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등록 외국인 때리고 협박…‘자국민보호연대’ 구속송치

이자현 2024. 4. 22. 21: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에 불법 체류중인 외국인을 단속하겠다며 이들을 폭행하고 협박한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지난 총선에 출마한 자유통일당 후보가 이끄는 단체였는데, 외국인들에게 금품을 뜯고 감금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자현 기잡니다.

[리포트]

["(베트남?) 아니에요."]

외국인 노동자의 멱살을 잡고 취조하는 남성들.

["야!"]

외국인이 달아나자 추격전을 벌입니다.

지난 총선에 출마했던 자유통일당 박진재 전 후보가 이끄는 자국민보호연대 회원들입니다.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해 미등록 외국인을 추방하겠다며 전국 곳곳에서 이른바 '자경단' 활동을 벌인 겁니다.

[경찰관 : "경찰에다 신고해야지 왜 붙듭니까? 지나가던 오토바이를!!"]

사적 제재와 인권침해 논란 끝에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결국, 회원 3명이 구속 상태로, 한 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지난 2월부터 3주 동안 충북 음성군에서 미등록 외국인 12명을 붙잡아 협박하고, 천7백만 원 상당의 금품을 뜯어낸 혐의입니다.

[천현길/충북경찰청 형사기동대장 : "(미등록 외국인은) 검거가 되게 되면 강제 추방되기 때문에 자기들이 범죄 피해를 당해도 신고하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해..."]

이들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가짜 탐정 신분증을 보여주며 등록증 제시를 요구했습니다.

도망가면 가스총, 삼단봉 등으로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또 신고하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요구하고, 금품을 마련할 때까지 감금하기도 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단체 활동 경비가 나오지 않아 돈을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박진재 전 후보와 다른 회원들의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현재 대구경찰청 등에서 추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영상편집:조의성/화면제공:충청북도경찰청/화면출처:유튜브채널 국민우선TV(박진재)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자현 기자 (interest@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