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마른 물량에 가격 고공행진… 전세난 앞으로가 더 문제

채명준 2024. 4. 2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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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깡통전세' 등을 피해 빌라 등에서 옮겨온 수요까지 몰려 촉발된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1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18일 기준 주간 전세가격 변동률 추이는 역대 5번째로 긴 연속 상승 랠리 중이며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8일 기준 48주 연속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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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 48주 연속 상승
전세가격 역대 5번째 상승 랠리
세입자 기존 계약 갱신으로 대처
2024년 계약의 35%… 작년比 8%P ↑
전세보증금 증액 계약 57% 달해
매물, 1년 전보다 27% 줄어들어
아파트, 수요는 느는데 공급 감소
입주물량도 매년 줄어 불안 가중

‘전세사기’, ‘깡통전세’ 등을 피해 빌라 등에서 옮겨온 수요까지 몰려 촉발된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1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18일 기준 주간 전세가격 변동률 추이는 역대 5번째로 긴 연속 상승 랠리 중이며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 같은 비정상적인 전세가격 행보는 갱신계약을 늘려 임대시장 참여자의 매매 등으로의 이동을 막고, 물건이 부족해지면서 또다시 전세금이 오르는 악순환의 고리를 공고히 하고 있어 우려된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8일 기준 48주 연속 상승했다. 이는 역대 5번째로 긴 상승세다. 역대 최장 기록은 135주 연속 상승이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전셋값 상승세가 한 주도 빠짐없이 이어진 적이 있다.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붙은 매매·전세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올해 기록은 곧 역대 4번째 기록(49주 연속·2013년 4월 넷째 주∼2014년 3월 넷째 주)도 깰 것으로 보인다. KB부동산 월간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4.5포인트 오른 110.8을 기록했다.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전셋값 상승’ 비중이 높다는 것을, 100 미만일 경우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전세 세입자는 새 물건을 구하는 대신 기존 계약을 갱신하는 방법으로 전세가 고공행진에 대응 중이다. 이날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 3만6247건 가운데 갱신계약이 1만2604건으로 전체의 35%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 갱신율이 27%였던 것에 비하면 8%포인트 증가한 수치이다. 또 지난해에는 갱신율이 매달 25∼29%로 30%를 밑돌았지만, 올해는 1월 31%, 2월 39%, 3월 35%, 4월 36% 등으로 다달이 30%를 웃돌았다.

전세보증금을 기존 계약보다 올린 증액 갱신의 비중도 지난해보다 늘었다. 올해 체결된 서울 아파트 전세 갱신계약(1만2604건) 가운데 증액 계약(7154건)은 전체의 57%로 지난해(46%)와 비교해 11%포인트 올랐다. 갱신 계약 10건 중 6건이 증액 계약인 셈이다. 반면 보증금을 낮춘 계약은 지난해 41%를 차지했지만 올해에는 29%에 그쳤다.

갱신이 늘면 시장에 전세 물건이 줄어든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3만508건으로 지난해 같은 날 4만1822건보다 27% 줄었다.
전세 부족 숨통을 틔워줄 신규 주택 입주물량도 부족하다.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2월 593가구, 3월 1018가구, 4월 1571가구 등으로 최근 3개월 연속 2000가구를 밑돌았다. 지난해에도 2월에만 7639가구로 물량이 많았을 뿐 주택 시장 침체가 본격화한 3월엔 521가구에 그쳤다.

이런 요인 등을 종합할 때 전세난은 앞으로 더 심화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세 사기 여파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고금리, 입주물량 감소 등 아파트 수요는 느는데 공급은 줄고 있으니 전세난이 심화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입주물량의 경우 올해 33만, 내년 24만, 내후년 12만 가구로 매년 줄고 있어 전세시장 불안은 잠재해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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