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래에셋證 박희찬 “주식투자 본질은 기업 성장성… 매크로 부침에 연연 말아야”

전준범 기자 2024. 4. 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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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를 만드는 건 결국 해당 기업의 성장이라는 점을 기억할 때입니다. 성장성이 확실하다면 매크로 환경 변화는 하나의 파동으로 인식하고 감내할 수 있습니다."

이달 19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 빌딩에서 만난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본시장을 둘러싼 거시 환경이 불안한 신호음을 내는 데 대해 "이럴 때일수록 과도한 불안보다는 주식 투자의 본질을 곱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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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강달러에 지정학 리스크까지 악재 연속이지만
성장성 확실한 종목 앞에 매크로는 하나의 파동일 뿐
대형 IT 서비스와 헬스케어, 방산 등 투자 매력도 높아
미국 경제 다른 나라보다 좋긴 해도 과열 단정 어려워
“주가를 만드는 건 결국 해당 기업의 성장이라는 점을 기억할 때입니다. 성장성이 확실하다면 매크로 환경 변화는 하나의 파동으로 인식하고 감내할 수 있습니다.”

이달 19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 빌딩에서 만난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본시장을 둘러싼 거시 환경이 불안한 신호음을 내는 데 대해 “이럴 때일수록 과도한 불안보다는 주식 투자의 본질을 곱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온갖 대외 변수가 연거푸 쏟아지며 시장 참여자의 판단력을 흔드는 상황에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박 센터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06년부터 미래에셋증권에서 거시경제 분석을 맡아왔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이 4월 19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 빌딩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하고 있다. / 미래에셋증권

실제로 최근 우리나라 증시는 여러 거시 이슈에 휘청이고 있다. 여전히 끈적한 고물가 지표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끌어내린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이란-이스라엘 충돌 등의 악재가 국제유가를 달궜다. 고유가는 원자재 시장 전반을 자극해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을 방해하고 있다. 달러 강세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1400원에 다가섰다.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3월을 2746.63에 마무리했던 코스피 지수는 이달 들어 2584.18(4월 17일 종가)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박 센터장은 그러나 “성장 매력이 큰 주식은 매크로라는 파동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더라도 결국에는 우상향한다는 걸 오랜 주식 투자의 역사가 증명한다”며 “물론 이 파동(매크로)의 주기가 다른 변동성 요인보다 길 순 있지만, 투자의 본질은 똑같다”고 했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박 센터장이 언급한 ‘성장 매력이 큰 주식’을 고르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 박 센터장은 현시점에서 딱 하나만 추천할 수 있다면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세일즈포스 등 글로벌 대형 IT(정보기술) 서비스 종목을 꼽겠다고 했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은 경기 부침과 무관하게 앞으로도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 박 센터장은 반도체·헬스케어·밸류업·방산 등도 추천 업종으로 찍었다. 다만 밸류업 관련주와 관련해서는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금융보다는 수출 기대감이 큰 자동차가 낫다”고 했다. 헬스케어에 대해서는 “통상 헬스케어는 금리 인하 시기의 수혜주로 언급된다”며 “당장은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지고 있으나, 아직 연내 인하 가능성이 사라진 건 아니므로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한 슈퍼마켓에서 소비자가 아보카도를 고르고 있다. / EPA 연합뉴스

이날 인터뷰에서 박 센터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견고한 미 경제지표에 대해 “수치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미국 고용 지표를 보면 매월 30만명씩 증가한다고 나오는데, 과거 경험에 비춰보면 이는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4% 이상 찍힐 때나 가능했던 수치”라며 “지금 미국 성장세가 그 정도는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GDP 성장률이 낮은 상황에서 나오는 ‘30만’이란 수치에는 우리가 읽지 못하는 허수가 포함돼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박 센터장은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올해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4인 점도 해석을 다각도로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PMI가 기준선(50)을 웃돌았다고 해서 무조건 경기 호조와 연결해선 안 된다”며 “역사적 평균 수준은 54~55였고, 지금은 과거보다 저조한 상태”라고 했다.

뉴욕 증시는 치솟는 데 소비 심리는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이전엔 없던 낯선 풍경이라고 박 센터장은 분석했다. 즉 대체로 무난해 보이지만 하나하나 따져보면 마냥 웃을 수 없는 게 미국 경제의 현실이란 의미다. 그는 “미 경제가 유럽·중국 등 다른 나라보다 좋은 건 맞지만, 미국 자체만 따로 보면 ‘경기 과열’이란 결론을 내기 힘들다”며 “금리 인하를 철회할 만큼 인플레가 뜨겁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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