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우려되면 무조건 대피…“강제 대피도”
[KBS 대구] [앵커]
지난해 여름 경북 북부지역 집중호우로 주민 20여 명이 숨졌습니다.
산림청과 경상북도가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올해부터 처음으로 산사태 재난대비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천이 범람하고, 토사에 집이 쓸려가고...
지난해 7월, 350밀리미터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진 문경과 예천, 영주 등 경북 북부지역.
산사태와 하천 범람 등으로 모두 23명이 숨졌습니다.
막대한 인명 피해가 난 자연재난이었지만, 당시 대피 자체를 거부하거나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집에 복귀한 주민들도 있었습니다.
[도규명/경북도 산림자원과장 : "가장 어렵고 힘든 점이라면 주민 대피 협조 부분이 가장 큰 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인명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산림청과 자치단체가 올해부터 주민 대피훈련을 진행합니다.
["(안전한 장소로 가셔야 합니다. 산사태 납니다.) 아이고. 나는 괜찮아요."]
산사태 위험 징후를 포착한 뒤 주민들에게 전파하고, 산사태 우려가 있으면 마을회관이나 학교 등 안전한 곳으로 즉시 대피하도록 안내합니다.
[이상영/문경시 창구리 이장 : "큰 산이 무너지는 게 아니고, 야산 이런 데가 산사태가 많이 나더라고요. 어느 때에 그렇게 될지 모르니까 미리 미리 이런 훈련을 통해서…."]
만약 대피를 거부하면 경찰과 소방의 협조를 구해 강제로 대피시키는 훈련도 진행했습니다.
[남성현/산림청장 : "산사태 취약 지역은 가가호호 직접 방문해서 대피 장소, 대피방법 등 산사태 대비 국민 행동 요령을 안내해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북의 산사태 취약지역은 5천3백여 곳에 이릅니다.
예기치 않은 자연재난에 대비하기 위해선 평소 반복적인 훈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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