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허훈 끌고, 배스 마무리' KT, LG 잡고 창원행 확정

방성진 2024. 4. 2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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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패리스 배스(200cm, F)와 허훈(180cm, G) 원투펀치 활약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창원행 열차에 탑승했다.

수원 KT가 22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창원 LG와 경기에서 89-80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로 돌렸다. 오는 24일 창원에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결정하는 마지막 일전을 벌인다.

허훈이 2쿼터부터 주도권을 획득했다. 마이클 에릭(211cm, C)과 함께 흐름을 KT로 가져왔다. 1쿼터에 파울 3개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배스는 4쿼터에 아껴뒀던 힘을 모두 쏟았다. 폭발적인 개인 기량으로 LG를 압도했다.

1Q. 수원 KT 27-24 창원 LG : 앞섰는데, 왜 눈물이?

[KT-LG 1쿼터 주요 기록] (KT가 앞)
- 벤치 득점 : 5-0
- 세컨드 찬스 득점 : 0-6
- 2점 성공률 : 약 78%(7/9)-약 64%(7/11)
- 3점 성공률 : 약 43%(3/7)-25%(2/8)
- 자유투 성공률 : 80%(4/5)-100%(4/4)
- 리바운드 : 7(공격 3)-9(공격 5)
- 어시스트 : 5-4
- 턴오버 : 3-3
- 반칙 : 4-7

 * 패리스 배스 반칙 : 3개(테크니컬 파울 1개)

LG가 4강 플레이오프 내내 저조한 야투 성공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차전부터 약 40%-약 34%-약 39%에 불과했다. 3점 성공률은 더욱 낮았다. 약 25.2%에 머무르고 있다.
그럼에도 LG는 아셈 마레이(204cm, C) 보드 장악력에 힘입었다. 마레이는 첫 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평균 18.7리바운드로 골밑을 지배하고 있다. 3차전까지 2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까지 한 걸음만 남긴 LG다.
LG 선수들의 저조한 야투 감각이 이날 경기에서도 계속됐다. 해결사로 나서야 했던 마레이는 국내 선수들 몫까지 달렸다. 포스트에서 유려한 스텝과 압도적인 높이로 득점을 추가했다. 이재도(180cm, G)와 픽 게임도 빛났다.
KT도 배스와 하윤기(204cm, C) 조합으로 맞섰다. 정희재(195cm, F)와 한 차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던 배스는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정희재, 양홍석(195cm, F)의 집중 견제도 굳건하게 이겨냈다.
그러나 4강 플레이오프 내내 냉정했던 배스가 이날 경기에서는 지나치게 뜨거웠다. 1쿼터에만 반칙 3개로 파울 트러블에 빠졌다. 불필요한 파울이었다.
문정현(194cm, F) 3점으로 역전한 채 1쿼터를 마무리한 KT였지만, 웃을 수 없었다. 배스의 반칙은 경기 내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었다.

2Q. 수원 KT 48-37 창원 LG : 전화위복

[KT-LG 시간대별 득점 추이 비교] (KT가 앞)
- 시작 ~ 종료 7분 27초 전 : 7-6
- 종료 7분 27초 전 ~ 종료 4분 43초 전 : 5-0
- 종료 4분 43초 전 ~ 종료 1분 56초 전 : 4-7

 * KT 최다 우세 점수 차 : 10점
- 종료 1분 56초 전 ~ 종료 : 5-0

KT가 본격적으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배스의 파울 트러블로 인한 반강제적 변화였다. 로테이션의 핵심은 허훈과 에릭이었다. 한희원(194cm, F), 이현석(190cm, F), 문정현(194cm, F)은 허훈과 에릭의 픽 게임으로 발생하는 파생 효과를 살려야 했다.
먼저 KT는 높이 싸움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했다. LG도 세컨드 유닛을 가동했기 때문이었다. 에릭은 단테 커닝햄(203cm, F)과 매치업됐다. 박정현(204cm, C)의 견제를 받더라도, 충분히 골밑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되찾은 KT였다. 트랜지션도 살아났다. 빠른 공격으로 LG를 이른 시간에 팀 파울에 빠지게 했다. KT는 에릭 포스트 업으로 두 자리 점수 차까지 달아났다.
LG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이재도 3점과 양홍석(195cm, F) 레이업으로 점수 차를 한 자리로 좁혔다. 야투 부진은 그대로였지만, 득점하지 못하는 만큼 실점도 억제했다.
하지만 조금 더 단단했던 팀은 KT였다. 에릭 역할이 컸다. 에릭은 마레이를 상대로 자신감을 보였다. 확률 높은 포스트 공격으로 KT를 이끌었다. 문정현도 2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코너 3점을 터트렸다.

