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환율에 휴가 포기 ‘쑥’… 생활비 부담에 해외연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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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는 직장인 김이나(28)씨는 다음달로 예정돼 있던 미국 동부 여행을 얼마 전 취소했다.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동부에서 한 달간의 여행 계획을 세웠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세워둔 여행 예산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장씨는 "원래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초반일 때 여행을 계획했는데, 1400원 가까이 오른 것을 보고 포기했다"며 "9월까지 상황을 지켜보다가 가격 부담이 덜한 곳으로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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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 “지금 가면 손해” 잇단 취소
“상황 지켜보고 다른 곳으로 여행”
유학생들 “등록금 1000만원 가량 ↑”
주재원도 “사실상 월급 줄어” 울상
여행업, 해외여행 심리 위축 우려
“항공·숙박비 올라 전체 상품 인상”
김씨는 “한 달간 여비로 900만원 정도를 생각했는데, 초과 비용이 너무 커졌다”면서 “항공권을 취소하느라 수수료가 들긴 했지만, 지금 무리해서 가는 게 더 손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9월에 미국 시카고 여행을 계획 중인 프리랜서 박모(35)씨는 요즘 틈만 나면 원·달러 환율을 검색해 본다. 박씨는 “환율이 조금이라도 내려오면 환전을 미리 해둘 생각”이라며 “항공권 취소 수수료가 붙지 않는 3개월 전까지는 환율을 지켜볼 생각인데, 너무 부담되면 일정을 미루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생활비 부담에 해외 연수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한 공기업 연구소는 1년 단위 미국 연수프로그램의 지원자가 적어 곤욕을 치렀다. 10명 정원에 지원자가 4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여행업계에서는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해외로 나가려는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당장 환율 영향에 따른 예약률 변화가 감지되지는 않는다”면서도 “고환율에서 항공권이나 숙박 비용이 오르는 만큼 여행 심리는 약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예림·윤솔·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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