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그림]뻥 뚫린 구멍

김상민 기자 2024. 4. 22. 20:4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종이에 아크릴(53×78㎝)

점점 말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메신저와 e메일로 웬만한 의사소통은 이루어지고, 얼굴 보고 대화하거나 전화로 말할 기회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전화로 말하기보다는 문자가 편하고, 직접 말하기보다는 메신저로 주고받는 것이 더 편해졌습니다. 사람들은 네모난 화면에서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말들을 들으며, 입을 꾹 다문 채 손가락만 열심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말해야 할 때, 말하고 싶을 때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제 퇴화한 입은 뻥 뚫린 깊은 구멍이 되어버렸습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