스트레스도 컸지만 계속 일하는 이유로 남편은 “더 이상 물러날 데가 없다. 생계의 마지막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대출도 숨이 막힐 듯이 경제적으로 힘들다. 카드 대금도 매달 있으니까. 압박받고 있다”고 했다.
남편에게 가장 중요한 건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지켜내는 것. 남편은 가족여행, 외식에도 돈이 든다며 “밑받침이 안 되는데 어떻게 하냐”고 경제적 고민도 말했다. 오은영은 남편의 숙면을 위해 아들과 수면 분리를 권했다. 또 우울증을 치료 받고 하루 5분 이상 아들을 쳐다보고 아들과 샤워 후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등 돈 안 드는 사랑 표현을 당부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캡처)
[뉴스엔 유경상 기자]뉴스엔 유경상 y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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