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日 소뱅, AI에 통 큰 베팅·"韓 '한강의 기적' 수명 다해" 外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4. 4. 23.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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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日 소프트뱅크, 생성형 AI에 통큰 베팅…"챗GPT 잡는다"
▲오픈AI 올트먼, '태양광' 투자…AI '올인원' 위한 전력 확보
▲'베토벤 작전' 통했다…ASML, 네덜란드 내 대규모 확장 추진
▲中 틱톡, 美 퇴출 위기에 유럽까지 '경고장'…틱톡 라이트 '잠정금지' 경고
▲FT "韓 '한강의 기적' 수명 다해"…저성장 '경고'

日 소프트뱅크, 생성형 AI에 통큰 베팅…"챗GPT 잡는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인공지능(AI) 개발에 통크게 베팅했습니다. 고성능 생성형 AI 개발을 위해 내년까지 1천500억 엔(약1조3천억원)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200억 엔(약 1천78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내년에도 거액을 투입해 생성형AI의 기반이 되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사측은 한때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직접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자체 투자를 통해 '챗GPT 대항마'를 탄생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입니다.

신문은 생성형 AI에 대한 단일 투자로는 일본 최대 규모라고 평가했습니다.

소프트뱅크는 내년 일본어에 특화된 '1조 파라미터' 수준의 모델 개발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AI의 학습 성능을 판별하는 지표인 파라미터가 1조 개를 넘는다는 건 곧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회사는 또 최근 훗카이도에 우리돈 5천800억원을 들여 일본 최대 규모의 데이터 센터를 짓겠다 발표했고, 이달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생성형 AI로 콜센터 운영을 최적화 하는 프로젝트에도 착수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는 오는 2030년 일본의 생성형 AI 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17배 늘어난 130억달러(약 18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최근 일본은 글로벌 AI 중심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앞서 MS는 기시다 총리의 미국 국빈 방문에 맞춰 일본 AI 인프라 확장에 2년간 4조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고, 아마존도 클라우드 인프라 구출을 위해 4년간 2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오라클도 현지 데이터센터 증설에 10년 간 우리돈 11조 원이 넘는 돈을 쏟아붓기로 했습니다.

데이터 외부 반출을 통제하려는 일본 정부의 정책 더불어, 미중 갈등으로 중국 대신 일본을 아시아 데이터센터 핵심기지로 삼겠다는 전략 등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해석됩니다.

오픈AI 올트먼, '태양광' 투자…AI '올인원' 위한 전력 확보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태양광 스타트업에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지시간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벤처캐피탈(VC) 앤드리슨 호로비츠와 함께 재생에너지 스타트업 '엑소와트'에 2천만 달러(약280억원)를 투자한 투자자 중 한 명으로 전해졌습니다.

엑소와트는 빅데이터 센터에 필요한 에너지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올트먼 CEO의 이번 투자는 향후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AI 데이터센터 구동을 위한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엑소와트는 패널 대신 렌즈를 이용해 에너지를 모으는 컨테이너 크기의 모듈을 개발했습니다. 이 렌즈는 태양 에너지를 열로 변환하고, 모듈은 하루 최대 24시간 동안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고 WSJ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스타트업은 궁극적으로는 보조금 없이 킬로와트시당 1센트 정도에 전기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텍사스와 같이 에너지가 풍부한 주에서 현재 가장 저렴한 전력보다 훨씬 낮은 가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올트먼이 에너지 스타트업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2021년 핵융합 발전을 통해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는 스타트업인 헬리온에 3억7천500만 달러(5천178억원)를 투자한 바 있습니다.

AI를 구동하기 위해선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데, 이른바 AI '올인원' 계획을 진행 중인 올트먼의 로드맵을 위한 기반 다지기 작업으로 풀이됩니다.

올트먼은 단순 소프트웨어에 그치지 않고 산업에 필요한 반도체 핵심칩, 그리고 거기에 필요한 에너지 발전소까지 직접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베토벤 작전' 통했다…ASML, 네덜란드 내 대규모 확장 추진

반도체 '슈퍼 乙'로 불리는 네덜란드 ASML이 대규모 현지 생산시설 확장을 추진합니다. 

현지시간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ASML은 이날 아인트호벤시와 북부 미개발 지역에 2만명의 직원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확장을 모색한다는 의향서에 서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ASML의 해외 이전을 막기 위해 네덜란드 정부가 우리돈 3조7천억원에 육박한 이른바 '베토벤 작전'을 개시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내놓은 건 ASML이 최근 정부 정책을 이유로 본사 이전을 공개적으로 시사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ASML은 특히 '반(反)이민 정책' 여파로 고급 인력 확보가 어려워졌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ASML은 네덜란드 직원 2만 3천 명 가운데 40%가 외국인입니다. 

