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선 고작 10분 단축…10년 뒤에도 저속철
[KBS 광주] [앵커]
고속철도로 여수에서 서울까지 3시간 가량 걸리다보니 고속철이 아니라 '저속철'이라고 불립니다.
그래서 3년 전 이 구간에서 34분을 단축시키는 국가계획이 확정됐지만, 어찌된 일이지 겨우 10분을 단축하는 수준으로 계획이 바뀌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성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여수세계박람회를 앞둔 2011년, 복선 전철이 완공되면서 전라선에도 KTX 운행이 시작됐습니다.
기존 전라선 선로를 이용하다보니 구불구불한 선형이 많아 여수와 전북 익산 사이 백80킬로미터 구간의 평균 시속은 120킬로미터, 고속열차의 절반에도 못미칩니다
이 때문에 여수에서 서울 용산역까지 운행시간은 세시간가량, 호남선 종착역인 목포보다 30분 정도 더 걸립니다.
[이병대/경기 화성시 : "대구 쪽을 자주 가는데, 거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걸린다는 생각이 들어요. 고속철도 같지 않은 느낌이 좀 들죠."]
이 때문에 전라선 고속화사업에 대한 요구가 이어졌지만, 박근혜정부 당시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서 제외됐습니다.
10년만인 지난 2021년에서야 전라선 고속화사업이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됐습니다.
3조 3백억 원을 투입해 선로 89킬로미터를 개량하고, 운행시간을 34분가량 줄여서 여수와 서울을 2시 반 이내로 연결하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국가계획 반영 3년 만에 국토교통부가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신청에서는 개량 구간은 고작 18킬로미터로 줄었고 34분 단축 계획도 '10분' 단축으로 변경됐습니다.
3조 3백억 원이던 사업비 역시 3분에 1 토막난 1조 7백억원대로 줄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경제성 등을 분석해 얻은 최적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라남도와 동부권 자치단체, 지방의회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영평/여수시의회 해양도시건설위원장 : "고속철도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여수-익산구간을 조속히 개량하고 정차역을 줄여 여수-서울 전 구간 고속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전라선 고속화사업이 계획과 달리 후퇴하면서 '무늬만 고속철'이라는 오명은 사업이 완료되는 2040년 이후에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조민웅
이성각 기자 (dri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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