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퍼 못 치겠는데요? 페디와 거의 흡사” KIA 네일은 아트다…적장의 솔직고백, 1선발 같은 4선발

김진성 기자 2024. 4. 23.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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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스위퍼는 못 치겠는데요?”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은 지난 2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이렇게 얘기했다. 타자 입장에서 네일의 스위퍼를 정상적으로 공략하기 어렵기 때문에, 스위퍼를 사실상 버리고 다른 구종 공략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네일/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네일의 스위퍼는 다른 투수들의 그것과 좀 다르다. 보통 우투수의 스위퍼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하는 궤적을 그린다. 우타자에겐 효율적으로 작동한다. 바깥으로 달아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몸쪽으로 들어가는 좌타자에겐 살짝 위험할 수 있다.

네일은 여기에 대비, 스스로 스피드와 낙폭을 조절한다. 몸쪽으로 들어가다 뚝 떨어지는 궤적의 스위퍼를 구사한다.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올 시즌 내일의 경기를 중계하다 이 구종을 슬러브라고 했다. 큰 틀에선 슬러브라고 해도 무방하다. 네일은 슬러브도 예전에 던졌다며, 약간 변형해 구사하는 스위퍼라고 설명했다.  

네일은 작년부터 스위퍼를 구사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구종의 완성도가 상당한 수준이다. 덕분에 개막 후 26이닝, 104타자 연속 무볼넷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봐야 한다. 개막 후 26이닝 연속 무실점은 KBO리그 개막 후 최다이닝 무실점 4위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네일의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단 7푼3리다. 슬라이더에 스위퍼가 상당수 포함된 걸 감안하면, 이 수치가 이해가 된다. 투심과 스위퍼에 의존하고, 커터와 체인지업 비중은 높지 않긴 하다. 그러나 투심과 스위퍼가 현 시점에선 상당히 까다롭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네일의 투심의 움직임도 상당히 좋다고 평가했다. 두 구종으로 스트라이크도 잡고 헛스윙과 약한 타구 모두 유도한다.

네일은 20일 광주 NC전서 7이닝 4피안타 5탈삼진 2사사구 1실점으로 시즌 4승을 챙겼다. 평균자책점 1.14. 2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만난 강인권 감독은 “네일은 좋은 투수다. 트래킹 데이터를 봐도 스위퍼가 에릭 페디(31,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거의 흡사하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강인권 감독은 “네일의 스위퍼는 페디와 형태, 테일링이 거의 비슷하다. 익스텐션이 페디가 좀 더 길긴 한데, 트레킹 데이터에는 구속, 속도감, 무브먼트 모두 비슷하다”라고 했다. 적장이 연이틀 칭찬할 정도면, 네일이 적어도 단발성 활약을 펼칠 것으로 보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봐야 한다.

네일/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KIA는 그런 네일을 1선발이 아닌 4선발로 쓴다. 윌 크로우~양현종에 이어 3선발로 출발했다. 그러나 우천취소 변수로 5선발 윤영철이 크로우와 양현종 사이에 들어가면서, 네일은 4선발이 됐다. 1선발같은 4선발이다. KIA의 장기레이스에서의 안정감 추구는 말할 것도 없고, 가을야구에 갈 경우 가장 확실한 에이스 카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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