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관리 정무형 실장… 영수회담 성과 도출이 첫 시험대 [尹, 새 비서실장 정진석 임명]
언론계·정치권 두루 거친 ‘5선 중진’
여소야대 정국 헤쳐나갈 적임자 판단
鄭 “尹대통령 통합의 정치 잘 보좌”
민생회복지원금 타협 난항 예고 속
특검공세 방어 등 정치적 수완 주목
민주 “국민 명령 외면한 인사” 반발
정 실장은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관료 출신인 전임자들과는 달리 첫 정치인 출신 비서실장이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인선 변화에 대해 “제가 지난 2년 동안은 국정 과제를 정책으로 설계하고 집행하는 쪽에 업무의 중심을 뒀다”며 “그런데 이제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정책을 세웠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그 방향에 대해 더 설득, 소통하고 추진하기 위해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충남 공주 태생으로 6선 의원과 내무부 장관을 지낸 고 정석모 의원의 아들이다. 한국일보 기자 출신으로 2000년 16대 총선 당시 충남 공주·연기에서 당선된 뒤로 5선 의원을 지냈다. 이번 총선에서 낙선했지만 아직 현역 의원이라 임명 내정 상태다.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인 2010∼2011년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고 2016년 총선 패배 후폭풍에 휩싸인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원내사령탑을 맡은 바 있다. 21대 국회에선 국회부의장을 역임했다.
민주당이 이번 영수회담 의제로 당장 꺼내 들진 않더라도 해병대 채 상병 관련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법은 새 국회에서 필연적으로 윤 대통령을 겨냥해 날아올 화살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현 정부의 건전 재정 기조 등 정책 변화를 요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최종적으로는 김 여사를 겨냥한 공세를 강화하며 확전시킬 것으로 여권에선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이 더 이상 이를 전부 방어하는 게 어려워진 만큼 초고난도의 정치적 수완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인선에 반발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정 실장을 임명한 것을 보니 아직도 ‘정치하는 대통령’ 하실 생각이 없으신 듯하다”며 “불통 국정을 전환하라는 국민 명령을 외면한 인사”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이 정무수석 교체를 이유로 영수회담 실무 협의를 취소한 것에 대해서도 “총선 민심을 받드는 중요한 회담을 준비하는 회동인데 미숙하게 처리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현미·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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