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더블A서 충격의 2G 연속 블론세이브… 마쓰이는 특급 성적, 희비 엇갈린 韓日 마무리

김태우 기자 2024. 4. 2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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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전 경기에서 2이닝 동안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하며 아쉽게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고우석은 이날도 2실점하면서 블론세이브에 이어 시즌 두 번째 패전도 같이 안았다. ⓒ연합뉴스
▲ 고우석은 22일(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와타버거 필드에서 열린 코퍼스크리스티 훅스(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더블A팀)와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8회 등판했지만 1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고전하면서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경기력 조정의 미션을 가지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고우석(26·샌디에이고)이 아직 결과를 내지 못하며 메이저리그 승격의 문을 두들기지 못하고 있다. 더블A로 내려갈 때 성적이 중요하지는 않다 여겼지만, 예상보다도 저조한 성적에 마이너리그 생활이 길어지고 있다. 반면 고우석과 같이 영입된 마쓰이 유키(29)는 안정감을 찾아가며 한국과 일본의 대표 마무리 투수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구단 산하 더블A팀인 샌안토니오 미션스에서 시즌 일정을 진행하고 있는 고우석은 22일(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와타버거 필드에서 열린 코퍼스크리스티 훅스(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더블A팀)와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8회 등판했지만 1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고전하면서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시즌 두 번째 블론세이브이자, 지난 19일 코퍼스크리스티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다. 두 경기 연속 실점을 하는 와중에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5.14에서 6.75까지 치솟았다. 샌안토니오는 고우석이 자신의 몫을 하지 못한 끝에 1-2로 역전패했다.

고우석은 1-0으로 앞선 8회 등판했다. 1점 리드 상황이라 큰 것 한 방이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고우석은 다시 테스트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직전 경기와 마찬가지로 결과가 좋지 않았다. 직전 경기에서 2이닝 동안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하며 아쉽게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고우석은 이날도 2실점하면서 블론세이브에 이어 시즌 두 번째 패전도 같이 안았다. 이제는 조금씩 결과를 내며 자신의 경기력이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데 오히려 연이은 블론세이브로 리포트에 부정적인 단어가 들어갔다.

고우석은 8회 선두 타자 롤란도 에스피노사에게 2루타를 허용하면서 시작부터 위기에 몰렸다. 1점 리드에서 선두 타자 승부가 중요했는데 오히려 바로 득점권 위기에 봉착하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고우석은 후속 타자 제레미 아로초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고, 후속 타자 타석에서 아로초에게 2루 도루까지 허용하며 무사 2,3루에 몰렸다.

고우석은 일단 무사 2,3루 위기에서 퀸시 해밀턴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지 못해 아웃카운트 하나를 벌었다. 하지만 다음 타자인 케네디 코로나에게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고우석의 두 경기 연속 블론세이브가 올라가는 상황이었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진땀을 흘렸지만 그래도 추가 실점은 없었다. 1사 1루 미겔 팔마 타석 때 코로나에게 또 한 번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이날 두 개의 도루를 허용하며 주자를 묶는 데 실패했다. 1사 2루에서는 팔마를 볼넷으로 내보내는 등 정신없는 위기가 이어졌다. 성적이 저조한 와중에서도 지난 등판에서 단 하나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았던 고우석의 올 시즌 첫 볼넷이 올라가는 순간이었다. 다만 1사 1,2루에서 콜린 바버를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은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 고우석은 조금씩 결과를 내며 자신의 경기력이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데 오히려 연이은 블론세이브로 리포트에 부정적인 단어가 들어갔다.ⓒ연합뉴스
▲ 고우석은 올 시즌 더블A에서 6경기에 나가 승리 없이 2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6.75에 머물고 있다. 세 번의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하며 테스트를 거쳤지만 임무를 완수한 것은 한 번에 불과했다. ⓒ연합뉴스

그러나 샌안토니오가 1-2로 뒤진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득점하지 못하면서 고우석의 패전은 확정됐다. 고우석의 올 시즌 더블A 성적은 더 하락했다. 고우석은 올 시즌 더블A에서 6경기에 나가 승리 없이 2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6.75에 머물고 있다. 세 번의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하며 테스트를 거쳤지만 임무를 완수한 것은 한 번에 불과했다.

