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율 제고 위해 수압 조정까지…불편 민원 잇따라
[KBS 제주] [앵커]
땅 속으로 줄줄 새는 수돗물을 줄이는 유수율 제고 사업이 제주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는데요.
기존 수돗물의 수압이 조정되는 과정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식당 업주는 최근 갑자기 약해진 수도 수압에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저녁 장사 때 특히 약해지는데 임시방편으로 큰 통에 물을 받아 쓴다고 합니다.
[김영희/식당 업주 : "장사에 피해가 많아요. 야채 한 번 씻으려고 하면 예전엔 10분이면 물을 받아서 야채를 씻었는데 지금은 30분 이상 걸리거든요."]
민간 설비 업체 점검에도 건물엔 이상 없다는 답변뿐.
제주시에 문의해보니 물 절약을 위해 수압을 낮췄다는 답변만 받았습니다.
불편은 인근 가정집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달 들어 약해진 수압으로 세탁기 한 번 돌리기도 힘들다고 토로합니다.
[선율/주민 : "세탁기가 1시간 정도 세탁 시간이 걸렸다면 (지지난 주) 화요일부턴 1시간 40분이 걸린 거예요. 너무 오래 걸리는 거예요. 물이 제때 (예전)처럼 쭉쭉 나와야 하는데 안 나와서 많이 불편해요."]
올해 들어 제주시에 접수된 이 같은 수압 관련 불편 민원은 100건을 훌쩍 넘을 정도입니다.
제주도상하수도본부는 유수율 제고를 위해 노후 관로 교체와 함께 수압도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주도 전체 상수관망을 370여 개 구역으로 블록화해 물의 흐름과 누수 지점을 파악하고, 수압도 법에 규정된 적정 수치로 조정하고 있다는 겁니다.
강한 수압이 수도관 노후화와 누수를 일으키기 때문인데, 충분한 사전 안내가 부족했던 점은 개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양승익/제주도상하수도본부 누수방지과장 : "수압 저하로 민원 예상되는 곳은 개인 방문해서 최대한 민원 불편이 없도록 조치해나가겠습니다. 상수도 생산원가 절감 차원에서 도민의 많은 협조 (바랍니다.)"]
제주지역 유수율 제고를 위해 올해 투입되는 예산만 618억 원.
제주도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도출된 문제점을 분석하는 관련 연구 용역도 올해 7월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고아람
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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