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원, 한국인 최초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 우승
지휘자 이승원이 20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24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목프로덕션은 22일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올해 콩쿠르 본선은 지난 15일부터 20개국 출신 24명의 진출자가 모여 진행됐다. 첫 라운드에서 이승원은 하이든 교향곡 49번 ‘수난’을 하프시코드 반주가 곁들여진 원전 버전으로 선보였다. 결선 무대에서 이승원은 브람스 교향곡 2번 1악장, 닐센의 ‘가면무도회’ 중 ‘수탉의 춤’을 지휘했다.
덴마크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파비오 루이지는 “이승원은 음악을 풀어내는 놀라운 방식을 지니고 있으며, 콩쿠르 전반에 걸쳐 오케스트라의 사운드를 다루는 방식이 특별했다. 그것이 바로 우승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승원은 “세계 최고 권위 지휘 콩쿠르 우승이 실감나지 않는다. 보다 깊이 있는 음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는 덴마크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 초대 상임지휘자인 니콜라이 말코를 기리기 위해 1965년 시작돼 3년마다 개최된다. 브장송 국제 지휘 콩쿠르, 말러 국제 지휘 콩쿠르와 함께 권위 있는 지휘 콩쿠르로 꼽힌다.
이승원은 우승 상금 2만유로(약 2950만원)와 함께 전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 24개와의 협연을 부상으로 받았다.
이승원은 2009~2017년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의 비올리스트로 활동하다 2018년 지휘자로 전향했다.
2022~2023시즌에는 미국 신시내티 심포니 오케스트라 부지휘자로 선임됐고, 2023~2024시즌부터는 수석 부지휘자로 임명됐다.
이승원은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교향악축제에서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축전을 보내 “이번 우승은 K클래식의 뛰어난 예술성을 국제무대에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며 “음악을 향한 순수한 열정과 예술혼으로 영광의 순간을 맞이한 이승원님께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백승찬 선임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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