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영의 News English] 이란이 절대 이스라엘 이길 수 없는 이유

윤희영 기자 2024. 4. 23. 03: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러스트=최정진

이란의 선제 공격(preemptive strike)과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retaliatory attack)으로 중동 지역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hover over the Middle East). 그런데 이번 일촉즉발 위기(touch-and-go crisis)는 판도가 영 딴판이다. 과거 ‘이스라엘 vs 모든 이슬람 국가’ 구도였던 것이 뒤죽박죽 뒤얽혔다(get entangled).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을 저지한 데는(thwart Iran’s attacks) 미국·영국 등 이스라엘 동맹국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아랍에미리트도 가담했다. 비밀 정보를 제공하는가 하면 영공을 마음대로 사용하도록(use their airspace at will) 온갖 편의를 제공했다. 불구대천의 적(sworn enemy)이었던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 보호에 나선다는 건 얼마 전까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걸까.

결정적 요인(key factor)은 이슬람 시아파와 수니파의 세력 다툼(power struggle)이다. 16억명 신도의 15%에 불과한 시아파 거점(stronghold)인 이란이 핵무기 운운하며 준동하자 나머지 85% 수니파 아랍 국가들이 급거 경계에 나선(be put on alert) 것이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도 시아파 이란이 수니파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외교 관계 정상화를 좌초시키고 수니파 국가들 사이에 불화를 확산시키려고(spread discord)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사주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도 이란의 이슬람 장악 대리전을 벌이는(wage proxy wars) 시아파 무장 세력들이다.

서기 610년 이슬람교를 창시한 마호메트가 후계자를 정하지 못한 채 사망하면서 분파가 생겼다. 혈통을 이어가야(pass through his bloodline) 한다는 시아파와 공과에 따라 정해야 한다는 수니파로 갈렸다.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율법학자들이 집권한(seize power)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를 필두로 한 수니파의 상호 증오(mutual hatred)가 급격히 악화됐다(deteriorate rapidly).

이후 45년 동안 이란은 소수파 설움에 절치부심하며(gnash its teeth with rage) 반전 기회를 노려왔고(seek to turn things around), 핵 보유국을 자처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에 페르시아만에 인접한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 카타르 등 수니파 걸프 국가들은 이란을 생존의 위협(existential threat)으로 여기기 시작했고, 사우디와 함께 미국·영국 등을 도와 이란의 숙적(arch enemy) 이스라엘 보호에 나서게 된 것이다.

현재는 모로코와 수단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수니파 국가들이 ‘사악한 시온주의 정권(evil Zionist regime)’ 이스라엘을 말살하려 했던 과거를 뒤로한 채 시아파 이란을 공동의 적(common enemy)으로 삼고 있다. 이제는 이란의 하수인 노릇을 하는 하마스, 헤즈볼라, 후티 반군을 척결하려는 이스라엘을 막후에서 응원한다(root for it behind scenes). 이스라엘엔 정복 의도는 없는 데 비해 이란은 중동 전역을 장악하려는 야심을 노골화하고 있기(wear its ambitions on its sleeve) 때문이다. 어제의 적(yesterday’s foe)이 오늘의 동지(today’s comrade)가 된 것이다.

[영문 참고자료 사이트]

https://www.dailymail.co.uk/debate/article-13316341/Ancient-hatreds-reshaping-Middle-East-forging-unlikely-alliances-STEPHEN-POLLARD.html

https://www.ajc.org/news/hezbollah-hamas-and-more-irans-terror-network-around-the-globe

https://www.cfr.org/article/sunni-shia-divide

https://www.wilsoncenter.org/article/irans-islamist-proxies

https://www.theguardian.com/global/2023/nov/01/how-iran-uses-proxy-forces-across-the-region-to-strike-israel-and-us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