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한동훈 백수 상태지만 금요일 전화, 월요일 오찬하자는 건 좀…”

김현주 2024. 4. 2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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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尹대통령 오찬’ 거절…서운함에 거리두기 관측도
뉴시스 자료사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 제안을 '건강상의 이유'로 거절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의 오찬 제안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면서 한 전 위원장의 서운함이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당 내에서 제기되는 '윤 배신론' '총선 책임론' 등에 불만을 드러내며 윤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에 당 내에선 양측 갈등설 등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으니 양측이 만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경율 “韓, 차기 전당대회 나서지 않을 것”

김경율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한 전 위원장이 차기 전당대회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확신했다.

대통령실이 오찬 제의하자 한 전 위원장이 건강상 이유로 거절한 것과 관련해선 실제 한 전 위원장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면서도 급작스럽게 오찬 자리를 잡는 건 경우가 아니라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김 전 위원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 19일 오후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 전 위원장에게 전화해 '대통령이 총선 때 고생한 당 지도부와 22일 오찬을 했으면 하시더라'는 뜻을 전하자 한 전 위원장이 '건강'을 이유로 '힘들다'는 뜻을 전한 것에 대해 "한동훈 위원장 외 비대위원들 중 오찬과 관련해서 연락받은 사람은 없었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한 위원장이 왜 거절했을까, 건강만의 문제겠는가, 서운한 마음도 좀 있는 거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고 하자 김 전 위원은 "아무리 지금 한 위원장이 백수 상태이지만 금요일 전화해서 월요일 오찬하자는 그 부분이 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정말 만나려고 했더라면 조금 말미, 일주일 기간 두고 '날짜 두세 개 줘 봐라' '너희들이 적절한 시간을 정해 봐라'고 해야 했다"며 "저희(비대위원)가 메인은 아니지만 비대위원들한테도 이와 같은 모임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게 바람직하지 않았나, 전혀 연락이 없었다"고 불편해했다.

또 "일각에서 '이재명 대표도 만나는데 총선 당시 가장 애썼던 한동훈 위원장을 왜 안 만나느냐'는 말이 있어 갑작스럽게 일정을 잡은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며 "(대통령이) 직접 연락하면 되실 텐데 비서실장, 원내대표, 이렇게 두 다리를 건너서 하는 것도 좀 그렇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 건강과 근황에 대해선 "몸도 힘들고 나가면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 이게 좋다며 집에만 있다"면서 "어디가 특정하게 아프지는 않지만 많이 소진됐다, 전화를 두세 번 했는데 그럴 때마다 콜록콜록하더라"라는 말로 휴식을 취하면서 컨디션 회복 중이라고 했다.

지지자들이 차기 전당대회에 한 전 위원장 출마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일부 언론이 저를 한동훈의 복심, 측근이라고 하지만 절대 그런 건 아니다"면서 "한 위원장을 조금 아는 입장에서는 차기 당대표 선거에 절대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한 1년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며 한 전 위원장이 한동안 쉴 것이라고 했다.

다만 "(보수진영에서 한 전 위원장은) 소중한 목소리다"라며 ""출마 등 구체적인 행동은 없겠지만 앞으로 본인 목소리는 계속 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오찬 제안 거절, ‘尹-韓 갈등’ 연장선상 해석 우려도

뉴시스에 따르면 이번 오찬 제안 거절을 '윤·한 갈등'의 연장선으로 해석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총선을 치르면서 쌓여온 양측의 갈등이 회동 불발로 이어졌다는 것.

윤 대통령을 만난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에게 '총선 책임론'과 함께 '윤 배신론'을 제기하면서 윤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대통령이 총선 참패 원인을 한 전 위원장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불만이 오찬 거절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주장도 여권에서 제기된다. 특히 한 전 위원장이 차기 정치행보를 염두에 두고 윤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하며 홀로서기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용태 당선인(경기 포천·가평)은 이날 라디오 뉴스킹에 출연해 "국민들께서 여당에 바라는 점은 안정감일 것"이라며 "이렇게 계속해서 윤한 갈등이 표출되는 것은 국민들로 하여금 또 당원들로 하여금 불안한 상황에 놓이게 할 것이어서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김 당선인은 "건강상의 이유로 대통령과 대통령실과 만나지 않는다면 국민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불필요한 오해가 날 것"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대통령과 비대위 간 오찬이 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강승규 당선인(충남 홍성·예산)은 같은 날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오찬 제안 거절을 윤·한 갈등으로 해석해야 하는 것인가'라는 취지의 질의에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강 당선인은 "두 사람이 오랫동안 일을 같이 해왔던 것만큼 상황에 대해서 적절히 관리해나갈 것"이라며 "어떤 부분을 가지고 갈등을 자꾸 양산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성일종 의원도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위원장이 몸이 안 좋은 건 사실"이라며 "성급하게 생각할 건 없고, 결별이라고 표현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발언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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