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이후 최초' 1884억 에이스 잘 샀다…'4488억' 야마모토보다 낫다

김민경 기자 2024. 4. 23.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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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다저스 타일러 글래스나우가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 LA 다저스 타일러 글래스나우.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LA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투자를 했다. FA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를 미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고액인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663억원)에 계약하더니 투수 최대어 야마모토 요시노부까지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4488억원)에 품었다. 투수 역대 최고 몸값이었다.

다저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선발 보강을 위해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영입했다. 다저스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2대 2 트레이드로 에이스 글래스나우를 영입한 직후 5년 1억3650만 달러(약 1884억원)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오타니, 야마모토에게 투자한 금액이 워낙 커 글래스나우가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뚜껑을 열어보니 진짜 알짜 영입은 글래스나우였다. 글래스나우는 올 시즌 등판한 6경기에서 4승1패, 37이닝, 44탈삼진,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하면서 다저스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내셔널리그 다승과 이닝, 탈삼진까지 3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평균자책점은 11위에 올라 있다.

글래스나우는 22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서도 쾌투를 펼쳤다. 8이닝을 101구로 버티면서 7피안타 무4사구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해 10-0 완승을 이끌었다. 직구(55구)에 커브(27개), 슬라이더(18개), 싱커(1개)를 섞어 메츠 타자들을 요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98.5마일(약 159㎞), 평균 구속은 96.3마일(약 155㎞)에 이를 정도로 구위가 좋았고, 슬라이더 평균 구속도 90.9마일(약 146㎞)까지 나왔다.

눈에 띄는 건 탈삼진 능력이다. 글래스나우는 지난 10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삼진 14개를 잡더니 이날 또 삼진 10개를 잡으면서 올해만 벌써 2차례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8이닝 투구는 올해 처음이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글래스나우가 8이닝 투구를 펼친 건 2021년 5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글래스나우는 2021년 5월 당시 2차례 8이닝 투구를 펼쳐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그는 또한 2022년 7월 16일 LA 에인절스전에 나섰던 클레이튼 커쇼 이후 처음으로 8이닝 투구를 펼친 다저스 선발투수가 됐다'고 보도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뒤 "글래스나우는 오늘 다양한 방법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오늘(22일)은 최근 우리 불펜이 과부하가 걸려 있었기 때문에 휴식을 줄 필요가 있었다. 글래스나우는 우리 불펜 투수들이 (23일 휴식일까지) 이틀 동안 쉴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그건 매우 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야마모토와는 전혀 다른 시즌 행보다. 야마모토는 계약 금액만 보면 에이스를 맡아줘야 했는데, 5경기에서 1승1패, 22이닝, 평균자책점 4.50에 그쳤다. 이제 막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선수인 점을 고려하면 적응기라 이해할 수도 있는 기록이지만, 야마모토는 3억 달러가 넘는 몸값을 지녔기에 4점대 평균자책점을 용납하기 어렵다.

그래도 미국 언론은 야마모토가 갈수록 위협적인 투수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포심 패스트볼과 함께 커브와 스플리터를 주로 활용하고 있다. 야마모토는 일본에 있을 때는 포심 패스트볼에 스플리터와 위주로 섞으면서 커브는 3번째 구종 정도로 활용했는데, 미국에 오면서 커브를 2번째 구종으로 더 활용하고 있다.

야후스포츠는 '야마모토의 커버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야마모토가 많은 스플리터와 함께 계속해서 커브에 지금처럼 많이 의존하면 아마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독특한 선발투수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빅리그에는 야마모토만큼 커브와 스플리터를 많이 활용하는 선발투수가 없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어쨌든 야마모토는 현재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고, 글래스나우는 야마모토의 부진으로 다저스가 혼란스러울 수도 있었던 상황을 정리해 줬다. 다저스는 13승11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에 올라 있지만, 투자 금액을 고려하면 좋은 페이스는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MLB.com이 이날 파워랭키에서 다저스는 6위까지 떨어져 있기도 했다. 그래도 글래스나우가 탄탄하게 버텨주고 있는 상황에서 야마모토까지 기대에 부응하기 시작한다면 다저스는 훨씬 무서운 구단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 LA 다저스 타일러 글래스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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