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 몰리는 곳마다 쓰레기 더미…버려진 ‘양심’
[KBS 대전] [앵커]
바깥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 되면서 공원과 캠핑장은 나들이객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파만큼, 비양심도 늘고 있어 나들이 명소마다 불법으로 버려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김예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 도심의 한 공원.
누군가 먹다만 음식물이 그릇 채 버려져 있습니다.
잔디밭 곳곳에는 음식 찌꺼기와 일회용품, 온갖 쓰레기가 뒤섞여 나뒹굽니다.
[공수현/직장인 : "쓰레기 버리는 걸 보면 좀 기분이 안 좋긴 하죠. 다들 즐거운 마음으로 오셔서 놀다 가셨는데 그런 것도 다 챙겨가는 게 맞지 않나…."]
인근 화장실에는 칸칸마다 먹다 남은 음료잔과 과자 봉지들이 가득합니다.
[환경 미화 담당/음성변조 : "돗자리 펼쳐놓고 음식을 먹잖아요. 그대로 돗자리 채 들고 화장실에다가 버리고 그러고 가시는 거죠."]
이곳은 자신이 만든 쓰레기를 모두 가지고 가자는 취지로 운영되는 '쓰레기통 없는 공원'.
그런데 주말이 지나고 나면 화장실에서만 75리터 종량제 봉투 50개, 재활용 자루 20개를 꽉 채울 정도의 쓰레기가 쏟아져 나옵니다.
캠핑이나 야영장 주변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이렇게 야영과 취사를 금지한다는 안내가 붙어 있지만, 음식을 해먹고 두고 간 쓰레기들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버리고 간 음식물과 술병, 플라스틱 용기들이 뒤섞여 곳곳에 쓰레기 더미를 이뤘습니다.
그나마 수거하기 쉬운 곳에 버리면 다행입니다.
[인근 주민 : "구석구석에 하도 많이 갖다 버리니까 감춰놓고 쑤셔 박아놓으니까 양이 엄청나요. 악취도 나고 아주 사람 사는 거 같지가 않죠, 매일이. 특히 봄, 여름이 심하죠."]
지자체마다 쓰레기를 수거하고 계도 활동도 벌여보지만 역부족인 상황.
봄철 인파가 몰리는 곳마다 양심과 함께 버려진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김예은 기자 (yes2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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