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 박재홍 이후 첫 국내선수 ‘30-30’ 도전

임보미 기자 2024. 4. 2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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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영아 니 땀시 살어야."

이 기록을 달성하면 김도영은 KIA(옛 해태 포함) 선수로는 1997년 이종범(30홈런-64도루) 이후 27년 만에 30홈런-30도루 클럽 회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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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시즌 7홈런 올핸 벌써 8홈런
도루는 올해 10회 시도 모두 성공
‘30-30’ 2015년 테임즈가 마지막
“도영아 니 땀시 살어야.”

새끼 호랑이가 드디어 발톱을 드러냈다. 프로야구 광주 팬들은 요즘 김도영(21·KIA·사진)을 보는 재미로 산다. 김도영은 21일 광주 안방경기에서 1회부터 홈런(시즌 8호)을 날렸다. 그러면서 24경기 만에 지난해 세운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7개) 기록을 넘어섰다. 5회에는 시즌 10호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아직 도루 실패는 없다. 8홈런은 리그 4위, 10도루는 공동 3위에 해당한다. 현재 홈런과 도루 모두 5위 안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김도영뿐이다.

김도영은 광주 동성고 재학 시절 ‘제2의 이종범’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별명부터 ‘바람의 후예’였다. 그만큼 다재다능했다. KIA가 광주 진흥고 재학 시절 최고 시속 155km를 던지던 문동주(한화) 대신 김도영을 1차 지명자로 선택한 것도 타고난 재능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도영은 프로에서는 기대만큼 꽃을 피우지 못했다. 감을 잡으려고 할 때마다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주루 플레이에 너무 적극적인 게 문제였다.

이에 올 시즌부터 KIA 지휘봉을 잡은 이범호 감독은 “도루보다 장타에 집중하자”고 제안했다. 김도영은 시즌 개막을 준비하면서 홍세완 타격 코치와 함께 공을 좀 더 띄울 수 있도록 타격 자세를 바꿨다. 여기에 김도영은 지난해 평균 시속 137.9km(공동 32위)였던 타구 속도를 올해는 142.8km(7위)까지 끌어올렸다. 공을 강하게 때리게 되면서 홈런뿐 아니라 안타 자체가 늘었고 자연스레 도루 기회도 더 자주 찾아왔다. 홍 코치는 “실력으로는 불안한 게 없다. 그저 또 다칠까 봐 걱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도영이 건강하게 현재 페이스만 유지하면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도 노려볼 수 있다. 이 기록을 달성하면 김도영은 KIA(옛 해태 포함) 선수로는 1997년 이종범(30홈런-64도루) 이후 27년 만에 30홈런-30도루 클럽 회원이 된다. 국내 선수 전체를 따져도 2000년 박재홍(당시 현대·32홈런-30도루) 이후 24년 만이고,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도 2015년 테임즈(당시 NC·47홈런-40도루) 이후 9년 만의 기록이다.

1996년, 1998년, 2000년 세 차례에 걸쳐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한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김도영은 기본적으로 재능이 있는데 경험치가 쌓이면서 가지고 있던 게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 정확성, 힘을 전달하는 과정이 좋아졌다”면서 “제 경험상 5월까지 홈런을 13개 이상 치면 충분히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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