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양육 지원 팔 걷은 재계… SK온, 육아휴직 2년씩 보낸다
법정 1년에 추가로 1년까지 연장
LG전자도 2022년부터 2년 적용
SK E&S, 학자금 지원 자녀 무제한
포스코, 육아기 재택근무제 혜택
금융권 재채용 조건부 퇴직 눈길
국가적인 저출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주요 기업이 적극 나서고 있다. 출산과 양육 지원을 위한 다양한 복지 제도 등을 도입·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 학자금 지원이나 육아휴직을 보장하는 정도를 넘어, 휴직 기간을 대폭 늘리거나 난임 시술비 지원, 초등 자녀 돌봄 휴가까지 임신-출산-양육에 이르는 ‘육아 전 주기’ 지원 제도 안착에 방점을 찍는 게 최근의 특징이다.
돌 맞은 네쌍둥이 송리원 SK온 PM(오른쪽)과 아내 차지혜씨(왼쪽)가 지난달 네쌍둥이 돌을 맞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송 PM 부부는 지난해 3월 국내 최초(초산 기준)로 자연분만을 통해 네쌍둥이를 얻어 화제가 됐었다. 송 PM은 의료비 지원과 유연 근무제 등 SK온의 가족 친화 제도가 임신·출산에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SK온은 22일 회사 구성원의 육아휴직 기간을 최대 2년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송리원·차지혜 부부 제공 |
육아휴직 제도는 남녀 제한 없이 사용 가능하다. 이달 기준 SK온의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전체 휴직자의 절반에 달한다.
SK온 측은 남성의 육아 참여도 한층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SK온은 임신부를 대상으로는 법정 출산휴가(90일)와 별개로 최장 3개월까지 쓸 수 있는 ‘출산 전 휴직 제도’를 시행 중이다. 임신부는 사내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고, 유해물질 노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고자 정기 건강검진이나 보안검색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SK온은 자녀가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등에 진학할 때 입학 축하금을 지급하고 학자금을 지원하는 등 생애주기별로도 지원하고 있다.
저출생 문제 해소를 위한 움직임은 재계와 금융권의 다른 회사들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육아휴직 이외에도 난임 시술 1회당 횟수 제한 없이 50만원을 제공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난임휴가는 기존 3일에서 5일(유급)로 확대했다. 임신 전, 임신, 출산, 육아 등 시기별로 필요한 물품으로 구성한 ‘임신 축하·패키지’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출산 전 휴직,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 육아휴직 자동 전환제 등을 운영 중이다. 육아휴직 자동 전환제는 출산휴가와 동시에 육아휴직 1년3개월을 자동 부여해 직원들이 회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SK E&S는 자녀 학자금을 자녀 수 제한 없이 지원한다.
삼성전자도 최대 15일(쌍둥이 20일)의 배우자 출산휴가를 지급한다. 법에서 정한 기간보다 5∼10일 많다. 또한 삼성전자 구성원은 법정 최대 기간보다 1년 더 긴 최대 2년까지 육아휴직을 쓸 수 있다.
LG전자는 2022년부터 육아휴직 기간을 2년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또한 육아기 근무시간 단축을 지원한다. 2년에 한 번 지원해 온 임직원 배우자 종합검진도 매년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결혼하는 직원에 대한 지원까지 하는 경우다. 결혼하면 400만원을 지급한다. 여기에 출산하면 첫째 300만원, 둘째 이상은 500만원을 준다. 자녀가 대학에 갈 때까지 학자금을 자녀 1∼2명일 때 8000만원, 3명일 때 1억2000만원 지원한다. 또 초등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구성원은 ‘육아기 재택근무제’를 통해 최대 2년간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롯데그룹은 남성 직원에게 1개월의 의무 출산휴가를 준다. 복직 후에도 유치원 자녀를 위한 ‘우리 아이 첫걸음 휴가’, 초등 자녀를 위한 ‘자녀 입학 돌봄 휴직’ 등의 제도를 운영한다.
금융권도 다양한 저출생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부터 재채용 조건부 육아퇴직 제도를 도입했다. 육아휴직을 쓴 직원이 퇴직하더라도 3년 후 별도 조건 없이 기존 직급으로 복직을 보장하는 제도다. 우리은행도 같은 제도를 도입하고 6월부터 시범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9월 시중은행은 물론이고 국내 대기업 최초로 배우자 출산휴가 및 입양 휴가를 최대 100영업일로 확대했다.
김범수·박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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