이에 네덜란드 정부는 ASML 본사가 위치한 지역의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개선하고,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새로운 세제 혜택도 의회에 제출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적극적인 구애에 나선겁니다. 

ASML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곳입니다.

세계 파운드리 1위 TSMC는 물론이고 인텔과 삼성까지 장비를 구하기 위해 줄을 설 정도인데, 이런 ASML이 최근 정부 정책을 이유로 본사를 옮기겠다 나선만큼 특단의 조치를 내놓은 겁니다. 

특히나 앞서 석유공룡 셸과 유니레버가 세제 혜택 등을 이유로 네덜란드를 떠나 영국에 둥지를 튼 전례가 있기 때문에 더욱 신중을 기하는 모습입니다. 

中 틱톡, 美 퇴출 위기에 유럽까지 '경고장'…틱톡 라이트 '잠정금지' 경고

중국 틱톡이 미국서 퇴출 위기에 놓인 가운데 유럽에서도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현지시간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틱톡이 출시한 '틱톡 라이트'를 상대로 디지털서비스법(DSA) 위반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특히 틱톡 라이트에 새로 도입된 보상 프로그램이 중독성 위험이 있다고 보고 27개국 전역에서 잠정 금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EU집행위원회가 제동을 건 보상 프로그램은 이용자가 영상을 시청하거나 '좋아요' 클릭, 친구 초대 등을 하면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방식으로, 포인트는 바우처나 기프트 카드 등으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틱톡은 이 서비스를 최근 프랑스·스페인에서 만 18세 이상 이용자를 대상으로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효과적인 연령 확인 제도가 없어 미성년자도 노출될 수밖에 없고 이용자의 정신 건강에 위험할 수 있다는 게 집행위의 판단입니다.

또 DSA에 따라 틱톡 등 초대형 온라인 플랫폼으로 지정된 기업은 EU에서 서비스 출시 전 자체로 위험을 완화하는 조처 등을 해야 하지만 틱톡 측이 지난 18일까지였던 사전 위험 평가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의무를 위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제출 기한을 넘기면 연간 매출의 최대 1%에 해당하는 과징금과, 일일 평균 매출 혹은 전 세계 연간 매출의 최대 5%에 해당하는 이행강제금(Periodic Penalties)을 각각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DSA는 엑스나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에서 허위 정보나 불법·유해 콘텐츠의 유통을 막기 위해 작년 8월 발효됐습니다.

엑스, 메타의 페이스북, 틱톡 등 19개 대형 플랫폼이 이 법의 특별 감독 대상인 '초대형 온라인 플랫폼 및 검색엔진'으로 지정돼 특별 규제를 받습니다. 법 위반 시 연간 전세계 매출의 최대 6%에 해당하는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FT "韓 '한강의 기적' 수명 다해"…저성장 '경고'

전 세계를 놀라게 한 '한강의 기적'이 끝나가고 있다는 뼈아픈 지적이 나왔습니다. 한국을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만든 성장 엔진이 꺼져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22일 "한국 경제의 기적이 끝났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국가 주도 자본주의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첨단 제조업체를 육성한 모델이 이제는 낡고 수명을 다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신문은 한국은행 보고서를 인용해 한국에 대해 과거 성공 방식에 얽매여 낡은 경제성장 모델을 답습하는 동안 저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과거 성장 모델의 주축이었던 저렴한 에너지 가격과 값싼 노동력 등이 흔들리고 있다면서, 산업용 전기요금을 저렴하게 공급해온 한국전력의 부채가 200조원을 넘었다고 꼬집었습니다.

FT는 또 삼성전자가 300조원, SK하이닉스가 120조원을 각각 투자해 경기도 용인에 조성 중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대한 우려도 전했습니다.

신문은 "전문가들은 대부분 첨단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의 기술 우위를 유지하고,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미래 수요 충족을 위해 용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면서도 "경제학자들은 한국 정부가 과거처럼 제조 대기업 중심 경제 모델을 계속하면서 기존 성장 방식을 개혁하거나 신성장 모델을 찾으려는 데는 무능함을 드러냈다고 우려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젠 중국 기업들이 첨단 반도체를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한국 경쟁사를 따라잡았고, 이젠 한국 기업의 경쟁자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저출생·고령화에 인구구조가 붕괴되고 있는 점도 '한강의 기적'이 끝났다는 의견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한국경제연구원은 2050년께 한국의 생산가능인구는 2천398만4천여 명으로 2022년 대비 34.75% 줄면서 GDP는 28.38%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FT는 비관론이 다소 과장됐다고 보는 견해도 많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많은 서방 국가들이 한국이 키워온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첨단 제조업 기반을 일찍 포기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본다"며 "미·중 기술 패권 전쟁으로 중국이 발목을 잡히고, 대만 안보 불안이 가중되는 동안 한국이 반사 이익을 얻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논리"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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