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임원 급여 최대 20% 반납·주식보상제도 폐지 검토(종합)
철강 매년 1조원 이상 원가 절감…리튬 염호 및 광산 적극 투자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장인화호(號)의 닻을 올린 포스코그룹이 철강의 초격차 제조 경쟁력 확보, 이차전지 소재 적극 투자 등을 골자로 한 '7대 미래혁신 과제'를 발표했다.
신사업 미래소재 분야 발굴·육성하고, 3년 내 유망 선도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한편, 임원 급여를 최대 20% 반납하고 주식보상 제도(스톡그랜트)를 폐지하는 등 조직문화 개선에도 나섰다.
포스코그룹은 장인화 회장이 '포스코미래혁신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그룹이 당면한 주요 현안의 혁신 방안을 구체화하고, 이를 토대로 7대 미래혁신 과제를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장 회장은 지난 19일 열린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전략세션에서 "7대 미래혁신 과제를 통해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체제 전반을 혁신해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7대 과제는 ▲ 철강 경쟁력 재건 ▲ 이차전지 소재 시장 가치에 부합하는 본원 경쟁력 쟁취 및 혁신기술 선점 ▲ 사업회사 책임경영체제 확립 및 신사업 발굴체계 다양화 ▲ 공정·투명한 거버넌스 혁신 ▲ 임직원 윤리의식 제고 및 준법경영 강화 ▲ 원칙에 기반한 기업 책임 이행 ▲ 조직·인사쇄신 및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등이다.
포스코그룹은 우선 사업 측면에서 철강의 초격차 제조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철강 사업은 글로벌 공급 과잉과 경제 블록화 등으로 어느 때보다 경영 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원가의 구조적 혁신을 추진하고 철강 설비를 효율화해 매년 1조원 이상의 원가 절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저탄소 생산체제로도 전환한다.
전기로를 활용한 고급강 생산기술을 개발하고,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단계별로 확대하는 한편, 탄소배출을 줄인 제품을 조속히 출시해 저탄소 제품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스마트팩토리는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이 융합된 '인텔리전트 팩토리'로 업그레이드해 수주·생산·판매 전반에 확대 적용하고 생산성을 높일 방침이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경우 미래 성장 가치가 높은 우량 자산에 대해 적극 투자함으로써 경쟁력 있는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성하고, 미래소재 분야에 특화된 유망사업을 집중 발굴·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리튬, 니켈 등 핵심원료 공장을 조기에 안정화한다.
지난해 말 준공한 광석리튬 기반의 이차전지용 수산화리튬공장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이미 상업 생산을 시작했으며, 연산 2만5천t 규모의 아르헨티나 염호리튬 1단계 공장은 올해 하반기 양산에 들어간다.
포스코그룹은 최근의 전기차 시장 '캐즘기'(둔화기)가 일시적이라고 보고, 리튬 염호와 광산 등의 우량자원 투자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고체전해질, 리튬메탈음극재 등 차세대 소재의 상업화를 앞당기고 미래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핵심사업 이외의 일부 그룹 사업에 대해서는 구조 개편을 하고, 3년 내 유망 선도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도 추진하기로 했다.
기업 문화와 경영 체제 혁신에도 나선다.
경영층이 솔선수범한다는 차원에서 임원 급여는 최대 20% 반납하고, 스톡그랜트 폐지를 검토하기로 했다.
스톡그랜트는 회사가 보유한 주식을 임직원에게 무상 지급하는 제도다. 최정우 전 회장 시절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했지만,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 등으로 그룹 경영이 악화한 상황에서도 일부 경영진에게 지급돼 논란이 있었다.
성과 우수자의 발탁 승진을 확대해 수평적이고 도전적인 조직문화 구현에도 힘쓸 계획이다.
아울러 그룹 경영의 신속한 의사 결정을 위해 지주회사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복장 자율화와 직급 호칭 개편 등의 제도 개선을 통해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경영 체제 측면에서도 '거버넌스개선TF' 등을 운영해 공정하고 투명한 최고경영자(CEO)·사외이사 선임 프로세스를 갖춘다.
그룹 차원의 준법경영 관리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포스코 클린위원회'를 신설하고, 글로벌 기준에 맞춘 신(新)윤리경영을 선포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우선 실행 가능한 과제는 즉시 실천으로 추진하고, 저탄소 생산체제로의 전환, M&A 등 대형 과제는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실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라며 "사업회사 사장 또는 본부장이 책임지고 과제를 추진하도록 하고, CEO가 주기적으로 진행 사항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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