피안타율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고우석의 피안타율은 올 시즌이 개막한 이후 한 번도 0.300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이날 안타 세 개를 막으면서 피안타율은 종전 0.300에서 0.343으로 올랐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지표였던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도 종전 1.29에서 1.63으로 올라 기록이 더 망가졌다.

물론 고우석의 더블A행은 조금 더 여유 있는 환경에서 자신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라는 구단의 배려였다. 요새 더블A 무대의 수준도 높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결과를 보려면 트리플A로 보내는 게 나았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는 짧은 기간에 장거리 이동을 왕복으로 한 고우석의 컨디션이 크게 떨어져 있다고 봤고, 더블A에서 경기력을 찾는 게 우선이라고 봤다. 하지만 더블A 실전 등판에서 부진하면서 당장 메이저리그 콜업 대기 명단에 들어가는 것은 어려워졌다. 아무리 그래도 실전 등판의 성적을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당초 샌디에이고 불펜이 시즌 초반 고전하면서 고우석이 경기력을 빨리 찾으면 곧바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존재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불펜은 필승조를 중심으로 안정감을 찾아가는 것에 반해, 고우석의 성적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마이너리그 생활이 생각보다 오래 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고우석은 올해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고, 내년에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다. 그러나 올해 성적이 좋지 않으면 샌디에이고도 여러 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 어쨌든 지금은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 및 자신의 주무기를 빨리 가다듬는 게 우선이다. 아무리 각오를 하고 미국에 갔다고 해도 마이너리그 생활이 길어지는 건 선수의 멘탈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2년 보장 계약이지만 계약 기간이 길지 않은 만큼 최대한 빨리 올라가 메이저리그에 적응하고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게 향후 빅리그에서의 생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샌디에이고의 필승조는 비교적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이번 오프시즌 중 지난 1년 반 동안 팀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던 마무리 조시 헤이더가 이적했다. 헤이더의 자리를 이어받을 후보였던 로베르트 수아레스는 2022년 성적에 비해 2023년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았다. 이 때문에 수아레스의 뒤를 받치고, 혹은 수아레스의 마무리 보직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를 찾았다.

▲ 일본프로야구 대표 마무리 투수 중 하나였던 마쓰이는 시즌 12경기에서 11이닝을 던지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 중이다. 벌써 홀드 세 개를 챙겼다. 피안타율은 0.211, WHIP는 1.18로 안정적인 편이다.
▲ 메이저리그 콜업을 위해서는 고우석의 경기력 정상화와 메이저리그 로스터의 빈자리가 동시에 필요한데 지금 당장은 실마리가 잘 보이지 않는 양상이다. ⓒ연합뉴스

그 결과물이 고우석, 마쓰이 유키, 그리고 좌완 완디 페랄타였다. 고우석을 제외한 나머지 두 선수는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대표 마무리 투수 중 하나였던 마쓰이는 시즌 12경기에서 11이닝을 던지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 중이다. 벌써 홀드 세 개를 챙겼다. 피안타율은 0.211, WHIP는 1.18로 안정적인 편이다. 페랄타 또한 12경기에서 11이닝을 소화하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82로 선전했다. WHIP가 0.64에 불과할 정도다.

마무리 수아레스도 0.93이라는 좋은 평균자책점과 함께 7개의 세이브를 수확했다. 고우석의 빈자리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콜업을 위해서는 고우석의 경기력 정상화와 메이저리그 로스터의 빈자리가 동시에 필요한데 지금 당장은 실마리가 잘 보이지 않는 양상이다. 고우석이 빠르게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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