3Q. 수원 KT 68-62 창원 LG : 기회가 왔는데...

[KT 3쿼터까지 주요 선수 기록]
- 패리스 배스 : 18분 41초, 19점(2점 : 6/9, 자유투 : 4/5) 6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2스틸

 *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최다 2점 성공(LG 아셈 마레이와 동률)
 * 양 팀 선수 중 최다 스틸(KT 문성곤과 동률)
- 허훈 : 21분 5초, 14점(2점 : 3/6, 자유투 : 5/6) 4어시스트
 * 양 팀 선수 중 최다 어시스트(LG 저스틴 구탕과 동률)
- 마이클 에릭 : 11분 19초, 10점(2점 : 4/7, 자유투 : 2/2) 6리바운드(공격 2)
 * 양 팀 선수 중 득실 마진 2위(+11/1위 : KT 문정현, +12)

KT가 3쿼터 시작과 동시에 결정타를 날릴 기회를 잡았다. 하윤기가 풋백 득점을 노리던 중 마레이에게 4번째 반칙을 안겼다. 2쿼터 10분 모두 휴식한 배스도 다시 코트를 밟았다.
그러나 사실상 은퇴했다 돌아온 커닝햄이 감각을 되찾았다. 롱 2를 시작으로 슬램 덩크까지 작렬했다.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수비에서도 적극성을 드러냈다. 하윤기 앞에서 리버스 레이업까지 성공하면서, 5점 차까지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자 허훈이 위기에서 KT를 구했다. 수비 세 명을 끌어들인 뒤 배스에게 앨리웁 패스를 시도했다. 자유투 2개를 획득했고, 깔끔하게 모두 림에 집어넣었다. 또, 커닝햄과 미스 매치를 유도해 낸 뒤 범핑으로 공간을 만들었다. 허훈의 훅 슛은 림을 돌아 나왔지만, 문정현이 팁 인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허훈은 계속해서 림을 노렸다. 유기상(188cm, G)과 이관희(190cm, G) 견제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배스도 허훈과 번갈아 흥을 돋웠다.
LG도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았다. 이관희는 탑에서 3점으로 외곽포 침묵으로 뻑뻑했던 공격 흐름을 풀어냈다. 차이는 6점이었다. 4쿼터를 바라볼 수 있게 했다. 

4Q. 수원 KT 89-80 창원 LG : 따로, 또 같이

[KT, 2023~2024시즌 플레이오프 전적]

1. 24.04.05. vs 울산 현대모비스(@수원 KT 아레나) : 93-90(승)

2. 24.04.07. vs 울산 현대모비스(@수원 KT 아레나) : 77-79(패)
3. 24.04.09. vs 울산 현대모비스(@울산동천체육관) : 79-62(승)

4. 24.04.11. vs 울산 현대모비스(@울산동천체육관) : 93-80(승)

 * 이상 6강 플레이오프, 3승 1패로 4강 플레이오프 진출

5. 24.04.16. vs 창원 LG(@창원체육관) : 70-78(패)

6. 24.04.18. vs 창원 LG(@창원체육관) : 83-63(승)

7. 24.04.20. vs 창원 LG(@수원 KT 아레나) : 73-76(패)

8. 24.04.22. vs 창원 LG(@수원 KT 아레나) : 89-80(승)

 * 플레이오프 홈 2연패 탈출

 * 플레이오프 전적 : 5승 3패(홈 : 2승 2패, 원정 : 3승 1패)


4쿼터 시작 후 추격에 시동을 걸었던 LG가 급격하게 가라앉았다. 마레이가 경기 종료 7분 48초를 남기고 허훈에게 U파울을 범했기 때문이었다. 5번째 반칙으로 코트를 떠났다. 6점 차까지 좁혔던 점수도 10점 차로 벌어졌다.

하지만 KT도 쉽게 달아나지 못했다. 3쿼터까지 잘 억제했던 LG 속공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시소 게임을 이어갔다.

팽팽한 흐름을 깬 선수는 배스였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정희재 대신 배스를 수비했던 양홍석을 집요하게 괴롭혔다. 양홍석에게 4번째 반칙을 안겼고, 높은 집중력으로 어떻게든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자기 손에서 경기를 마무리하려는 열정을 드러냈다.

배스는 쉬지 않았다. 수비 리바운드, 공격 리바운드, 스틸, 드라이브 인, 3점까지 선보일 수 있는 기술을 모두 선보였다. 종횡무진 코트를 누볐다. 
허훈과 배스는 코트에서 가장 빛나는 듀오였다. 큰 시너지 효과를 내지는 않았지만, 따로 또 같이 승리를 확정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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